“성덕대왕신종, 세계 제일로 평가"… 우리 문화재에 첨단과학 활용했다
“성덕대왕신종, 세계 제일로 평가"… 우리 문화재에 첨단과학 활용했다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9.07.10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92차 국민강좌…‘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고예준 이사 강연

(사)국학원(원장 권나은)은 지난 9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제192회 국민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에는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고예준 이사가 연사로 나섰다. 경기 남양주 별내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그는 이날 ‘우리 문화유산 속 첨단 과학 이야기-내가 몰랐던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는 지난 2005년 설립되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서 발간한 책과 논문, 신문, 학술지 등 출판물 900종에서 각계 학자와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들을 정리하여 전 세계에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알리고 있다.

고예준 이사는 “일부 국민은 중국의 만리장성,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천장벽화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에는 저런 문화재가 없는가?’라고 한탄한다. 외국의 유명하고 거대한 문화재 앞에 주눅이 들고, 우리 문화재는 초라하고 별 것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정말 한국의 문화재는 별 게 없을까?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우리의 문화와 역사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고예준 이사가 지난 9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제192회 국민강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고예준 이사가 지난 9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제192회 국민강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우리의 위대한 문화재로 고 이사는 먼저 경주의 석굴암을 소개했다. 그는 “석굴암은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인공석굴사원이다. 인도나 중국에 있는 자연석굴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지질이 대부분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자연석굴을 지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인공 석굴을 제작했고, 360개가 넘는 대형 화강암 석판을 조립했다. 하지만 석굴암의 가장 놀라운 것은 믿을 수 없으리만큼 정확한 기하학적 비례와 균형으로 깨달음의 진리를 표현한 예술품이라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존불이 앉으신 대좌(臺座)룰 기본단위로 하여 주실(主室)의 지름이 결정되고, 각 공간의 크기가 계산되었다. 주실과 전실(前室)을 잇는 복도는 정확히 주실의 절반 크기이고, 석굴암 전체를 감싸는 큰 원을 그리면 그것은 정확하게 주실의 2배가 된다. 석굴암 건축의 오차는 고작 1만분의 1로, 10m를 만들어낼 때 겨우 1mm밖에 틀리지 않다는 의미이다. 오늘날 정밀한 기계로 석조건물을 지을 때 전문가들은 오차가 300분의 1, 즉 30cm를 만들 때 1mm 이내의 오차로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비교하면 무려 1200년 전에, 그것도 조각하기 가장 어렵다는 화강암으로 겨우 1만분의 1의 오차로 만들어낸 석굴암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라고 치켜세웠다.

고 이사는 이어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을 소개했다.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는 성덕대왕신종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꼽힌다. 종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방문한 독일의 학자 큄멜 박사는 박물관 설명서에 ‘조선 제일’이라고 쓰인 것을 ‘세계 제일’로 고쳐 쓰면서 이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는 실로 '세계 제일'이라 말할 것이지 '조선 제일'이라 할 것이 아니다. 독일에서는 이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박물관 하나가 설 수 있다.”

고예준 이사는 “서양의 종들은 높은 종각에 종을 매달아 종 내부 한가운데 매달린 추를 이용해 소리를 낸다. 그러나 한국의 종은 땅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높이에 종을 매달고, 종목으로 종의 외벽을 쳐서 소리를 낸다. 이때 바닥이 움푹 패어 있어서 공명동(共鳴胴)의 역할을 해 음량을 극대화한다.  조용한 밤에 신종을 타종하면 60km 떨어진 곳에서도 그 소리가 들린다. 신종의 정상부에는 다른 나라의 종에서는 볼 수 없는 ‘음관’이라는 원통 모양의 관이 솟아올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엄영하 서울대학교 교수는 모형실험을 통해 이 음관이 음향학적 여과장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해 냈으며, 음관이 종에서 나는 잡음을 뽑아낸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이 음향학, 진동학 등의 설계와 주조 및 타종 방식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 이사가 소개한 또 다른 문화재는 바로 고려 팔만대장경이다. 그는 “몽골이 고려를 침입하자 부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고자 16년에 걸쳐서 제작하였다. 그리하여 완성된 팔만대장경은 목판 8만 1,258장, 무게는 280톤에 이르며, 차곡차곡 쌓아 올리면 그 높이는 3200m로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8배 높이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8만 장에 이르는 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각은 팔만대장경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장경각은 고도의 과학적 설계에 따라 지었는데, 통풍이 최대한 잘 되게 하고, 습도를 적게, 온도는 적당하게 유지하여 대장경이 오랜 세월 동안 잘 보존되도록 설계하였다. 화강암 초석 위에 지은 장경각에는 수직창살로 만든 나무 창문이 있는데 이는, 유체역학과 공기 흐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경각을 지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바닥에는 숯과 소금, 그리고 석회를 층층이 깔았는데, 이는 무더운 여름과 장마철에는 과도한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한 겨울에는 적정 수준의 습기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장경각에는 현대적인 기술과학을 능가하는 지혜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제192회 국민강좌에서 고예준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이사는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제192회 국민강좌에서 고예준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이사는 "우리 민족의 뿌리인 홍익인간 정신을 널리 알려 전 세계를 평화롭게 하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고 이사는 강의를 마무리 하며 “무궁무진하게 성장하고 발전해 온 우리 민족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 나라 국민으로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릴 것이다. 우리 민족의 뿌리인 홍익인간 정신을 널리 알려 전 세계를 평화롭게 하고자 열심히 활동한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93회 국민강좌는 오는 8월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다. 이날 강좌는 이인철 경복대학교 교수가 ‘조선사편수회, 일제 역사 왜곡의 실체를 밝힌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3
0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