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어야겠다. 이대로 살면 더 큰 병이 오겠구나. 지금과 같다면 사는 의미가 없겠어. 무엇보다 몸이 좀 건강해져야겠다.’

상대방이 작은 습관, 말투 하나 바꾸면 내가 이렇게 화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특히 남편, 자식, 매일 보는 동료 등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렇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란 걸 알게 된다.

곽순애(56) 씨가 자기 자신의 성격과 행동, 습관을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012년 5월 그가 갑상선암 수술을 한 후였다. 착한 암이라고 하지만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라 한 달간 자연휴양 요양소에서 지내며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 이후 처음으로 긴 휴식을 가졌다.

곽순애 씨는 뇌교육명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찾았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곽순애 씨는 뇌교육명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때 자연에 매료되었어요. 언니와 나물을 뜯어 효소를 만들었는데 자연이 주는 것들에 감사했지요. 그러면서 비로소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제 주장이 강하고 휘어잡는 탓에 주변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몸도, 마음도 치유가 필요하다는 자각이 들었죠. 그때 명상을 하는 친구가 제게 뇌교육명상을 권했어요. 그때부터 변화가 시작된 거죠.”

강원도 동해가 고향인 순애 씨는 막내딸이었지만, 오빠들이 20살부터 9살까지 나이차이가 나서 일찍 외지로 유학을 간 탓에 혼자 자랐다. 부모님은 엄한 편이었고 다툼을 가끔 하셨는데 순애 씨는 그 불안을 혼자 풀어야 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표현을 잘 하지 않고 참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는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다 학교 회계업무를 하는 행정직으로 근무하면서 성실하게 살았다. 그러나 유통업을 하던 남편의 2~3차례 부도로 인해 계속 도와야 하는 생활에 지쳤다. 서로를 탓하며 대화가 단절되고 집안이 해체될 위기를 맞았다. 그는 외부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다. 그런 가운데 과다한 스트레스와 화가 쌓였던 것이 갑상선 문제로 드러났던 것이다.

곽순애 씨는 단월드 상계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시작하고 심성교육을 받았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이더군요.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방식대로 사람들을 이끌려는 제 습관을 보고 ‘내가 이런 모습으로 살았구나.’하는 걸 실감했죠.

그리고 교육 중 제 자신의 한계를 넘는 연단명상을 했는데, 문득 가슴에 따뜻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제가 원하는 게 사랑과 평화라는 게 절실하게 다가왔죠. ‘이렇게 하면 살겠다. 내 안의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며 살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죠. 그래서 교육을 마치자마자 뇌교육 트레이너께 ‘다음단계는 뭐예요? 그걸 하고 싶어요.’라고 했습니다.”

곽순애 씨는 현재 국제뇌교육지도자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곽순애 씨는 "지금까지는 남에게 보이는 겉모습이 전부였는데, 제 안으로 들어가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계속하면 제가 변화하겠다는 걸 알겠더군요."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순애 씨는 곧이어 PBM(Power Brain Method, 파워브레인메소드)교육을 받았다. “수술로 인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제가 가진 에너지를 다 썼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남에게 보이는 겉모습이 전부였는데, 제 안으로 들어가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계속하면 제가 변화하겠다는 걸 알겠더군요. 성장하고 싶은 제 안의 열정도 발견했고요. 웅크리고 살던 제가 날개를 달고 세상으로 나가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는 뇌교육 전문과정인 마스터힐러 과정을 밟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기복이 많았다고 한다. “분명히 좋은 건 알겠는데 예전처럼 친구들과 놀고 싶고, 제 자신에게 집중하기보다 자꾸 밖으로 시선이 향했어요. 엄청나게 바뀔 줄 알았는데 제 안에서 반항이 일어난 거죠. 중심이 서지 않아 예전 습관이 올라온 겁니다. 망설이는 동안 아프기도 했고요.

그러다 점차 안정적이 되었고 뇌교육 트레이너 역할을 하는 교육까지 받으며 제 안에 쌓인 답답한 것들이 풀어졌어요. 허무하고 허전한 마음, 우울했던 마음들이 정리되고 그 감정과 분리해서 제 안에서 올라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죠. 마음속이 잔잔한 음악 같더군요.”

그는 그때부터 센터에서 뇌교육 지도자와 함께 나가 시민들의 지친 어깨를 풀어주고 건강법을 가르쳐주는 ‘러브핸즈 봉사단’ 활동을 시작했다. “친구들과 만나는 것 보다 센터에 와서 명상을 하고 홍익활동을 하는 게 더 좋아졌어요.”

곽순애 씨는
현재 곽순애 씨는 국제뇌교육지도자로 성장하고 있다. 센터에서 수련지도하는 곽순애 씨. [사진=본인 제공]

그에게 마스터힐러 과정은 자신을 바꾸고 인생목표를 바꾸게 한 하나의 역사였다고 한다. 순애 씨는 교육을 통해 자신의 성격이 형성된 계기도 찾았다. 자신 안에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뿌리 깊게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제가 어릴 때 9살 많은 오빠가 매우 뛰어났어요. 전교 1등은 물론 대회란 대회는 모두 나가 우승했죠. 아버지는 늘 ‘오빠는 잘 하는데 넌 못하네.’라고 비교를 하셨어요. 중‧고등학생이 되고 공부도 곧 잘하고 고 3때는 총학생회장을 했지만 ‘너는 못해, 너는 할 수 없어’라고 책망하던 습관을 없어지지 않았어요. '자신을 가장 빠르게 불행에 빠트리려면 비교하라'는 말이 있는데 제가 그런 거죠. 지금도 그 습관이 가끔 나옵니다.

그리고 제 말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남을 무시하거나 얕보는 마음도 남에게 제 부족함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피해의식에서 비롯되었더군요.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포용하지 못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었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부딪힘이 있었죠. 지금은 제 감정의 원인을 통찰할 줄 알게 되니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웃을 수 있고, 물론 불의를 보면 화를 낼 수도 있죠. 때론 과감하게 제 주장을 접고 포용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순애 씨의 변화는 가족에게 신선한 바람으로 다가왔다. 아들과 남편, 딸이 차례로 뇌교육 명상을 하며 변화했다. 항상 아파서 꾸준하게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던 아들은 ‘왜 나는 사람들과 부딪히지? 내게 어떤 문제가 있나보다. 엄마가 달라졌는데 나도 해보자.’라고 용기를 냈다. 심성과 PBM교육을 받으며 그는 어릴 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왜곡되어 오해했다는 걸 발견하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후 목표를 세운 것을 끝까지 해내는 힘이 생겼고 사회생활도 잘 해나가고 있다.

곽순애 씨는 평소 남편이 명상을 하면 세상이 바뀔 거라고 했단다. 그런데 낚시를 즐기는 남편이 센터 사범님과 2박 3일 낚시여행을 다녀와서 뇌교육명상을 시작했다. “아들이 바뀌는 것을 보니까 분명 뭔가 있다고 했다더군요. 남편도 성격이 강하고 꼿꼿한 사람이었어요.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 일방통행이었지 소통이란 게 없었거든요. 심성교육 때 자신이 표현을 하지 않아 답답했던 것들을 깨고 나서 이제는 따뜻한 마음을 잘 표현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진 후 일도 술술 잘 풀려 사업이 안정이 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편이죠.”

아버지가 변화되어 소통이 되기 시작하자 딸도 마스터힐러 과정을 밟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데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는 걸 알고 있던 딸이 변화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곽순애 씨는 “지금은 딸이 자기 삶을 주도해나가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했다.

순애 씨 가족 모두가 마스터힐러 과정을 마쳤다. “공감대가 생기고 가족 간에 소통이 됩니다. 가족 카톡방에도 사랑이 몽글몽글 피어나죠. 예전에는 ‘너는 왜 이걸 못하니?’라고 지적을 했다면 지금은 칭찬이 쏟아집니다. 말다툼을 하고나면 전에는 일주일, 보름까지 갔는데 이제는 2~3시간이면 상황이 종료됩니다.(하하)”

뇌교육 지도자로 계속 성장하는 게 제 꿈이고 소망입니다. 열심히 뇌교육명상을 수련해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도 행복하게 바꿀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가족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곽순애 씨는 "뇌교육 지도자로 계속 성장하는 게 제 꿈이고 소망이죠. 열심히 뇌교육명상을 수련해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도 행복하게 바꿀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지금 국제뇌교육지도자로 성장하고 있다. 센터에서 주 1~2회 회원 수련지도를 하고 회원들의 고민에 대해 뇌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다. 그는 “변화하기를 조금이라도 바란다면 반드시 결과를 준다는 걸 몸소 체험했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확신하게 됩니다.”라고 했다. 그의 상담을 받고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함께 뇌교육명상을 하며 행복하게 변화한 가정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곽순애 씨는 “빠르게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도 빨리 가고 싶지만 가족이 함께 동반성장하는 게 더 멀리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가다보면 더 많이 포용해주어야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큰 사람이 항상 을乙이다. 더 많이 보듬어주라’는 말을 명심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뇌교육 지도자로 계속 성장하는 게 제 꿈이고 소망입니다. 열심히 뇌교육명상을 수련해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도 행복하게 바꿀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퇴직 후에는 제 몸이 허락하는 한 사람들의 의식이 성장하도록 제 안의 사랑을 펼쳤으면 합니다. 이 일 외에는 욕심내고 싶은 게 없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