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도시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는 사람들. 한 시간 정도 명상을 하고 몸과 마음의 활력을 찾는다. 무더운 여름 도심에서 시냇물로 온 몸을 씻는 듯하다고 한다. 명상을 하여 밝고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만나러 서울 노원구에 있는 단월드 상계센터를 찾았다.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2일 서울 노원구 단월드 상계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2일 서울 노원구 단월드 상계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2일 저녁 센터 입구에서는 뇌교육명상을 하려는 회원들을 인성민 원장과 사범들이 회원 이름을 부르고 환하게 웃으며 맞았다. 회원들 또한 큰소리로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기자에게도 좋은 기운이 전달되었다. 회원들은 곧바로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수련 준비에 들어갔다.

시간이 되자 인성민 원장이 배꼽힐링으로 뇌교육명상을 시작했다. 모두 선 채로 음악에 맞춰 몸을 좌우로 흔들며 배꼽힐링기를 눌러 배꼽을 자극했다. 인성민 원장은 회원들에게 눈을 지그시 감고 배꼽에 집중하면서 자극을 주라고 한다. 회원들이 계속 움직이는데, 경쾌한 음악만 수련장에 흐른다. 배꼽힐링이 끝나고 회원들이 좌우로 앞뒤로 서로 마주보며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자 회원들 사이에 거리감이 사라지고 밝은 기운이 감돈다. 몸을 깨우고 마음을 연 것이다.

서울 노원구 명상인들이 평상시 잘 하지 않은 동작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노원구 명상인들이 평상시 잘 하지 않은 동작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다음 동작에서 회원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하나, 둘, 큰소리로 구령을 했다. 인성민 원장은 회원들의 몸을 쭉쭉 풀어주는 동작을 잇따라 했다. 양손을 앞으로 뻗고 손끝을 굽혀 좌우로 흔들고 양손 손등을 마주보게 하고 뒤로 올려 좌우로 펴주고, 두 손을 깍지 끼고 위로 뻗어 몸 풀어주기를 하는 동안 회원들은 경추, 척추 마디마디, 견갑골이 풀렸다.

인성민 원장은 허리 굽혀 반동주기, 허리돌리기로 회원들의 허리를 풀어주고 강화한다. “입가에 미소, 웃으세요.” 회원들이 허리 굽혀 반동주기를 힘들어하자 인성민 원장은 웃으라고 말한다. 어느 회원이 “웃음이 안 나와요.” 한다. 두 손을 깍지 끼고 앞으로 쭉 뻗은 상태에서 허리 굽히고 오금을 펴서 반동을 주려니 힘든 것이다. 평상시 하지 않은 동작들이니 몸이 받는 자극도 더 강하다.

허리에서 무릎으로 내려간다. 먼저 무릎을 손으로 쓸어주며 기운주고 오금을 쓸어준다. 무릎을 좌우로 10번씩 돌려 무릎을 부드럽게 한다. 이번에는 두 손을 바닥에 대고 오금을 자극하며 앉았다 일어서기로 이어진다. 다시 구령이 힘차게 울린다. “단전에 집중하고 웃으세요.” 회원들이 힘들어 하자 인성민 원장은 웃으라고 했다. 회원들이 하하하 웃는다.

서울 노원구 명상인들이 천문명상을 하며 몸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노원구 명상인들이 천문명상을 하며 몸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단전치기, 가슴 두드리기, 온몸 털기를 한 후에 뇌파진동으로 들어간다. 가슴이 원하는 대로 온 몸을 진동하여 흔들어댄다. 무용하듯 댄스하듯 각자 몸을 흔든다. 뇌파진동을 마무리하고 인성민 원장이 회원들을 자리에 눕게 하니 이곳저곳에서 아이고 하며 숨을 크게 내쉰다. 회원들이 편하게 눕자 인성민 원장은 생각을 멈추고 호흡에 집중하라고 한다. 그리고 푸른 초원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상상하라고 한다. 인성민 원장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시냇물이 시원하게 흘러갑니다. 시냇물이 내 머리끝부터 적시기 시작합니다. 머리끝부터 씻어줍니다. 온 몸을 씻어주는 상상을 합니다.”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기자도 그대로 따라했다. 온 몸에서 청량감이 느껴지고 목욕을 하고 난 후의 개운함이 감쌌다. 그대로 가만히 멈물러 있고 싶어졌다.

이어지는 뇌교육명상은 천문명상. 회원들이 반가부좌로 앉자 인성민 원장은 회원들의 머리에 작은 돌을 하나씩 올려놓는다. 천문(天門)인 백회(百會)에 집중하고 척추를 곧게 세우게 한다.

“그 상태에서 어깨, 척추를 느껴보세요. 가슴이 답답한 분들은 가슴을, 허리가 아픈 분들은 허리를 느껴보세요. 생각에 의식을 두지 말고 몸을 느껴보세요.”

몸을 느낀 회원들은 두 손을 들어 손끝에 집중하여 에너지를 느낀다. 손에 의식이 집중되는 동안 생각과 감정이 멈춘다.

천문명상을 끝내고 가볍게 마무리 체조를 한 후 웃음으로 뇌교육명상을 끝낸다.

명상으로 스스로 건강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서울 노원구 명상인들. [사진=김경아 기자]
명상으로 스스로 건강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서울 노원구 명상인들. [사진=김경아 기자]

 

“30초간 박수치며 신나게 웃으세요.” 하하하, 웃음과 박수 요란한 가운데 이를 지켜본 기자가 행복하다.

이날 뇌교육명상을 지도한 인성민 원장은 “날씨가 더우면 집중하기 힘드는데, 회원들이 집중을 잘했다. 열심히 하여 지도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말했다.

4년 전에 뇌교육명상을 시작한 채혜원(30) 회원은 “뇌교육명상으로 몸이 건강해지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오늘 뇌교육명상을 하며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잡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건설 분야에 종사하는 서동현(47) 회원은 “회사에서 촉각을 다루며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 하루 종일 긴장했는데, 오늘 뇌교육명상을 하니 몸이 날아갈 것 같다. 이런 상태로 집으로 가면 다음날도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미현, 서동현, 채혜원, 권경숙 회원. 이들은 뇌교육명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미현, 서동현, 채혜원, 권경숙 회원. 이들은 뇌교육명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4년째 뇌교육명상을 한 권경숙(58) 회원은 “뇌교육명상을 하며 몸이 많이 좋아지고 감정조절이 잘되어 자신을 다스리는 힘이 생겼다.”며 “오늘 좋아하는 수련을 많이 해서 특히 좋았다. 요즘 천문수련을 많이 하는데 마음이 정리되고, 머리가 맑아진다”고 말했다.

이날 수련한 신미현(55) 회원은 “어깨가 많이 아프고 척추가 휘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나 걱정했는데,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좋아졌다. 일주일에 많으면 5일을 와서 뇌교육명상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뇌교육명상을 하는 명상인들은 더운 여름에도 몸과 마음에 활기가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