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백마강 인근 부여 구드래 일원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18일 시작되어 9월까지 진행된다. 명승 63호로 지정된 구드래는 부여 부소산 서쪽 기슭의 백마강가에 있는 나루터 일대로 백제 사비도성의 나루이다.

구드래는 ‘대왕나루’, ‘구들돌’, ‘구다라’에서 유래되었다. 대왕나루는 ‘굴+오라하+나루’의 합성어로 ‘큰 임금 나루’라는 뜻이며, 구들돌은 <삼국유사>에 백제왕이 왕흥사에 건너가기 전 부처님을 향해 바라보고 절했던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졌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구다라는 일본에서 백제를 일컫는 말이다.

오는 9월까지 발굴조사 예정인 백제 사비도성의 나루 부여 구드래 유적. [사진=문화재청]
오는 9월까지 발굴조사 예정인 백제 사비도성의 나루 부여 구드래 유적. [사진=문화재청]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부여군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으로 하나로 진행하며, 백제고도문화재단에서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이번 조사는 2015년 발굴된 백제 시대 건물지의 시설과 공간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구드래 일대에 대한 구체적인 정밀 발굴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고지형 분석을 통해 유적의 다각적 검토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비도성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드래 일원에 대한 첫 조사가 이루어진 2015년 당시 백제 시대 건물지와 얼음보관 창고인 빙고 및 도로시설 등의 옛자취가 확인되었다. 건물지는 1동 2실 구조로 익산 왕궁리 유적 1호 건물터와 유사한 구조로 사찰의 강당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빙고는 백제 사비기 최초의 빙고와 15~16세기 운영된 것으로 보이는 조선시대 빙고가 한꺼번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