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성남지회(회장 조준우)는 지구시민의 날인 15일 오후2시부터 성남시 분당구청 대회의실과 문화의 거리에서 ‘제2회 지구시민 환경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성남에서 지구시민활동을 하는 강사 및 후원인 등 시민 300여 명이 세미나 및 체험행사에 참가했다.

‘생각은 지구로! 실천은 지역적으로!’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는 1부 지구시민 세미나, 2부 캠페인 체험 및 문화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세미나는 지구환경과 시민의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첫 세션에서는 지구시민운동연합 조준우 성남지회장이 ‘나는 지구시민이다’를 주제로 페스티벌의 의미와 지구시민 라이프스타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성남지회는 지난 15일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제2회 지구시민 환경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성남지회 조준우 회장이 지구사랑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성남지회는 지난 15일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제2회 지구시민 환경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성남지회 조준우 회장이 지구시민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그는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그동안 환경을 생태계, 지구과학 등 지식교육으로 만났고 이제 건강과 라이프스타일로 환경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지식교육만으로 환경과 우리 삶이 변화하지 않는다. 뭔가 더하려 하기보다 자연의 하나인 사람부터 원래 자연스러운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우 회장은 “지구시민은 지구와 내가 하나임을 아는 사람”이라며 지구시민의 작은 실천으로 “첫 번째 환경과 자신의 실천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갖자. 두 번째 일회용은 쓰지 말자. 번거롭더라도 환경의 가치를 위해서는 티슈 대신 손수건, 키친타올 대신 행주, 종이 냅킨대신 천 냅킨을 쓰자. 세 번째 육류를 조금 줄이면 좋겠다. 아마존 밀림이 점차 없어지는 원인은 밀림을 베어 곡식을 키워 사료로 주고 있다고 한다. 조금 줄이면 건강에도 좋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경기도 사회적경제협회 고양지부 김용성 회장이 ‘알아두면 좋은 재활용 상식’을 주제로 재활용의 필요성과 실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초상식을 전했다. 김 회장은 현행 재활용품 분리수거 방식의 오류와 올바른 분리수거를 위한 국내외 사례를 예시로 들어 재활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사회적경제협회 고양지부 김용성 회장이 지구환경을 위한 올바른 분리수거와 재활용의 필요성에 관한 강의를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경기도 사회적경제협회 고양지부 김용성 회장이 지구환경을 위한 올바른 분리수거와 재활용의 필요성에 관한 강의를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김용성 회장은 “종량제봉투로 버리는 것은 소각장, 매립장으로 갈 뿐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회용 컵도 따로 모으기만 하면 휴지로 만들 수 있고 오물이 묻어도 제대로 분류하면 돈이 되고 환경에 도움이 된다. 비닐, 플라스틱 줄여야 하지만 줄이는 것보다 분류를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지구를 살리기 위해 기초상식을 알아야하고 초‧중‧고에서부터 배우고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동양학의 대가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가 지구환경에 대한 인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한국 전통문화와 정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학의 대가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동양학의 대가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지구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구적인 환경연구보다 정신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람과 하늘, 땅을 하나로 보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철학을 회복하는 것이 올바른 환경 회복의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강나리 기자]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의 저자인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불과 100년 전 쓰레기가 우리 삶과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 그동안 무엇이 변화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근대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물질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소비적인 서양문화를 받아들이고 동양철학, 한국의 전통문화를 외면해 왔다. 그러나 기후변화, 환경, 생태계에 관해서는 동북아의 철학과 전통문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지구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구적인 환경연구보다 정신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조선시대의 정책을 보면 100년, 150년을 내다보고 생태유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사람과 땅, 하늘을 하나로 보는 한국의 사상과 철학, 생태를 중요시하는 문명, 검소한 생활전통, 효‧도덕‧공동체의식 등 정신문화를 강조하는 사고방식과 습관을 회복하는 것이 훨씬 올바른 환경회복의 길이 되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이 지구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박수진 공동대표(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가 ‘내 안의 의사, 자연치유력을 만나는 BHP명상’을 주제로 자연치유력을 회복하는 명상을 참가자들에게 지도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박수진 공동대표는 '내 안의 의사, 자연치유력을 만나는 BHP명상'을 주제로 균형을 회복하는 자연의 원리와 함께 자연치유력을 회복하는 명상법을 전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박수진 공동대표는 '내 안의 의사, 자연치유력을 만나는 BHP명상'을 주제로 균형을 회복하는 자연의 원리와 함께 자연치유력을 회복하는 명상법을 전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박수진 공동대표는 “자연은 본래 균형이 깨지면 회복하는 능력이 있다. 자연의 하나인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몸의 모든 감각은 뇌와 연결되어 있고 균형이 깨지면 우리 뇌는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가동한다. 균형을 잡기 위한 몸의 신호는 통증이다. 몸에서 할 말이 있다고 신호를 보낼 때 밀어내지 말고 받아들여 주어야 한다. 그러면 뇌에서 새로운 신호를 보낸다. 그것이 자연치유력이다.”라며 참가시민과 상황극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BHP명상의 원리를 전했다.

시민들은 뇌감각을 깨워 힐링포인트를 찾는 셀프힐링법인 BHP명상과 균형감각을 회복하는 천문명상을 체험하며 자연의 회복력을 이해하고 지구와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몸과 뇌, 자연치유력을 알기 쉽게 설명한 상황극과 BHP명상, 천문명상을 체험하는 시민들. [사진=강나리 기자]
우리 몸과 뇌, 자연치유력을 알기 쉽게 설명한 상황극과 BHP명상, 천문명상을 체험하는 시민들. [사진=강나리 기자]

세미나에 이어 이나영 경기도의회 의원과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박수진 공동대표의 격려사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의식은 크게, 실천은 작은 것부터, 나는 지구에 사는 지구시민입니다.’라고 외치고, 지구시민선언문을 다 함께 낭독하는 것으로 세미나를 마쳤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성남지회에서 개최한 '제2회 지구시민 환경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강나리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성남지회에서 개최한 '제2회 지구시민 환경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강나리 기자]

2부 행사는 분당구청 앞 성남시 문화의 거리에서 지구사랑 인간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체험프로그램과 문화공연, 명상체험으로 진행되었다.

분당구청 앞 성남시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지구시민 체험부스. (시계방향으로) 풍류도 예술단의 문화공연, 재활용 분리수거 퀴즈체험, BHP명상 체험, 친환경 소창손수건 꾸미기 체험. [사진=강나리 기자]
분당구청 앞 성남시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지구시민 체험부스. (시계방향으로) 풍류도 예술단의 문화공연, 재활용 분리수거 퀴즈체험, BHP명상 체험, 친환경 소창손수건 꾸미기 체험. [사진=강나리 기자]

시민들이 가져온 재사용 가능한 옷과 가방, 짝이 맞는 신발을 경기도 사회적경제협회 고양지부와 협력해 기부하는 부스와 지구환경과 재활용에 관한 퀴즈를 푸는 부스, 친환경 EM탈취제만들기 체험, 휴지사용을 줄이기 위한 생활습관 만들기의 일환으로 소창 손수건에 스탬프와 물감으로 예쁘게 꾸며 자신만의 친환경소창손수건을 만드는 체험 부스 등을 진행했다. 또한 지구와 인간에 대한 공감을 깨우는 천문명상과 BHP명상 부스, 그리고 풍류도 예술단의 공연과 오카리나 연주 공연도 진행되어 흥겨운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었다.

'제2회 지구시민 환경페스티벌' 행사진행 요원으로 참가한 수진중학교 김보선(왼쪽), 김나경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제2회 지구시민 환경페스티벌' 행사진행 요원으로 참가한 수진중학교 김보선(왼쪽), 김나경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행사 진행요원으로 참가한 수진중학교 김보선 학생은 “지구환경을 위해 재활용과 분리수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고 했고, 김나경 학생은 “학교에서도 환경교육을 받는데 오늘 참가해서 더욱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앞으로 지구를 위해 실천을 잘 해야겠다. 자연치유력을 회복하는 명상은 처음 해봤는데 쉬워서 앞으로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지구시민 환경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한 시민 전인표 씨. [사진=강나리 기자]
지구시민 환경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한 시민 전인표 씨. [사진=강나리 기자]

행사에 참가한 전인표(80) 씨는 “그동안 잘 몰랐던 환경실천에 관한 상식도 알게 되었고, BHP명상을 해보니 머리 왼쪽으로 힐링포인트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강연들이 다 도움이 되었는데 특히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의 강의를 듣고 나니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시에서 참가한 김현아(47) 씨는 “오늘 강연을 들으며 지구에 사는 지구시민으로서 다 같이 노력하고 실천해서 함께 살아가야겠다는 걸 느꼈다. 평소 과일을 쌌던 포장지, 오물이 묻은 비닐봉지 등 분리수거에 대해 의문점이 있던 것들도 체험부스에서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고, 아들 정진우(초5) 학생은 “분리수거 퀴즈를 풀어보니 쉽지 않았다. 이제 잘 실천해야겠다.”고 했다. 여섯 살 딸과 함께 소창손수건 꾸미기를 체험한 김혜나(36) 씨는 “평소 환경에 대한 고민은 하는데 실천하기기 쉽지 않다. 딸이 지구환경에 관심을 갖고 바른 생각을 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고 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박수진 공동대표. [사진=강나리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박수진 공동대표. [사진=강나리 기자]

지구시민연합 경기지부 박수진 공동대표는 “지구시민 강사와 활동가들이 한 달 전부터 모여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지구시민으로서 각오와 마음을 뜨겁게 살렸다. 지부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매월 탄천 살리기를 하고, 세미나를 열어 우리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구사랑 활동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행사를 했는데 내년에는 널리 알려서 더 많은 시민이 참가하는 축제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성남지회 조준우 회장. [사진=강나리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지부 성남지회 조준우 회장. [사진=강나리 기자]

조준우 성남지회장은 “매월 둘째 월요일에 서현도서관 세미나실에 모여 지구시민 워크숍을 열어 지구사랑 인간사랑 실천을 이야기하고 작은 것부터 변화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5월에는 미세먼지와 지구시민, 6월과 7월에는 일회용 제로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하는데 매번 지구와 환경에 대해 새롭게 배우게 된다. 시민들이 서로 만나서 토론하고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아직 워크숍 규모가 크지 않은데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지구시민의 날은 2001년 6월 15일,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 시모어 타핑 퓰리처상 심사위원장, 모리스 스트롱 전 유엔 사무처장 등 세계 석학들이 참석한 ‘제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에서 평화와 상생의 범지구적 문화운동을 위해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제안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뉴질랜드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지구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