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 잡지 라이프지가 선정한 ‘인류역사를 바꾼 100대 사건 중 1위’는 금속활자의 발명이다. 그리고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은 청주 흥덕사지에서 나온 ‘직지(직지심체요절)’이다.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유산으로 2020년 등재 20주기를 맞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지원하는 ‘문화유산채널’은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오전 11시(현지시간) UHD방송사인 유맥스(UMAX), 프랑스 제작사인 Gédéon Media Group (제데옹 미디어 그룹)과 ’직지‘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국제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한국의 문화유산채널과 UMAX, 그리고 프랑스 제작사인 제데옹 미디어 그룹이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문화재청]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한국의 문화유산채널과 UMAX, 그리고 프랑스 제작사인 제데옹 미디어 그룹이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문화재청]

다큐멘터리 ‘직지, 세상에 나오다(가제)’는 1977년 박병선 박사에 의해 프랑스국립도서관 지하서고에서 발견하기까지 과정과 이야기,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 금속인쇄술이 인류 문명사에 끼친 영향 등을 담는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독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인식하는 서구 유럽의 인식을 전환하고 인류역사 중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역사를 조명한다는 기획 취지로 제작된다.

특히 프랑스 제작사 제데옹 측은 그동안 촬영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프랑스 국립도서관측에 대해 작년 10월부터 꾸준한 설득과 섭외작업을 진행해 마침내 촬영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과 프랑스, 독일 등 해외 로케이션과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지’의 원본촬영으로 세계 문명의 흐름과 동서양의 인류역사를 아우르는 국제 다큐멘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지 다큐멘터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지원하는 ‘2019년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 사업’ 중 ‘국제공동제작 부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문화유산채널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재단과 유맥스를 운영하는 (주)홈초이스, 프랑스 제데옹 미디어 그룹 3사가 연합하여 공모에 지원해 기획안 및 기술평가 등을 거쳐 지난 4월 최종 선정되었다.

이로써 제작 지원금 3억 원과 자체부담을 포함, 총 제작비 5억 6천만 원으로 다큐멘터리 2편(각 50분)과 국내외 제작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50분) 1편, 총 3편을 제작한다. 다큐멘터리는 한국어와 영어, 불어 3가지 언어로 제작되며, 오는 2020년 한국의 문화유산채널, UMAX와 프랑스 TV Arte 등에서 동시 방영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한국의 유산이자, 세계의 유산인 ‘직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새롭게 조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