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으로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나면 만날수록 진국인 사람이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작지만 남도의 손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떡집 사장 이수정(45) 씨는 함께하면 할수록 깊은 정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아이의 생일 떡을 사러 왔다가 좀 더 있어야 하나 망설이는 손님에게 “아니, 그만큼이면 되요. 충분해요.”라고 무심히 전하는 말은 괜한 낭비를 할 필요 없다는 그의 염려이다. 사근사근한 말씨로 하나라도 더 판매하려는 계산이 느껴지지 않는다.

뇌교육명상을 통해 삶의 무력함에서 벗어나 활력과 포용력, 배려심을 찾은 이수정 씨.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을 통해 삶의 무력함에서 벗어나 활력과 포용력, 배려심을 찾은 이수정 씨. [사진=김경아 기자]

매일 새벽 4시~5시 경 떡을 준비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그에게 떡집은 사람들을 만나는 세상의 통로이기도 하고 친정어머니, 남동생과 함께하며 세 집 가족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이수정 씨는 열심히 재테크를 하면서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고, 여유로우면 나태해지지 않을까 경계하며 살았다고 한다. “행복의 전제 조건으로 돈이 필수라고 여겼고 모으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죠.”

삶에 지쳐 무력해졌을 때 정신적인 평안함이 절실했던 그는 뇌교육명상을 하고자 2016년 8월 단월드 진월센터를 찾았다.

“그동안 제 몸이 아픈 줄도 몰랐는데 원장님께 점검을 받아보니 어깨와 허리가 안 좋더군요. 저를 잘 돌보지 않은 거죠. 오랜만에 뇌교육명상을 다시 하니 너무나 좋았어요. 10년 전 남편 고향인 춘천에서 지낼 때 큰아이가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을 다니면서 부모체험수업에서 뇌교육명상을 처음 알게 되었죠.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아무 이해타산 없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타지에서 마음 둘 때가 없고 힘들 때 제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었거든요.”

그는 평생 뇌교육명상을 하기로 하고 얼마 후 마스터힐러 교육과정을 밟았다. 그것이 활력이 필요했던 그에게 전환점이 되었다. 성찰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감을 찾고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그리고 어머니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제가 어릴 때 기억하는 어머니는 항상 화가 난 모습이었어요. 어머니가 물건을 건네 줄 때 던지거나 말을 할 때 툭툭 하면서 귀하게 여기는 게 없는 모습이 싫었어요. 제가 그런 엄마를 많이 닮았더군요. 감정에 휩싸이면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해버렸죠.”

그의 어머니는 6‧25사변 직후 맏딸로 태어나 3남 3녀 중 맏아들인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시골에 남아 할아버지를 대신해 동생들을 모두 교육시키고 결혼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자수성가를 하는 과정에서 시집살이와 일에 치여 살던 어머니는 사랑받아 보지 못했고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었다.

“자식을 이해하거나 칭찬하는 법이 없던 어머니였죠. 저도 맏딸인데 성격이 무뚝뚝해서 삶에 지친 어머니를 이해해주진 못했어요.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은 어디를 가든 자신이 사랑받을 거라는 걸 자신하고 자존감이 높은데 그렇지 못했어요. 마스터힐러 과정을 통해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어요. 그러고 나니 제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너그러워지고 배려심이 생겼죠.”

이수정 씨는 마스터힐러 과정을 밟으며 자신감을 찾고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의욕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수정 씨는 마스터힐러 과정을 밟으며 자신감을 찾고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의욕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교육 후 어머니에게도 뇌교육명상을 권해 심성교육을 받도록 했다. “어머니가 교육에서 많이 우셨다고 해요. 대접을 받고 살아보지 못했다는 한恨이 있고, 가난해서 학교를 다녀보지 못한 한도 있으셨죠.”

올해 2월 수정 씨는 어머니에게 초등학교 검정고시 과정을 등록시켜 드렸고, 4월 어머니는 합격했다. “곧이어 중학교 과정을 등록시켜 드렸더니 ‘아이고, 내게는 어렵더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반환할까요?’했더니 ‘아니다. 놔둬라.’ 하셨죠. 수업 진도를 다 따라가지 못해도 친구들을 만나고 학창시절을 보내는 게 좋으셨던 거죠.(하하) 어머니도 한층 여유로워지셨어요.”

생활 속에서 느꼈던 무력감에서 벗어난 이수정 씨는 자신의 감정이나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 있게 본인의 의견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 주변 사람에게 넉넉한 품을 내어 줄 수 있는 여장부다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마스터힐러 과정에서 배려와 공손함, 가치를 배웠어요. 전에는 배려나 공손함이 좀 부족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조금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뀐 것 같아요.(하하) 어머니도 든든해하며 제게 기대시고요.

또 사람을 대할 때나 일을 처리할 때 제 모습을 보면 통찰력이 생겼다는 걸 느껴요. 전보다 능률적으로 많은 일을 처리하는 능력도 생겼고요. 예전에는 투자에 실패하면 ‘나는 운이 없구나’하면서 제 자신을 가혹하게 책망했어요. 이제는 ‘아!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라고 자신에게 피드백하고 실패 속에서 다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힘이 생겼어요. 그리고 제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수정 씨는 딸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었다. 딸 선우는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를 마치고 학업성적 때문에 힘들어 ‘이대로 살면 죽을 것 같아’라고 편지를 썼다. 그는 딸에게 뇌교육을 기반으로 해서 한국형 자유학년제의 모델학교로 주목받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추천했다. “편입학한 딸에게 원래 관심이 많던 제과‧제빵은 물론 다양한 직업군도 체험해보라고 했어요. 딸은 환경보호를 위한 벽화그리기, 쓰레기 줍기, 일일찻집 등 자원봉사도 많이 하면서 스스로 제 삶을 만들어 나가더군요.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 속에서 예절과 공손함도 생기고 발표력도 좋아졌어요.”

이수정 씨는
이수정 씨는 "마스터힐러 과정에서 배려와 공손함, 삶의 가치를 배웠죠. 그리고 사람을 대할 때나 일을 처리할 때 제 모습을 보면 통찰력이 생겼다는 걸 느껴요."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최근 그는 뇌교육강사와 국학기공강사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수정 씨는 “아이들에게 뇌교육을 전하고 싶고, 나이가 들어서는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건강을 전하고 싶어요. 아직 낯선 사람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는데 바꾸고 싶죠. 분명 뇌교육의 가치를 알면 수요가 많아질 텐데 공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건이 어려워서 뇌교육을 접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 원장님처럼 사람들에게 삶의 방향을 가르쳐 주는 멘토로 성장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와서 힐링하고 갈 수 있는 멋진 센터도 하나 지어드리고 싶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