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힘이 정말로 대단한 시대다. 개인의 손마다 지구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도구가 하나씩 들려있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나 퍼포먼스, 메시지를 유튜브에 올리면 전 세계가 하나로 이목이 집중되는 시대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이 될지는 기술 자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그래서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 한사람, 한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대의 주인공으로 스스로 자유롭게 자신의 가치와 꿈을 찾은 인재, 자신이 소중하기에 다른 사람들과 자연, 지구를 위한 따뜻한 공감과 배려의 마음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핵심이다. 아직도 대학입시와 성적 경쟁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육체계 안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이 없다. 아이들은 과중한 부담과 스트레스로 내면의 가치와 인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다뉴브 강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고 한국인 관광객들이 불시에 고귀한 생명을 잃은 상황에서 다뉴브강 추모집회가 열렸다. 헝가리 시민 누군가가 SNS에 추모집회를 제안하고 이에 공감하여 모인 천여 명이 사람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넋을 위로하였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고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위하고 생명을 위하는 마음과 실천이야말로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영역, 자연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지능을 살려주는 교육이 전 세계의 교육이 될 때 시작부터 재난을 방지할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인공지능과 첨단의 기술을 인간과 자연, 생명을 위하여 개발하고 활용하고 협력하면서 세계역사상 최초의 인류평화 시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감과 배려는 아이의 존재 전체를 위한 교육을 할 때 깨어나는 마음이다. 교과목을 구분하고 나누어 교과점수를 위한 지식훈련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신체는 책상 앞에 갇혀 활력이 정체되고 가슴은 무감각해진다. 머리와 몸과 마음이 따로따로이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하는 인성교육을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으로 체화하기 위해서는 입시 경쟁교육이 아니라 체력과 심력과 뇌력, 즉 ‘체덕지’를 갖춘 전인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전인교육을 위해서는 몸과 마음과 정신활동의 근간이 되는 뇌를 중심에 두고 뇌를 활용하여 존재 전체를 통합하는 뇌교육이 중요하다. 그동안 ‘지덕체’를 내세워 지식을 우선순위로 분리된 교육을 하며 머리 차원에만 머무르는 교육의 한계를 우리는 잘 보아왔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제2조 교육이념에 명시된 정신과 인간상이 홍익정신과 민주시민이다. 자신과 가족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사심이라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공익정신이자 공심이고, 자신과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의 생명과 평화를 생각하는 마음이 홍익정신이자 최고의 공심이다. 이 정신으로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위대한 뜻으로 선조들이 세운 나라가 우리나라이기에 우리나라는 본래 인성으로 세워진 나라이다.

우리 정신의 뿌리를 아이들에게 바르게 알려주고 교육할 때 아이들 안에 홍익의 유전자가 깨어나고 당당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평화의 리더십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지난 6월4일 미국 CBS 방송은 30년 후인 2050년에는 기후변화로 전 세계 대부분의 주요도시가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으로 변할 것이라는 호주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이대로 간다면 지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예측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미 병든 지구를 평화롭고 아름답게 지켜내고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어른 아이가 따로 있지 않다.

이 시대 인류는 인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고 협력하여 병든 지구와 자연, 사람의 건강과 평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과학자들이 예측하는 그대로 지구를 생존불가의 환경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제 인공지능의 기능으로 넘어가고 있는 지식교육이 아니라, 건강한 몸, 평화로운 마음, 밝은 정신, 개인의 존재 전체가 건강하고 평화로워지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문화 속에 면면히 내려온 홍익정신 교육이 오늘날 뇌교육으로, 지구시민 정신으로, 개인과 지구를 살리는 인재교육이 되고 있음에 큰 자부심과 함께 선조들께 감사함을 드린다. 학생 개인의 존재 전체를 위한 교육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넘어 인류사회와 자연, 지구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지혜의 교육이 우리에게 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는 홍익정신과 뇌교육을 통하여 스스로 꿈을 찾고 성장한 학생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다짐을 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언제나 지구를 돕고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내가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지구를 살리는 정신과 자신감을 가진 지구시민 리더 양성이 미래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