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다섯, 딸 하나 6남매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어머니는 늘 부업을 해야 했다. 아버지가 가져다주는 수입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어머니가 나섰다. 참고서를 사줄 형편이 안 되어 도서관 근처를 맴돌았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으로 아이들은 잘 자라주었다. 2015년 어느 날 큰 아들이 어머니에게 선물을 했다. 그 선물을 받고 어머니의 삶이 바뀌었다. 단월드 광주 두암센터 차서영(58)씨 이야기다. 3일 오후 빛고을 광주에서 차서영 씨를 만나 그의 새로운 인생을 들었다. 뇌교육명상을 지도하고 온다는 서영 씨 얼굴에서 잔잔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친구 소개로 뇌교육명상을 시작한 아들이 심성교육을 받으면서 ‘이건, 우리 엄마가 꼭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대요. 그리고 제가 받을 수 있도록 등록을 다해놓았어요. 아들이 준 선물이라 뇌교육명상 수련을 시작하고 한 달도 못되어 심성교육을 갔지요.”

2015년 심성교육에서 서영 씨는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50년 넘는 인생에서 처음 경험한 것이었다.

“그동안 앞만 보고 살았지, 나를 생각하고 돌아볼 기회가 없었어요. 심성교육에서 뇌교육명상을 하며 내가 누구인가 바라보니, 그때까지 느끼지 못한 것을 느꼈어요.”

서영 씨는 심성교육에서 남에게 잘 보이려하고 늘 착한 척하고 살아온 자신을 보았다고 한다. 그런 것들이 자신을 힘들게 하였다는 것을 알고 나니 자신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느낌이 들었다.

4년여 만에 뇌교육명상 전문가가 된 차서영 씨는 파워브레인메소드(PBM)교육을 통해 자신이 고귀한 존재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4년여 만에 뇌교육명상 전문가가 된 차서영 씨는 파워브레인메소드(PBM)교육을 통해 자신이 고귀한 존재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심성교육을 받고 난 서영 씨는 이어 파워브레인메소드(PBM)교육을 신청했다. 처음으로 자신에게 집중한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심성교육에서 자신을 보게 되니, 그 다음 단계로 더 깊이 들어가 자신을 알고 싶었다. 또 뇌교육명상을 평생 하기로 결심했다.

“파워브레인메소드(PBM)교육에서 풀리지 않는 것들이 해소되는 것을 느꼈어요. 안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고 정리하니 내가 고귀한 존재라는 게 느껴지더군요. 나는 누구인가를 알려주었어요.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아니 나 자신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서영 씨는 PBM교육을 통해 깊숙이 숨어있던 마음의 상처도 치유했다.
어려서 전남 화순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등과 함께 대가족으로 살아온 서영 씨는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부모를 모시고 아들 셋, 딸 둘을 키우는 서영 씨 부모는 아이들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우리는 할머니와 고모 손에 컸어요. 아버지는 일하기에 바쁘고 어머니는 부엌살림에 매달렸지요. 부모님은 우리들은 사랑할 줄 모르고 엄하게만 했는데 그게 마음의 상처로 남았어요. 내게는 사랑받지 못했다는 관념이 있어요.”

서영 씨는 48세에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진학했던 것도 자신을 치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학 2학년에 중퇴하고 결혼하고 다양한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허전했던 이유를 알고 싶어 선택한 공부였다. 늦게 시작한 공부로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것에 서영 씨는 행복했다. 그 힘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9년만에 졸업했다.

PBM교육을 받고난 후 건강해지고 마음에 여유를 찾게 되었다.

“아이들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지요. 그런 강박에서 벗어났어요.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걸 알았지요. 그러니 여유가 생기고, 마음의 숨을 쉴 수 있었어요. 그러니 힘이 생기더라고요.”

차서영 씨는
차서영 씨는 "뇌교육명상은 내 인생에 빛과 같은 것이었다며"며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영 씨 스스로 자신의 변화를 느끼며 뇌교육명상 전문가 과정인 마스터힐러(MH)교육을 받기로 했다. 자신을 좀 더 깊이 알고 아울러 다른 사람들에게 뇌교육명상을 알려주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졌다. 마스터힐러교육을 받을 여건이 어려웠으나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도와주었다. 남편도 서영 씨를 격려하여 서영 씨의 선택에 힘을 보탰다. 날마다 뇌교육명상을 하고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자신이 서영 씨는 자랑스러웠다. 후두염, 만성피로 등이 사라질 만큼 건강해졌다. 마스터힐러교육을 받으며 서영 씨는 “동굴 속에 갇혀 있다가 동굴 밖으로 나와 새로운 세상을 본 듯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 할까,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져 그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2015년 6월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나니 삶의 의욕이 없어졌어요.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는데,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어쩔 줄을 몰랐어요.”

몇 달 간 몸과 마음을 추스린 서영 씨는 광주에 있는 대학교 3학년 철학과에 편입했다. 철학을 배우면 삶을 알 것 같아 1년간 열심히 학교에 다니며 철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4학년 때 휴학을 하고 뇌교육명상 지도자가 되었다.

“철학 공부가 어렵지 않았어요. 마스터힐러교육을 받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지요. 1년간 공부를 하고 나니 내게 필요한 것은 다 얻은 듯싶었어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뇌교육명상 지도사범이 되었지요.”

뇌교육명상 지도자로서 서영 씨는 센터에서 지도하고 주 3회정도 경로당 등에서 뇌교육명상을 지도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삶의 보람을 느끼도록 마음을 다했다. 그리고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기반감정코칭학과에 입학하여 지금 2학년이다. 서영 씨는 “감정노동을 하는 분들을 위해서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뇌기반감정코칭학과를 선택했다”며 웃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성장하여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기 시작했다. 장남과 차남은 취직을 하였고, 셋째는 대학 4학년, 넷째와 다섯째는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다. 아들들은 장학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여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늦게 얻은 고명딸이 중학교 3학년이다. 엄마에게 심성교육을 선물한 장남은 꾸준히 뇌교육명상을 한다.

요즘 서영 씨는 단월드 두암센터 부원장으로 하루 두 번 뇌교육명상지도를 하고, 회원들과 상담도 자주 한다.

“나이 50넘어서 이렇게 바뀐 내 인생을 이야기하며, 원하는 것을 용기 있게 선택하라고 합니다. 뇌교육명상은 내 인생에 빛과 같은 것이었어요.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싶어요.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저를 통해서 알려주고 싶어요.”

체구는 가냘프지만, 그의 선택하는 힘과 행동력은 여장부 못지않았다. 앞으로 서영 씨가 어떤 선택을 하여 이룰지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