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국학원 이사

우리나라의 4대 국경일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이다. 그 중 가장 귀한 국경일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깨우쳐주는 개천절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반만년의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 가치를 모르고 너무나 오래 살아왔다. 물론 그렇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뭐라 해도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와 얼을 지키고 이어나가고자 하는 의식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속에 사는 고기가 물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하늘을 나는 새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우리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살아 왔다.
하지만 이제 21세기 개천의 시대를 맞아 혼이 살아나는 지구인들이 많아져 10월3일 개천절에 충남 국학원에는 미국, 일본 등에서 대한민국의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체험하고자 찾아 온 사람들이 1만 명을 넘었다.

10월30일에는 경남국학원과 밀양국학원 주최로 밀양-영남루-천진궁(天眞宮)에서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개천의 의미를 되살리는 개천대제를 올렸다. 이어진 2부 행사에는 우리 홍익정신의 중심철학인 천지인(天地人) 삼원사상을 정형화한 놀이를 재현하며 천손으로서의 자긍심과 모두가 하나임을 노래와 놀이로 펼쳤는데 투호, 윷놀이, 줄넘기, 팔씨름 등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상고서에 의하면 우리민족은 10월 상달 추수를 마치고 나면 부족별로 천제단에 모여 한 해 동안 열심히 노력하여 얻은 귀한 음식과 과일 곡식들을 하늘에 올리고 천부경을 봉송하며 스스로의 삶이 삼일신고, 참전계경의 가르침인 성(誠)신(信)애(愛)제(濟)화(禍)복(福)보(報)응(應)에 부합되는지를 점검하며 천손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효, 충, 도를 다 하는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을 하는 개천대제를 올리는 행사를 며칠을 두고 열었다고 한다. 그 놀이 문화가 지금도 남아 세계에서 노래방이 우리나라에 가장 많다고 한다.

장영주국학원장 초청 특강

이번 행사의 학술적인 뒤받침을 해 주기 위해 29일 밀양시립도서관에서는 장영주 국학원장 특별초청강연이 있었는데, 많은 시간을 밀양의 얼과 혼에 대하여 이야기 하시면서 밀양인 스스로 천진궁의 정신을 되찾을 때 밀양의 자존심이 살아나고 대한민국의 정신이 복원될 것이며 그렇게 될 때 많은 사람들이 밀양을 찾아 삶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머지 않아 일본에서도 자기들의 뿌리를 찾고 식민의 뉘우침을 위해 밀양의 천진궁을 찾을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밀양사람들은 산삼을 먹고 살면서 스스로 무를 먹고 산다고 생각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밀양영남루-천진궁-개천대제 봉행(10.30-300여명)

내년에는 세계가 겪고 있는 종교, 경제, 문화, 환경파괴, 민족적 갈등을 대한민국의 홍익 정신으로 하나 되고자, 국조 단군이 태어난 탄강일(음 5월2일)에 행사를 열고자 한다.

아직도 단군을 이야기 하면 불편해 하는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있다. 당신들의 조상은 누구입니까? 하루빨리 사대, 식민사관에서 깨어나 우리의 본 모습을 보여줍시다.

중국은 이미 ‘동북공정’을 완료하고, ‘교과서 수정공정’을 통하여 요하문명, 홍산문명을 이루어 낸 동이족 문명을 자신들의 황제지손(黃帝之孫) 문화라고 왜곡 강변한다. 중국 당국은 ‘한반도 진출 연구소’를 만들어 한반도의 중국화를 통째로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초등학교에서는 자신들의 역사시간은 반드시 아이들의 머리가 맑은 시간대인 오전에 배치하고 영어나 수학은 오후에 가르친다. 아직도 우리는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홍익철학 정체성 회복

무엇이 우리민족의 정신이고 구심점인지 철저하게 알아야한다. 구심점을 잃고 외래사상과 종교에 빠져있는 한 정체성을 잃어버린 국민은 진정한 애국심을 가질 수 없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애국의 뿌리는 민족의 정체성이고 국혼이고 민족혼이다.

한민족이 위대한 것은 국혼 속에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세계와 인류를 향한 큰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정신을 되찾을 때, 비로소 한민족은 큰 긍지와 자부심 속에서 위대하고 거룩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영남루 마당에 천진궁에 드나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모두가 지구인이 되길 매일매일 하늘에 기원 한다

 

김수곤/ 경남국학원이사, 밀양동명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