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림에 의해 설립되어 성리학을 가르친 교육기관인 서원이 우리나라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열렸다.

유네스코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는 한국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에 대해 1년 반의 심사를 마치고, 세계유산 목록 등재권고를 결정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14일 통지를 받았다.

유네스코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는 대한민국이 신청한 한국서원 9곳 모두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권고를 했다. 경북 안동 도산서원 모습. [사진=문화재청]
유네스코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는 대한민국이 신청한 한국서원 9곳 모두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권고를 했다. 경북 안동 도산서원 모습. [사진=문화재청]

등재권고를 받은 ‘한국의 서원’은 병산서원(경북 안동), 도산서원(경북 안동), 소수서원(경북 영주),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무성서원(전북 정읍), 필암서원(전남 장성), 돈암서원(충남 논산) 총 9곳으로, 대한민국이 등재신청한 서원 모두 등재를 권고받았다.

‘한국의 서원’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진은 두 번째 도전이다. 문화재청이 지난 2016년 4월 이코모스 측의 반려에 따라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이후 이코모스 자문에 따라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서술의 재구성과 비교연구 보완, 9곳의 연속유산으로서 논리 강화 등을 거쳐 2018년 1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해, 1년 반 만에 얻은 성과이다.

한국의 서원들. (시계방향으로)경북 경주 옥산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전북 정음 무성서원. [사진=문화재청]
한국의 서원들. (시계방향으로)경북 경주 옥산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전북 정음 무성서원. [사진=문화재청]

이코모스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시대 사회전반에 보편화되었던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인정했다. 전체유산과 각 구성유산의 진정성,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평가서에서 추가적 이행과제로 등재 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보존관리방안 마련을 권고하고 있어 문화재청은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과 지속적인 합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서원’ 등재는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되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