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위도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월 중순에 벌써 초여름 날씨다. 이렇게 더위가 빨리 오면 우리 몸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수록 평상시에 면역력을 길러놓아야 한다. 뇌교육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여 올 여름을 걱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대프리카’라 부를 정도로 여름에 더운 대구에서 명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뇌교육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프리카보다 뜨거운 사랑을 전한다고 한다. 홍익무료급식봉사활동,  BHP명상봉사활동, 무료 공원수련 지도 등으로 한다.  지난 9일 대구광역시 단월드 상인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하는 명상인들을 만났다.

대구 명상인들이 9일 단월드 대구상인센터에서 뇌교육명상으로 접시돌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 명상인들이 9일 단월드 대구상인센터에서 뇌교육명상으로 접시돌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오전 10시30분 30명 가까운 회원들이 모여, 수련장에는 하하하 웃는 소리, 단전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보는 밝고 환한 얼굴들이 수련장을 꽉 채웠다. 이날 뇌교육명상 지도는 강민정 원장.

강 원장은 “나는 나의 뇌의 주인임을 선언합니다”로 시작되는 “뇌선언문”을 회원과 함께 낭독하고 뇌교육명상을 시작한다. 시종일관 자신의 뇌를 의식하고 뇌에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두 손 깍지 끼고 머리 위로 쭉 펴서 몸을 늘려 척추 마디, 마디, 느끼고, 경추, 뇌까지 느껴보세요.”

강 원장은 몸에 집중하고 의식, 마음을 단전에 두라고 거듭 강조한다. 양 옆구리 늘려주기 등으로 온 몸을 자극하고 어깨의 긴장을 푼다. 두 손을 내리며 회원들은 으라 차차차 함성을 하고 ‘어 시원하다’고 한다.

이번에는 기혈순환에 좋은 운동으로 접시돌리기에 들어간다. 접시를 하나씩 받은 회원들이 곧 바로 부채질을 한다. 잠시 몸을 푸는 동안 열기가 온 몸으로 펴진 것이다. 접시를 한쪽 바닥 위에 올려놓고 10번씩, 좌우로 돌리고, 양손으로 10번 구호를 하며 돌린다. 강 원장은 자세를 잡아주며 마음을 계속 단전에 두라고 한다. 딴 생각을 하는 순간 접시가 떨어진다. 온 굽혀 돌리며 함께 구령하여 동작과 호흡이 일치한다. 접시가 손 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다양한 동작으로 몸을 풀어주고 가슴을 펴주며 가슴의 화기, 답답한 것이 풀려나가도록 숨을 내쉰다. 지금, 여기, 내 몸에 집중하는 회원들의 얼굴이 상기되며 점점 편안해진다.

대구 명상인들이 가슴 앞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구부려 하체 힘을 기르는 동작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 명상인들이 가슴 앞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구부려 하체 힘을 기르는 동작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고관절 돌리기에 들어가는데 모두 100회를 하고도 힘들다는 회원들이 없어 내공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회원들이 구령하며 동작을 맞춰서 하고 10번씩 좌우로 돌리고 느낌에 집중하여 열감을 느껴보라 한다. 몸이 따뜻해지는 듯 회원들에게 화색이 돈다.

몸이 다 풀렸다고 생각한 듯, 강 원장은 하체 힘을 키우는 동작을 하겠다고 한다. 양 발을 최대한 벌리고 가슴 앞에 두 손바닥을 모으고 다리를 구부려 점점 내려가 기마자세보다 낮게 유지하며 그대로 버티는 것이다. 회원들이 쉽게 하도록 강 원장은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라고 한다. “나는 잘 하고 있다.” 회원들은 이를 서너 번 되풀이한다. 다시 상체를 더 내린다.

“밝은 미소로 좌우로 옆에 분 보시고 말해주세요. ‘참 잘하고 계십니다.’” 회원들은 서로 웃으며 ‘참 잘하고 계십니다’고 옆 사람을 칭찬했다. 강 원장은 회원들의 자세를 쓱 훑어보더니 됐다는 듯, 자세를 풀고 다른 동작으로 넘어간다. 몸을 구부리고, 다리를 쭉 펴고 엄지손가락으로 발등을 누른 상태에서 장운동을 30개 한다. 오금을 계속 펴고 있어야 하지 몸이 유연하지 않으면 힘든 동작이다. 회원들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장운동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숨을 내쉬며 편안해한다. 강 원장은 다시 마음은 단전에 두라고 한다. 의식, 마음을 단전에 두라고 수시로 하니 뇌교육명상을 하는 동안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를 절로 의식하고 딴 생각을 할 틈이 없다.

대구 명상인들이 좌우 옆구리를 풀어주는 가운데, 단월드 상인센터 강민정 원장이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 명상인들이 좌우 옆구리를 풀어주는 가운데, 단월드 상인센터 강민정 원장이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앉아서도 그냥 앉아 있지 않는다. ‘용잠단전치기’에 들어간다. 앉아서 두 발을 30cm 높이로 든 상태에서 단전을 두 손으로 두드린다. 발이 내려가지 않도록 하려고 하면 자연 단전에 힘이 들어오고 그 상태에서 단전을 두드리니 힘들어진다.

“힘들다는 것은 힘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 함께 20회 힘차게 두드리겠습니다.”

다 함께 구령을 하며 20회 힘차게 단전을 두드리고 난 후 발을 내리며 이곳저곳에서 ‘아이구, 시원하다’고 한다.

이번에는 모관운동이다. 누워서 두 손 두 발을 높이 들어 툭툭 털어서 모세혈관을 자극하는 운동이다. 강 원장은 회원들에게 특별 주문을 한다.

“내 마음 속에 있는 무거운 것, 감정, 부정적인 정보를 숨을 내쉬면서 털어버리세요. 손끝 발끝으로 털어냅니다. 계속 털어냅니다.” 회원들은 손발을 털며 후욱 숨을 내쉰다. 손끝 발끝으로 털어내고 호흡으로 내쉰 회원들의 얼굴에 땀이 맺힌다.

대구 명상인들이 천문명상으로 백회에 집중하며 지감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 명상인들이 천문명상으로 백회에 집중하며 지감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강 원장은 회원 전체를 바라본 후 행공(行功)명상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행공은 일정한 동작을 취한 상태에서 단전호흡을 하는 것이다. 회원들은 눕거나 엎드려 각자 단계에 맞게 자세를 취한 후 호흡하며 행공을 한다. 의식은 단전에 집중하여 생명전자, 천지기운이 축기되도록 한다. 고요한 명상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회원들은 각자 단전에 집중하여 호흡을 한다.

“호흡이 깊어집니다. 단전, 단전, 단전, 온전히 의식이 단전에 집중되도록 합니다.”

조용한 가운데 하나의 동작으로 몸에 집중하는 회원들. 행공을 끝내고 이번에 반가부좌를 하여 천문(天門)명상을 한다. 머리끝 백회에 집중하는 명상이다. 회원들은 머리위에 접시를 올리고 양 손을 앞으로 모아 지감(止感)수련으로 명상을 한다. 의식이 온통 몸에 집중된다. 의식이 몸에서 떠나는 순간 머리 위에서 접시가 떨어진다. 접시가 회원들의 머리에 고정된 듯 그대로 있다. 강 원장은 회원들에게 몸이 느끼는 대로 표현해보라고 한다.

“숨 쉬는 공간과 하나 되어 무한한 자유를 느끼며 나를 표현합니다. 단무가 절로 나옵니다. 내가 누구의 엄마, 아내, 자식이기 전에 홀로 존재하는 생명입니다. 무한한 자유를 마음껏 표현해봅니다.”

회원들은 각자 느낌에 따라 몸을 움직인다.

“홀로 존재하는 생명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사랑합니다. 내 안에는 큰 사랑이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 지인, 대구시민, 한국인, 얼굴을 모르지만 70억 인류를 떠올리며 말해주세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지도록, ‘사랑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말해주세요. oo야! 사랑한다! 세 번 말해주세요. 나를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대구 명상인들이 뇌교육명상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 명상인들이 뇌교육명상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회원들이 모두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를 외쳤다. 회원들의 얼굴에는 사랑이 넘쳤다. 그 사랑을 나누기 위해 마지막으로 두 사람씩 짝을 지어 BHP명상을 했다. 사랑의 손길로 서로 힐링포인트를 찾아 지그시 누르며 사랑을 전달했다.

뇌교육명상지도를 한 강민정 원장은 “회원들이 많이 오셔서, 모두 집중을 잘 하여 몸을 이완하고 명상을 깊이 할 수 있었다”고 “평상시에 명상을 자주 하는 회원들이라 상황에 맞게 적응을 잘한다”고 말했다.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윤인숙 씨, 강경희 씨, 임옥희 씨, 여수정 씨. [사진=김경아 기자]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윤인숙 씨, 강경희 씨, 임옥희 씨, 여수정 씨. [사진=김경아 기자]

 

20년 가까이 이 뇌교육명상을 한다는 임옥희(74) 회원은 “이 뇌교육 명상은 할 때마다 좋다. 친구들이 동안이라고 한다”며 “위장이 안 좋아 딸이 권유해서 시작했는데, 장운동을 매일 500번 넘게 하니 나중에 위장이 좋아져 살도 올랐다. 그래서 계속한다”고 말했다.

6개월째 뇌교육명상을 한다는 강경희(58) 회원은 “전에는 힘이 없었는데, 요즘은 기력이 많이 생겼다. 근력 운동에 집중하여 힘이 많이 생긴다. 일주일에 3, 4번은 꼭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인숙(72) 회원은 18년째 뇌교육명상을 한다. 윤인숙 씨는 “몸이 좋지 않아 뇌교육명상을 시작했다”며 “건강하려고 노력하고 뇌교육명상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해보니 너무 좋아 모든 사람이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9년째 뇌교육명상을 하는 여수정(42)회원은 태교에 좋다고 하여 뇌교육명상을 시작했다. 여수정 씨는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몸도 매우 좋아지고, 사랑을 많이 느낀다.”며 “오늘 회원들이 많이 와서 너무 좋고, 회원 한 분과 BHP명상을 하는데 감동되어 뭉클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뇌교육명상으로 나를 사랑하고 세상에 사랑을 전하는 대구 명상인들. 그들에겐 대프리카보다 뜨거운 사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