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으로 교사가 2위이고, 선생님들 중에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순위가 1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방송보도가 있었다. 정신적인 가치나 인성보다 성공과 경쟁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스승이 설 자리가 작아지고 선생님 스스로 스승의 날을 없애거나 바꿔달라는 청원을 하는 현실이 반영된 뉴스로 보인다.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인간성 상실의 시대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시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어온 교육의 주역이자 지금도 매일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으며 우리의 미래를 키우고 있는 많은 선생님을 생각하며 5월의 희망을 찾고자 한다. 우리에게는 마음의 등불이 되어주신 스승님이 있고 5월이 되면 그 분들에게 감사하고 그 분들을 이야기하곤 한다. 우리 가슴속에 있는 그분들은 어떤 분들이며 무엇이 그들을 오래도록 빛나게 하는 것일까,

이미 입증되고 있는 것처럼 미래사회에는 인공지능이 지식을 가르치는 역할을 더 잘 해낼 것이며 선생님들은 지식전달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 인공지능이 해낼 수 없는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의 삶 속에 빛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게 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게 해 주는 사람, 스승을 만나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인공지능이 대신 할 수 없는 나를 알아주는 선생님의 한마디, 선생님의 따뜻한 손과 눈빛을 통해 전해지는 사랑은 아이의 내면에 자신감으로 꽃을 피운다.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인성과 창의성을 살려주는 스승의 고귀한 가치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아니라 어떤 시대에도 변함없이 빛날 것이고 인류의 다음 시대를 열어주는 힘이 될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기자회견 중에 음속을 물어보는 기자에게 “나는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는 기억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미래인재는 검색 가능한 지식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인성과 창의성을 가진 사람, 그리고 자신에서 출발하여 인류와 지구, 우주를 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아이들이 지식정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스승의 역할에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선생님에게도 학생에게도 점수 시스템이 아니라 정말로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만나고 배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새로운 미래교육 시스템에 도전한 인성영재학교가 6년째로 접어들었다. 꿈을 찾는 1년의 인성영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이들이 대학으로, 군대로, 고등학교 복학으로, 취업 현장으로, 다양한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다가 이번에 스승의 날을 앞두고 찾아와서 선생님들과 함께 만났다. 아이들이 전하는 감사의 꽃과 스승의 은혜 합창에 우리 선생님들은 세상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감사와 행복을 느꼈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채은이는 살고 있는 도시에서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사회에 전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청년학교를 만드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다경이는 지구환경을 지키는 사회동아리 리더로서 전면적인 활동을 선후배들과 함께 펼치면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과 지구를 지키고 있는 스토리로 감동을 주었다. 최근에는 6천명 규모의 삼성 직원가족 행사에 초대되어 환경지키기 방법을 알렸고, 일본 올림픽에 비공식종목으로 채택된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종목)에 나가기 위해 우리나라 대표를 선발하는 예선을 통과하고 이제 본선을 앞두고 있다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고 선언했다.

휴가를 나와서 참석한 홍제는 군부대 안에서 자원하여 태권도를 지도하면서 청년들에게 나라사랑 지구사랑 정신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규빈이는 졸업생들이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행복한 대한민국, 행복한 지구를 만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자리에서 펼쳐나가는 꿈의 스토리가 선생님들에게 더없이 큰 감동과 보람을 선물했다.

인성영재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한다. 아이가 가진 생명력을 최대한 키우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한다. 아이가 기죽은 채로 미래로 나가는 것은 생명력을 잃어버린 채 세상으로 내던져지는 것과 같기에 아이의 마음을 살리고, 하고 싶은 것이 생기도록 돕고, 미래를 설계하는 꿈을 찾도록 멘토링한다.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학교에서 끊임없는 스승의 사랑과 격려로 자신감과 꿈을 찾은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밝고 행복하며 스스로 필요한 공부를 찾아서 해 나가고, 스스로 목표를 세워 꿈을 향해 가고 있었다. 모든 아이들은 자신의 속도를, 자신만의 꽃봉오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깊이 알고 사랑을 주는 스승을 만났을 때 반드시 그 꽃을 피워낸다.

교실 안과 밖에서 아이들을 위하여 열정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사회가 바로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된 사회다.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희망과 힘을 찾는 5월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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