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아래 다채로운 초록색 잎들이 하늘거리며 생명력을 자랑하는 5월, 서울 석촌역 인근 뇌교육명상인들을 찾았다. 2일 저녁 8시 수련을 앞두고 단월드 잠실센터에는 퇴근한 직장인들, 가정주부,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생명력을 채우기 위해 문을 들어섰다.

지난 2일 만난 명상인들이 뇌교육명상에 앞서 서로 안아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위) 뇌체조를 하는 회원들.(아래)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2일 만난 명상인들이 뇌교육명상에 앞서 서로 안아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위) 뇌체조를 하는 회원들.(아래) [사진=김경아 기자]

회원들은 정규수련에 앞서 아랫배 단전을 달구기 위한 준비를 했다. 큰 원을 둘러서 아랫배를 팡팡 북처럼 두드리며 ‘하나, 둘, 셋’ 구령을 외치는 소리가 우렁차다.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띤 이서희 원장은 명랑하고 쾌활한 목소리로 회원들이 더욱 큰 목소리로 하루 동안 먼지처럼 가슴에 쌓인 답답함을 털어내도록 독려했다. 준비의 마지막은 눈을 감고, 고요 속에 단전치기 1,000번. 회원들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동안 이미 아랫배는 따끈따끈 예열을 마쳤다.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인 이서희 원장은 “오늘 뇌교육명상의 콘셉트는 미소입니다. 웃는 순간 뇌의 긴장이 풀어집니다. 잊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수련 전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고 안아주며 환하게 웃는 회원들의 미소가 자연스러웠다.

뇌체조는 어깨를 들썩들썩하며 긴장했던 몸을 푸는 동작부터 시작해 몸을 최대한 늘이고 수축하는 동작으로 이어졌다. 이 원장은 같은 체조동작에서도 각자 자신에게 적합하게 얼마나 더 자극이 가도록 할지, 지금 이 순간 체중을 어디에 실을지 알려주었다.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금 손바닥의 느낌이 어떠신가?”라고 질문하자 한 회원이 “장심(손바닥 중앙에 있는 혈자리)이 느껴져요”라고 답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이서희 원장은 회원들이 자신의 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고 공감하며 명상을 이끌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이서희 원장은 회원들이 자신의 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고 공감하며 명상을 이끌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 원장은 “훌륭하십니다.”라고 칭찬하고 수련의 효과와 함께 “옆구리의 느낌은 어떠십니까? 당기세요? 좌우가 같은지 다른지 느껴지나요? 어느 쪽이 더 불편합니까?”라며 차근차근 질문하여 회원들이 깊이 집중하도록 이끌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됩니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천천히 기운을 느끼면서 하세요.”라는 지도에 따라 천천히 한 동작 한 동작에 정성을 드리는 동안 회원들의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고 뺨은 건강하게 홍조를 띠었다.

기공체조로 진행되면서 집중하는 회원들의 얼굴이 다소 심각해지자 이 원장은 “힘들수록 한번 더 크게 웃으세요. 우리 모두 하늘을 향해 호탕한 웃음 발사!”라고 했다. “와 하하하, 와 하하하” 회원들의 웃음이 수련장을 울리고 표정이 편안해졌다. “잘 하시네요. 웃으면 뇌의 긴장이 풀립니다.”라며 칭찬과 격려가 오갔다.

이 원장은 체조를 하는 동안 자신의 몸에서 좌우균형이 맞는지 계속 점검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게 조절하도록 했다.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한 동적 명상으로 가슴 앞에 항아리를 안은 듯한 모습으로 ‘항아리 연단’을 했다. 이 원장은 “연단은 쇠를 담금질 하듯 우리 몸을 단련하는 것이지만, 몸 안에 정체된 에너지를 순환시키고 축기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시계방향으로) 기공체조의 하나로 활 쏘기 자세를 하는 회원들, 천문명상으로 균형감을 찾는 회원들. 항아리 연단을 통해 단련하며 자신과 대화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시계방향으로) 기공체조의 하나로 활 쏘기 자세를 하는 회원들, 천문명상으로 균형감을 찾는 회원들. 항아리 연단을 통해 단련하며 자신과 대화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마음의 온도를 느끼면서 바라보세요. 가슴의 느낌이 어떤가요? 답답하시나요? 먹먹합니까? 시원하신가요? 있는 그대로 의도를 갖지 말고 마음으로 바라보세요. 여러분의 뇌와 대화하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그는 어깨와 팔꿈치, 손목과 가슴 등을 천천히 불러주며, 회원들이 집중하다가 어느새 지난 일이나 앞으로 다가올 일을 생각하며 분주하게 바깥으로 나간 의식을 자신에게 돌리도록 했다.

이어서 머리 위 백회(천문혈)에 수련도구인 배꼽힐링기를 머리에 얹고, 몸의 균형을 찾는 ‘천문명상’을 했다.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하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 균형을 잡게 되고, 좌‧우뇌 균형이 맞춰질 겁니다. 머리끝 백회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에너지로 기둥을 세우는 상상을 합니다. 눈을 감고 여러분의 뇌 감각으로 수평과 수직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세요. 몸의 감각, 마음의 감각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뇌교육명상의 마무리는 힐링시간. 서로 지친 어깨를 풀어주고, BHP명상으로 힐링포인트를 자극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의 마무리는 힐링시간. 서로 지친 어깨를 풀어주고, BHP명상으로 힐링포인트를 자극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명상을 마친 회원들은 서로 힐링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어깨에 손은 얹고 상대방의 호흡을 느끼며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 후 어깨를 풀어주었다. 회원들은 환하게 웃으며 “아이, 시원하다.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서 BHP명상을 했다. 회원들은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고 자극하여 몸에서 느껴지는 변화를 경험한 후, 서로 어디가 불편한지 묻고 답하며 상대방의 힐링포인트를 찾아 풀어주었다. 솔직한 느낌을 나누는 모습이 정겨웠다.

이서희 원장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사랑의 파동으로 치유의 에너지를 서로 전해주세요.”라고 했다. 수련을 마친 회원들은 차와 다과를 나누며 오늘 명상의 느낌을 서로 나누었다. 회원들 중 몇몇을 만나 뇌교육명상을 한 소감을 들었다.

지난 2일 서울 석촌역 인근 단월드 잠실센터에서 만난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2일 서울 석촌역 인근 단월드 잠실센터에서 만난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해 6월부터 수련 중인 한승연(30) 씨는 “예전에는 늘 손발이 차가웠고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다보니 특히 하체의 순환이 되지 않아 늘 부어있었죠. 20살 때부터 복막염 등 수술을 여러 차례 했어요. 몸 속에 물혹이 생겨 10년간 6개월마다 검진하면서 커지면 제거수술을 해왔죠. 회사를 다니며 계속되는 야근으로 몸이 좋지 않아 그만두고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지금은 몸도, 손발도 따뜻하고 가벼워서 순환이 잘 된다는 걸 느꼈어요. 올해 초에 검진 때는 물혹이 없어졌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뻤어요.”라고 했다.

뇌교육명상을 통해 직장생활로 지친 몸을 회복하고 불안감을 떨치고 이직을 준비하는 한승연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을 통해 직장생활로 지친 몸을 회복하고 불안감을 떨치고 이직을 준비하는 한승연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한 씨는 대기업에서 패션디자이너로 3년 간 일하다 지난해 6월 그만두고 웹 디자인 분야로 이직 준비 중이다. “사실 30대에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게 쉽지 않죠. 취업의 벽이 높으니 불안감에 휩싸여 잠을 잘 못 잤어요. 그런데 심성과 PBM(Power Brain Method, 파워브레인 메소드)교육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찾았어요. 예전에 ‘욱’하고 감정이 올라와 상사나 엄마하고도 부딪힘이 있었는데, 왜 감정이 올라오는지 바라보고 대화할 수 있어 가족과도 사이가 좋아졌죠. 뇌교육명상 중 지감수련은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잡다한 생각이 끊어지고 현재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정말 좋습니다.”라고 경험을 밝혔다.

올해로 29년째 뇌교육명상을 하는 박규용 회원은 기업경영을 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직원들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는 체력을 얻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로 29년째 뇌교육명상을 하는 박규용 회원은 기업경영을 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직원들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는 체력을 얻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박규용(62) 대표는 지난 1990년부터 29년 간 뇌교육명상을 해왔다고 한다. 그는 “뇌교육명상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정말 좋습니다. 지난 10년 간 매일 빠짐없이 절 수련을 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죠. 직원보다 더 많이 뛰어야 하는데 체력도 뒷받침이 되니 청년처럼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며 “제 꿈을 진정한 힐러가 되는 겁니다. 뇌교육 전문과정인 마스터 힐러 과정도 이수할 계획이고, 지금 한의학, 해부학, 영양학도 공부하고 있는데 종합적인 상담과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70세에는 경영에서 은퇴해서 주변을 힐링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고, 120살 까지 제 자신의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꿈을 밝혔다.

신미서 회원은 자녀들에 대한 집착을 놓고 자신의 꿈을 찾아 뇌교육 지도자에 도전 중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신미서 회원은 자녀들에 대한 집착을 놓고 자신의 꿈을 찾아 뇌교육 지도자에 도전 중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신미서(50) 씨는 뇌교육명상수련을 예전부터 하다가 2003년 육아로 중단하고 2년 전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고3, 고1 두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부딪치니까 서로 피했어요. 너무나 에너지 소모가 많아 기운이 없었죠. 운동을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못했죠. 그러다 수련을 하면서 건강도 회복이 되고 의욕도 생겼죠. ‘그동안 내가 아이들을 욕심으로 키웠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어 아이들에 대한 집착도 놓게 되더군요. 제가 편안해지니 아이들과도 잘 풀렸죠.”

그는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사랑한다는 말이나 행복의 의미가 달라졌어요.”라며 “예전에는 하고 대로 하고, 갖고 싶은 것 갖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가 커가는 게 행복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로 감사하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도 알고 가슴의 소리를 따라 꿈도 찾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단월드 잠실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지도하는 지도사범으로 있으며, 올해 말 뇌교육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