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개인과 사회에 창의성과 혁신을 가져오는 중요한 가치를 갖지만, 우리나라에서 독서의 가치 확산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다.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OECD 평균 독서율인 76.5%과 비슷한 74.4%(2017년 국민독서 실태조사)이나, 매일 읽는 독자의 비중은 8.4%로 OECD평균 20.2%이 못 미치고, 한 달에 한두 번 읽는 비중이 26.2%으로 다른 나라와의 독서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를 비전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하는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이하 제3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제3차 기본계획은 출판 및 도서관, 독서계 인사 등 18명의 특별전담반을 구성하여 기본계획 초안을 논의하고, 분야별 회의 5차례 및 전문가와 국민 대상 설문조사, 공청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를 비전으로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밝혔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를 비전으로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밝혔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3차 기본계획’의 핵심은 정서적 또는 지식습득을 위주로 하는 개인적 독서위주의 패러다임을 ‘함께 읽고 쓰고 토론하고 나누며 사회 공헌하는’ 사회적 독서로 전환하여 독서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기본계획은 책 읽는 사회를 확산하고 개인정서적 행위에 초점을 두던 독서 체계를, 함께 공유하는 사회적 독서로 전환해 독서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제3차 기본계획에서 ▲사회적 독서 활성화 ▲독서의 가치 공유 확산 ▲포용적 독서복지 실현 ▲미래 독서생태계 조성이라는 4대 전략과 13개의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독서율을 2017년 59.9%에서 2023년 67.4%로, 독서동아리 참여율을 3%에서 2023년 3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읽고 쓰고 토론하는 독서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해 연 400개의 동아리 활동, 동아리 모임공간 100개를 지원하며 동아리 지원센터 구축을 지원한다. 연간 100개의 책 읽는 일터 기업 인증, 독립‧동네서점‧심야책방을 늘리며, 우수도서 보급과 독서 친화지표 개발도 추진한다. 또한 지역사회의 책 읽는 기반 구축을 위해 ‘책 읽는 도시’를 2018년 43개에서 2023년 150개로 확대하고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대한민국독서대전, 세계 책의 날, 독서의 달, 책의 해 등 독서행사를 지원한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응해 생애전환기 이후 독서공동체 형성과 독서 가치를 ‘개인’에서 ‘함께’로, ‘소유’에서 ‘공유’로 확산하는 정책도 실시한다. 참여자와 수요자를 맞춤형으로 연경하는 독서재능연결망을 구축하고, 50대 중반 신중년 세대에게 문화시설과 연계해 글쓰기와 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고령층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독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독서가 어려운 노년층이 책을 통해 체험과 치유를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찾아가는 인생책방’도 운영한다. 또한 고령층이 독서 공급자가 될 수 있는 독서 나눔과 사호공헌 활동 참여를 지원한다.

생애주기별 독서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북스타트, 아동‧청소년을 위한 전국학생 독서토론 한마당, 독서캠프, 독서동아리 등 초·중·고 독서 활동 지원을 하며,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청‧장년을 위해 청년 독서캠프, 직장 1사 1동아리 지원 등 토론 문화 확산에 초점을 맞추어 자생적 동아리 활동을 집중 지원하며, 어르신을 위해 재능기부, 1인 1책 쓰기, 큰활자책 제작·보급 등도 시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까지 추진할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의 개념과 기대효과.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까지 추진할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의 개념과 기대효과.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또한 정부 혁신과제인 포용국가 추진에 맞춰 포용적 독서복지를 위한 정책으로 시각장애, 노령화 등으로 신채적 장애 또는 경제, 사회, 지리적 제약으로 독서문화에서 소외되는 독서소외인의 독서실태를 조사해 각 환경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독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점자, 수화영상도서 등 대체자료를 제작, 수집, 보급을 확대하며, 취약지역에 작은도서관, 생활문화시설 등에 순회독서활동가를 파견한다. 또한 병영도서관과 교정시설 내 독서치유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서진흥 정책을 체계적,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독서문화진흥법'을 개정하고, 정책기반 조성을 위해 독서문화진흥위원회와 독서진흥 전담기구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3차 기본계획을 통해 현재 독서량을 2017년 8.3권에서 2023년 12권, 책 읽는 도시를 2018년 43개에서 2023년 150개, 독서경영인증제를 2018년 220개에서 2023년 500개, 독서진흥조례를 2018년 38%에서 2023년 70%로, 디지털북 독서율을 2018년 14.1%에서 2023년 30%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