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5학년이면 아이는 가족과의 관계보다 친구 관계가 더 중요해진다고 한다.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사회도 무리를 짓거나 기 싸움을 하는 등 복잡하다.

홍다인(부평동초 5) 양은 학교에서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지만, 지난해부터 무리를 지어 따돌림을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괜히 째려보고 쑤군쑤군 하던 아이들 중 한 명이 제게 와서 ‘네가 너무 잘난 척을 한다고 뒷말을 했어’라고 일러주었는데요. 그 아이도 똑같이 행동한 걸아니까 마음이 상했어요. 그리고 단짝 친구가 갑자기 그 무리들에 들어가서 저를 무시하다가 그 아이들과 떨어져서 혼자 있을 때는 제게 친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런 모습이 속상했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홍다인 양은 뇌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홍다인 양은 뇌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다인이에게 아이들이 왜 그런 것 같으냐고 묻자. “제가 예뻐서요.”라고 배시시 웃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다인이가 참 밝고 예뻤다. 사실 다인이도 예전에는 자기 의사를 말로 표현하지 못해 큰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던 아이였다. 이제는 자존감이 높고 자기표현을 잘하는 아이로 변화한 것은 뇌교육을 시작하고부터였다.

다인이 엄마 김은영(41) 씨는 “아이를 갖고 싶어서 단월드에서 뇌교육명상을 하고 1년 만에 얻은 외동딸이 다인이에요. 제가 치과기공사로 맞벌이를 하느라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며 4년 간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죠. 당시 너무나 바빠서 매일 밤늦게 귀가하니 아이를 마주 볼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라고 했다. 다인이는 집중력이 좋아 세 살 때 구구단을 노래할 정도였고, 곧잘 한글도 익혀가고 있어 주위에서는 영특하다,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김은영 씨가 근무하던 치과를 이동하면서 3개월 간 공백이 생겼을 때 아이와 함께 지내며 전에 알고 있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는 걸 알았다. “다인이가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자주 못 보는 엄마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애쓰더군요. 압박감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되었죠. 아빠가 친구 같은 역할을 맡았고 제가 엄격하게 훈육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외할머니가 다 챙겨주니 생활습관, 정리정돈을 잘 못해 혼내면 울기부터 했죠.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로 인해 성격도, 행동도 형성된다는 걸 알았죠.”

다인이와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을 찾아가 수업을 참관했다. “학원은 지식을 전달하고 질의응답을 하는데, 뇌교육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고 명상하면서 편안하게 노는 것처럼 수업을 했어요. 첫 수업부터 아이가 자신의 의사와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도록 이끌어주어서 놀랐죠.”

이에 대해 유해영 트레이너(BR뇌교육 부천지점)는 “뇌교육 수업에서는 언제나 실수 오케이(OK)입니다. 누구나 자기 뇌의 주인이기 때문에 비교하거나 서로 비난하거나 실수를 지적하지 않죠.”라고 했다.

유 트레이너는 “다인이는 혼자 감정을 삭이면서 상처를 받는 예민한 아이였어요. 즐겁게 수업을 하다가도 시무룩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상대에게 표현하는 뇌교육 트레이닝을 많이 했어요. 다인이가 3학년 때 6박 7일 간의 천지화랑 캠프를 앞두고 ‘또래 친구의 싫어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2~3일은 참을 수 있어. 하지만 1주일을 그렇게 하긴 힘들겠지. 그 자리에서 ‘그렇게 안 해주었으면 좋겠어’라고 표현해보자’고 조언하기도 했죠.”라고 했다.

다인이는 뇌교육 수업을 하며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나다!”라고 있는 힘껏 에너지를 다 써서 자기선언을 하고 나면 뭔가 통쾌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일지영재 도전을 하는 홍다인 양은 현재 HSP 11단까지 훈련했다. 12단에 도전하며 한계를 넘어 더욱 멋지게 성장할 모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진=김경아 기자]
일지영재 도전을 하는 홍다인 양은 현재 HSP 11단까지 훈련했다. 12단에 도전하며 한계를 넘어 더욱 멋지게 성장할 모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진=김경아 기자]

3학년 때 2박 3일간 창의캠프에 참가한 다인이는 또래 친구들과 협력해서 과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법을 익혔다. 엄마는 “외동딸로 자라서 전에는 혼자 하는 건 잘하지만 함께하는 걸 어려워했는데, 이후에는 사촌동생이나 어린 친구들을 챙기더군요.”라고 했다.

4학년 여름방학에는 4주간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 대자연 속에 있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영어수업과 스포츠를 즐기며 현지학생들과 만남도 하는 BR세도나스쿨ELS캠프에 참가했다. 다인이는 환경도, 생활습관도 낯선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 훌쩍 성장해서 돌아왔다. 또한 공부에 대한 의욕도 생겼다. 캠프 전 워크숍에서 영어레벨테스트를 통해 기초반에 편성되었던 다인이는 지점의 친한 언니처럼 잘하고 싶다며 노력해서 영어구현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

캠프에서 돌아와서는 스스로 영어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다인이는 “예전에는 영어가 재미없고 외국인들이 어색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여행도 가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니까 배우고 싶어졌어요.”라고 했다. 엄마는 “다인이가 어렸을 때 아빠가 잠수를 가르친다고 물에 첨벙 넣어서 공포가 있었는데, 캠프 중 물속에서 해맑게 웃는 모습의 사진들을 계속 보내와서 정말 씩씩해졌다는 걸 알았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아이답지 않게 늘 잘 해야 한다고 긴장했던 다인이는 이제 자유롭게 표현할 줄 알고 당당해졌고, 말투도 달라졌다. 도전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이루어가는 제주HSP캠프를 다녀오고 HSP12단 훈련을 하면서 체력에서도 자신이 생겼다. 지금은 허공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10걸음을 걷는 11단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인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 청소년 뇌교육 최고과정인 일지영재에 도전한다. “일지영재 선배님들을 보면 당당하고 어디서든 자신감 넘치게 큰 목소리로 발표하고, 홍익을 실천하는 모습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도 약한 사람을 돕는 리더가 되려고 해요. 그러려면 제 한계를 꼭 뛰어넘어서 일지영재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다인이는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물으니 “친구들이 욕을 많이 써요. 그게 참 싫은데 친구들도 뇌교육 캠프에 참여해보면 달라질 것 같아요”라고 했다.

홍다인 양의 어머니 김은영 씨와 다인 양. 김은영 씨는
홍다인 양의 어머니 김은영 씨와 다인 양. 김은영 씨는 "솔직하게 용기내서 자기 의사를 표현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엄마 김은영 씨는 “다인이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배려하는 마음과 상대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공감능력도 키웠어요. 5학년이 되면서 사춘기를 겪고 있지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솔직하게 용기내서 좋은 것과 싫은 것을 표현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속상한 부분은 정확히 이야기를 하며 풀어가는 모습이 엄마로서 기특하죠.”라고 했다.

아빠도 다인이가 뇌교육을 하면서 자녀교육에 대해 서로 대화할 일이 많아졌단다. 일방적으로 어떤 의견을 제시하기보다 서로의 의견을 들어주고 같이 대화하며 의견을 조율해 나간다고 했다. 김은정 씨는 “남편도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가족 모두가 공통분모가 있으니 서로 이해하는 정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뇌교육을 통해 다인이가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사람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걸 느낍니다.”라며 “뇌교육이 어떤 인성교육보다도 더 큰 나로 성장시키고 서로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아이들 누구나 필요한 교육이 널리 전해졌으면 합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