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현지 고려인들에게 ‘재외동포 무형유산 현지강습(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鶴蓮花臺合設舞)’을 진행했다.

재외동포 무형유산 협력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러시아 현지에 거주하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연수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가 직접 현지에 나가 우리 무형문화재를 전수하거나 현지의 전통예술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연수한다.

올해는 지난해 한국에서 초청연수를 참여했던 우즈베키스탄 중앙 고려인문화협회 소속 무용단 단장들을 포함한 현지 무용단원들을 대상으로 ‘학연화대합설무’ 연수를 진행했다.
 

'재외동포 무형유산 현지강습'에 참가했던 고려인문화협회 소속 무용단 회원들이 지난 17일, 타슈켄트 가푸르굴람 극장에서 현지강습 결과발표회에서 학연화대합설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재외동포 무형유산 현지강습'에 참가했던 고려인문화협회 소속 무용단 회원들이 지난 17일, 타슈켄트 가푸르굴람 극장에서 현지강습 결과발표회에서 학연화대합설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강습이 마무리된 지난 17일에는 타슈켄트 가푸르굴람 극장에서 약 2주 동안의 강습 결과를 발표하는 공연을 열어 현지인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고려인협회 소속 무용단원들의 ‘학연화대합설무’ 공연을 시작으로 각 무용단에서 준비한 우즈베키스탄 전통춤도 선보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의미를 더했다.

특히, 고려인 합창단 ‘부영’은 아리랑과 우리가요를 각색한 공연을 펼치며,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생김새는 달라도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을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시간을 통해 재외동포들이 고국을 이해하고 민족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대통령의 만남을 축하하는 합동공연에 이번 현지강습에 참여했던 고려인 무용단원들이 포함된 고려인문화협회 무용단연합팀이 초대되어 공연의 마지막 무대로 ‘학연화대합설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고려 시대부터 임금을 송축(頌祝)하기 위해 추었던 궁중무용인 만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과의 문화 교류와 지원에 앞장설 것이며,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후세대들에게 무형유산의 길라잡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