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해체보수 20년 만에 준공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조사연구와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하여 2017년 말 6층까지 석탑의 조립을 완료하였다. 완공된 석탑은 높이 14.5m, 너비 12.5m, 사용된 부재는 총 1,627개로 무게가 약 1,830톤에 이른다.

보수를 마친 익산 미륵사지 석탑(동측).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해체보수 20년 만에 준공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월 30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 [사진=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수를 마친 익산 미륵사지 석탑(동측).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해체보수 20년 만에 준공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월 30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 [사진=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미륵사지 석탑은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인 연구와 수리를 진행하였다. 국제 기준에 따라 보수정비 과정을 이행하여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추정에 의한 복원이 아닌, 원래의 부재를 81%까지 최대한 재사용하여 석탑의 진정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인 수리를 진행한 사례이다. 특히,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였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하여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09년 1월 석탑 해체조사 과정 중 1층 내부의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발견되어 학계, 불교계 등 큰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석탑이 백제 무왕 대인 639년 창립되었고,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발원자 등이 밝혀졌으며, 이후 수습한 유물들이 학술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최근 보물로 지정예고된 것도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이다.

수리 전 미륵사지 석탑 동측(2000년).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最大)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사진제공=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수리 전 미륵사지 석탑 동측(2000년).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最大)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사진제공=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익산 미륵사는 조선 시대까지 유지되었던 사찰로서 1980년부터 1994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와 가람배치의 특징 등이 밝혀졌다.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最大)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조선 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하였다. 1998년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되었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체보수를 하기로 했다.

미륵사지 석탑이 해체보수 20년만에 준공됨에 따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라북도 익산 미륵사지에서 전라북도(도지사 송하진),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공동으로 4월 30일 오후 2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정비 준공을 기념하고 그 성과와 의미를 알리는 자리이다. 특히, 올해는 사리를 봉안하고 석탑이 건립된 지 1,380주년이 되는 해이며, 석탑의 해체보수가 결정된 지 만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익산시립무용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준공식 행사와 함께 불교계의 기념법회가 함께 진행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5월 학술포럼을 개최하여 미륵사지 석탑의 조사연구와 수리 결과를 공유하고 문화재 수리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해체보수 과정을 기록한 수리보고서를 발간해 전체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