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관련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008년 2월 국보 제1호 숭례문 화재로 중요 문화재를 잃을 뻔 했던 한국 정부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16일 화재에 취약한 우리나라 문화재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한다.

문화재청은 16일 화재에 취약한 국가지정문화재 긴급 점검을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 2월 8일 문화재 방재의 날 대응훈련 장면.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16일 화재에 취약한 국가지정문화재 긴급 점검을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 2월 8일 문화재 방재의 날 대응훈련 장면. [사진=문화재청]

지난 15일 오후 6시 50분, 파리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으로 손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 만에 첨탑과 지붕이 무너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부터 짓기 시작해 182년 만에 완공된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지난 860년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인류유산이다.

이날 대국민담화를 접고 급히 화재현장을 찾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일부가 불에 탔다”고 탄식했고, 파리시민들은 프랑스의 중세와 근‧현대까지 역사를 함께한 유산의 붕괴에 망연자실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문화재청 측은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 및 진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동해안 산불 발생 후 계속 가동 중인 문화재 안전상황실 운영을 강화한다. 지자체, 돌봄단체, 안전경비원 등이 현장에서 철저히 대비하도록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 화재에 취약한 국가지정문화재는 목조건축물 등 469건으로, 문화재청은 소방 및 방재시설의 신속한 대응력 확보와 안전경비원을 통한 현장점검 강화를 지자체에 16일 긴급 요청했다. 또한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궁궐, 종묘, 조선왕릉 등 유적에 대한 소방시설 점검과 현장 관리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