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나에게 오롯이 집중한다. 내 몸의 미세한 반응을 느끼며 호흡을 하며 마음의 변화를 살핀다. 내 안에서 건강과 행복을 찾는다.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단월드 의정부센터에서 만난 명상인들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뇌교육명상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나연 원장의 지도로 20여명 명상인들이 내 안으로 내면의 여행을 했다.

경기 의정부시 명상인들이 단월드 의정부센터에서 장생보법으로 걷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경기 의정부시 명상인들이 단월드 의정부센터에서 장생보법으로 걷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준비를 미리 마친 회원들은 서로 등을 두려주고 인사하는 것으로 뇌교육명상에 임했다. 이 원장이 BHP명상부터 하겠다고 말하자, 회원들은 자리에 편하게 앉아 각자 힐링포인트를 찾아 머리, 손가락, 발가락을 누르기 시작한다. 누르는 손길이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이 원장은 회원들 사이에 돌아다니며 힐링포인트를 제대로 찾도록 안내하고, 누를 때 몸에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어본다. 각자 BHP명상을 한 후 이번에는 두 명씩 짝을 지어 상대방을 힐링해준다. 내가 내 몸을 힐링했을 때와 상대방이 해주는 것을 비교하며 BHP명상을 더욱 깊이 체험했다.

이어 음악에 맞춰 장생보법으로 수련장을 모두 걷는다.

“머리 위에 올려놓은 배꼽힐링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자세를 유지하며 걸어요.”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머리 위에서 배꼽힐링기가 떨어진다. 이 원장은 한 가지 더 주문한다. “하하하, 웃으면서 걸어볼까요. 하하하” 긴장을 풀고 이완하도록 웃으라고 한다. 회원들의 웃음이 크게 울려 퍼진다.

명상회원들이 뇌교육명상의 일환으로 접시돌리기로 몸을 이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명상회원들이 뇌교육명상의 일환으로 접시돌리기로 몸을 이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장생보법 후 상하좌우, 앞뒤로 온몸을 털어준 후 접시돌리기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진짜 접시돌리기를 한다. 모든 회원이 접시를 받아 손가락으로 쥐지 않고 손바닥에 올려놓고 준비한다.

“오른손, 오른발 앞으로, 오른손으로 접시돌리기 10번 합니다. 하나.” 접시돌리기를 시작하자 접시를 놓치는 회원이 나온다. 깨지지 않는다. 플라스틱 접시이다. 다시 20회를 돌리고 왼손 왼발로도 30회, 마지막으로 양손으로 10회를 돌린다. 두 손으로 쌍 접시를 돌리는 회원들은 온몸을 굽혔다 펴며 “아이, 시원하다”고 한다.

접시돌리기를 마치고 회원들은 접시를 부채삼아 얼굴에 부채질을 한다. 이 원장은 “잘했습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력도 증가하지요. 이렇게 기체조를 하면 금방 온도가 올라갑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을 단학에서는 심기혈정(心氣血精)이라고 한다. 마음이 가는 곳에 에너지가 모이고, 에너지가 응축되면 피가 흘러간다. 피는 몸과 물질(精)을 만드는 생명력이다. 지금, 여기, 나에게 집중하면 심기혈정이 일어난다.

경기 의정부시 명상인들이 단월드 의정부센터에서 BHP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경기 의정부시 명상인들이 단월드 의정부센터에서 BHP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 원장은 입회하여 이날 처음 참석한 김정례 회원을 소개했다. 김정례 회원에게 본인이 듣고 싶은 좋은 말을 말하라고 했다. 김정례 회원은 잠시 생각하더니 “‘건강하세요’로 하겠어요.”라고 대답했다. 모두 10까지 구령을 하며 “건강하세요” 라고 큰소리로 말한다. 수련장이 더욱 화기애애하고 따뜻해진다.

이제 앉아서 발목 돌리기, 발끝치기, 굴렁쇠로 등 자극하기, 팔다리 들어 모관운동, 웃음수련으로 이어지면서 회원들의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이 원장은 끊임없이 회원들을 살피며 다양한 뇌교육명상으로 충분히 이완되도록 했다. 회원들에게 수시로 구령을 하게 하여 지금, 여기에 집중하도록 했다.

의정부시 명상인들이 단월드 의정부센터에서 뇌교육명상으로 천문에 집중하며 지감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의정부시 명상인들이 단월드 의정부센터에서 뇌교육명상으로 천문에 집중하며 지감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눈을 감고 누워 있는 회원들에게 이 원장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하나하나 불러주면서 집중하게 한다. 기자가 머리끝 백회(百會)에서 발바닥 용천(湧泉)까지 그 위치를 느끼며 집중하니 몸이 오롯이 느껴진다. 그 느낌에 집중하느라 다른 생각이 끼어 들 틈이 없다.

이번에는 행공(行功)으로 단전에 축기를 한다. 일정한 동작을 취한 상태에서 단전호흡을 하는 것을 행공이라 한다. 각자 단계에 맞게 다양한 동작을 위하며 호흡을 한다. 이 원장은 회원들의 자세를 잡아주며 각자 호흡하는 법을 알려준다. 명상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회원들은 온몸에 집중한다.

의정부시 명상인들이 뇌교육명상을 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의정부시 명상인들이 뇌교육명상을 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단~전, 명문, 정성스럽게 나의 온 마음을 집중합니다.” 다양한 자세로 행공을 할 때 정신집중이 잘 되고 더 빠르게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행공을 마치고 회원들은 반가부좌로 앉아서 배꼽힐링에 들어간다. 이 원장은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돌리면서 배꼽을 자극하여 힐링을 하도록 지도했다. “배꼽힐링으로 장이 풀리고 뇌가 맑아집니다. 나에게 집중하는 감각이 열립니다.”

배꼽힐링을 마치고 각자 다시 BHP명상으로 힐링포인트를 찾아 눈을 감고 30초 이상 지긋이 눌러준다. 뇌교육명상을 시작할 때 했던 BHP명상에서 느꼈던 몸 상태와 비교하여 몸의 변화를 알아본다.

이어 백회에 집중하는 천문명상으로 들어간다. 백회에 무게감 있는 것을 올려놓고 손과 손 사이에 에너지를 느끼는 지감수련을 하며 집중한다. 회원들의 얼굴이 모두 편안하다. 이 원장은 회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집중하도록 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성화, 이옥순, 유향숙, 김현실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성화, 이옥순, 유향숙, 김현실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수련지도를 마친 이 원장은 “회원들이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몸과 마음을 힐링하도록 했는데, 회원들이 집중을 잘했다”고 말했다. 뇌교육명상을 한 지 18년이 됐다는 임성화(64) 회원은 “허리가 아파서 시작했는데, 아주 좋아졌다. 매일 센터에 나와 뇌교육명상을 한 덕분이다. 오늘 배꼽힐링, 접시돌리기를 하니 좋았다.”라고 말했다.

올 1월부터 시작한 김현실(38) 회원은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왔는데, 수련 끝나고 나니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유향숙(70) 회원은 “뇌교육명상을 한 지 4개월째인데 건강이 좋아졌다. 그래서 일주일에 3번씩 하고, 평생 뇌교육명상을 하기로 했다. 내가 건강해지니 아들이 더 좋아한다. 안 가면 운동 가라고 재촉한다.”고 웃었다.

이옥순(62) 회원은 “바쁘게 살다가 여기에 와서 명상을 하며 잠시나마 나를 찾을 수 있어 좋다. 접시돌기를 하면서 완전히 나에게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금, 여기, 나에 집중하는 명상인들. 내 안에서 건강과 행복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