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만발하다. 사방에서 만개한 벚꽃이 반긴다. 부산 금정구에서 봄 햇살처럼 환한 사람을 만났다. 단월드 금정센터 정상명 원장(40세). 나이보다 한참 어려 보이는 동안을 가진 그는 30대 초반에 뇌교육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만났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를 만나 뇌교육으로 바뀐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정상명 원장은 대구에서 나고 자랐다. 부모님은 맞벌이하셔서 늘 바쁘셨다. 학교 갔다가 집에 오면 특별히 할 게 없었다. 그래서 책을 읽었고, 책을 많이 읽다 보니 공부를 잘 하게 되었단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는 자신만의 관심에 파고들기를 좋아했다. 집중력이 남달라서 뭐든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그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으면 편두통이 생길 만큼 완벽함에 대한 집착도 컸다.

단월드 금정센터 정상명 수석원장(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사진=김경아 기자]
단월드 금정센터 정상명 수석원장(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은 뇌교육지도자를 선택한 이유를 "제가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응원하는 삶을 사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어려서부터 꿈이 없었다. 공부를 잘 하면 갖게 되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목표만 있었다.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재수해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냐고 물으니 점수가 그렇게 나와서라고 했다.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경영학과라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서울대학교’라는 자신의 목표를 이룬 것은 스스로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뇌활용 BOS 법칙을 처음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정 원장은 만약 자신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만나 완전 자유학년제로 1년을 보내면서 꿈을 찾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성적이나 서울대라는 목표는 있었지만 꿈은 없었어요. 제 청소년 시절을 돌아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찾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1년 동안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스스로 꿈을 찾고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나도 저 나이에 그랬었다면…. 저한테 ‘꿈 찾기’ 시간은 10여 년 뒤인 30대 초반에 찾아왔어요.”

경영학과를 원한 건 아니어서 전공에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인문학이나 교양 과목들에 관심이 많아 그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학과 친구들과는 관심사와 대화주제가 다르다 보니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또래 친구들과 느꼈던 거리감과 소외감이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찾아왔다. 그럴수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에 대한 내적 고민과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갔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감과 자존감은 낮아졌고 요가를 해 보기도 하고 심리상담 컨설팅을 받기도 했지만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성공’을 지향하는 경영학과의 분위기 속에서 그는 자신이 외딴섬처럼 느껴졌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 늘 불편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열망이 있었다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수가 되려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4학기의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막상 논문을 쓰려니 완벽주의적인 자신의 성격이 걸림돌이 되었다. 잠시 논문을 미뤄두고 경제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었다. 다행히 그곳에서는 틀에 매이지 않고 열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위기여서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논문을 쓰기 위해 고향 대구로 잠시 내려갔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에 줄곧 명상에 관한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요가를 꾸준히 해 왔었다.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해 내려온 대구 고향 집에서 요가를 할 생각으로 인근 요가학원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발길은 엉뚱하게도 요가학원 아래층에 있는 단월드 월배센터로 향했다. 왜 그리로 향했는지, 단월드 센터에 입회를 하게 된 연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센터의 분위기가 너무 밝고 환해서 처음에는 어색했다고 한다. 원장님과 도우님들이 서로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고 인사하는 모습이 낯설었다. 그 어색함이 싫지 않아서 매일 뇌교육명상 수련을 꾸준히 나갔다. 기체조를 마치고 누워서 이완하고 있으면 자신 안에 응어리져 있던 감정의 실타래가 풀려나오는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어느 날 에너지 명상을 하던 중에 지구를 느껴보라는 원장님의 말을 듣는 순간, 인간성 상실과 환경오염으로 지구의 생명체가 겪는 고통이 마치 자신의 고통처럼 느껴져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수련장 안에서 울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 날 이후로 원장님에게 자청해서 매일 103배 정성수련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심성교육에 가기 전에는 매일 1천 배 정성수련을 7일간 했다. 심성교육에서 자신 안에 있는 큰 사랑의 에너지를 만났다. 진정한 평화를 느꼈다. 그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거다 싶었어요. 오늘 받은 이 느낌! 내가 나 자신을 언제나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이 느낌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도, 사람들도 모두 자신의 가치를 알고 온전히 삶 속에서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가슴으로 느꼈습니다. 이걸 전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전하고 싶다는 막연했던 갈망이 그 날로 마침표를 찍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뇌교육 지도자로서 인생의 첫 꿈으로 갖게 되었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단월드 뇌교육 명상과 심성교육이 그에게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였다.

정 원장은 마스터힐러 과정을 이수하고, 센터에서 지도사범 생활을 하면서 뇌교육 지도자가 될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갔다. 서두르지 않았다. “저는 변하고 싶고 바뀌고 싶다는 간절함뿐이었어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았어요. 제가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응원하는 삶을 사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그래서 대학원 논문은 내려놓았어요. 오직 저 자신을 체인지 하는데 3년간 온전히 집중했던 시간이었어요. 원장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매일 회원들과 만나는 자리가 즐겁다는 정상명 원장은
">
매일 회원들과 만나는 자리가 즐겁다는 정상명 원장은 "성공적인 삶을 지향하던 인생에서 이제 2막의 인생에서 ‘완성’을 이루는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이 많은 회원들에게 뇌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의 희망이고 등대가 되어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사회적으로 성공의 길을 가던 딸이 갑자기 유턴했을 때 부모님은 어떠셨는지를 물었다. “부모님은 의도하지는 않으셨지만, 자녀교육에 있어 방목형이셨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서울대학을 가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혼자 계획하고 이루면서 고집이 강한 편이어서 부모님이 크게 관여하지 않으셨어요. 뇌교육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을 때도 마찬가지셨어요.” 3년간의 뇌교육명상 체험과 실습과정을 거쳐 그는 2013년에 지도자가 되었다. 대구지역과 경북지역에서 여러 단월드 센터를 다니면서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2014년에 부산에 있는 단월드 금정센터에 부원장으로 와서 그 다음해에 원장이 되었다. 그리고 3년간 금정센터를 잘 운영하여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에는 수석원장이 되었다.

금정센터에 대한 그의 애정과 자부심은 대단했다. “단월드 금정센터는 25년의 역사를 가진 센터입니다. 오랫동안 뇌교육명상을 해 온 회원님들의 내공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센터입니다. 회원님들의 나이는 60대가 많고, 대부분 사회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회원님들이 성공적인 삶을 지향하던 인생에서 이제 2막의 인생에서 ‘완성’을 이루는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이 많으십니다. 그분들에게 뇌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의 희망이고 등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금정센터에는 매일 100명 가까운 회원들이 뇌교육명상을 하러 나온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4번의 수련 타임이 진행되는데 회원들로 수련장은 항상 꽉 찬다. 수련할 때 회원님들의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고 정 원장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센터에 뇌교육지도자 자격을 갖춘 사범이 25명이 있다고 하니 센터의 역량을 짐작할 수 있다.

금정센터 회원들은 뇌교육명상수련 가운데 율려명상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율려명상은 단순히 신나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묶고 있는 자신의 틀을 벗고 자유롭게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죠. 굳어있던 뇌를 풀어주고 마음의 고삐를 놓는 아주 좋은 뇌유연화, 뇌정화하기 수련입니다. 자신 안에 내적 생명력을 강화하는 뇌통합하기 수련이기도 하고요. 율려명상을 하고 나면 회원님들의 얼굴이 아기처럼 밝고 맑아집니다. 얼마나 다들 예쁘신지요. 서로 칭찬해 주기 바쁩니다.” 요즘에는 BHP명상과 천문명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아주 짧은 시간에 뇌와 몸의 감각을 깨우고 서로 연결해 주면서 깊은 명상에 들어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정 원장은 꼭 해보라고 강추한다.

정 원장에게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물었다. “저는 회원님들이 센터에 오시는 것이 반갑고 기쁩니다. 회원님들이 삶 속에서 각기 다른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지만, 센터에 오셔서 수련을 할 때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고귀한 생명으로서 자신을 만납니다. 수련을 마치고 가면서, ‘오늘 수련이 좋았습니다.’라고 웃으며 인사하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매일 그 반가움과 기쁨으로 하루를 삽니다.”

120세 라이프를 꿈꾸는 정상명 원장은
120세 라이프를 꿈꾸는 정상명 원장은 "올해 BHP명상과 천문명상으로 금정구민 1천 명에게 뇌교육명상을 전하고 홍익하는 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 원장에게 올해 계획에 관해서 물었다. “금정센터의 비전이 이루어지면서 제 비전도 더욱 구체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는 제가 원장으로서 경험이 길지 않아서 센터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금정센터 뇌교육지도자 25명의 역량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제부터 그분들과 금정구를 위해서, 부산을 위해서 의미 있는 홍익을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금정구에 17개 동이 있고, 현재 7개의 뇌교육명상동호회가 있는데, 앞으로 10개를 더 만들어서 1개 동에 한 곳씩 뇌교육명상동호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BHP명상과 천문명상이 나와서 주민들에게 아주 쉽게 뇌교육명상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올해는 금정구민 1천 명에게 홍익하는 금정센터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금정구 내에 있는 학교에도 뇌교육명상을 알려서 관내 학생들의 인성과 건강, 창의성 함양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 2월 말에 EBS에 ‘러브 마이 셀프! 자존감을 높이는 뇌교육명상’이 방영이 되면서 교육계에서 뇌교육명상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고 한다.

정 원장은 현대인들에게 뇌교육명상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뇌교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입니다. 자신의 뇌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창조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지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원하는 사람에게 뇌교육은 꼭 필요합니다.”

금정구에는 개천이 흐른다. 정 원장은 회원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개천에 나가서 수질을 정화하는 친환경 EM흙공을 던지며 지구시민 실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금정센터가 금정구민들에게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개인과 가족의 문제를 편안하게 나누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120세 라이프를 꿈꾸는 정 원장은 이제 삼분의 일을 살았다. 그는 30대에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 경영학 전공자에서 전문적인 뇌교육지도자로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가르치고 싶다던 어릴 적부터의 꿈은 ‘뇌교육’ 지도로 결실을 맺었다. 모든 사람들이 홍익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돕고 싶다는 그의 꿈은 금정센터와 함께 새봄 벚꽃처럼 활짝 피어날 것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래서 정상명 원장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