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린 사진과 내용을 통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고려 전기 추정 마애약사불을 찾았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3월 14일 블로그(2017. 2. 24)를 통해 불상의 존재를 인지하고, 위치를 추적해 지난 3월 22일 경남 고성 거류산에서 불상을 발견했으며, 주요 특징으로 보아 고려 전기 제작된 마애약사불로 추정된다고 4일 밝혔다.

둥글넓적한 얼굴과 과장된 이목구비, 짧고 선명한 목에 세 개의 줄(삼도 三道)와 돋을새김으로 새긴 머리와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이 고려시대 전기 마애불의 특징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4일 경남 고성 거류산에서 고려 전기 제작으로 추정되는 마애약사불좌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4일 경남 고성 거류산에서 고려 전기 제작으로 추정되는 마애약사불좌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문화재청]

특히 불교문화재가 많이 남지 않은 경남고성에서 사례가 많지 않은 마애약사불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려 전기 작품인 보물 제406호 제천 월악산 덕주사 마애불과 같은 양식으로 보이며, 고려 개성에서 보였던 중앙양식과는 얼굴 표현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지역특색을 보여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발견된 위치는 통일신라시대 석축산성인 거류산성이 있는 거류산 정상(해발 571m)에서 북쪽으로 향해 약 580m 떨어진 봉우리 사면에 있는 커다란 암석군 중 제일 큰 암석 전면에 새겨져 있었다.

크기 약 5m의 바위 서쪽 평평한 면에 높이 254cm 크기로 새겨진 마애약사불좌상은 얇은 선으로 새긴 신체 위에 가사가 이중착의로 걸쳐져 있었다. 오른손을 어깨까지 들어 올린 시무외인(施無畏印, 부처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고 위안을 주는 손짓)을 취하고 있고, 왼손에는 장식구슬인 보주를 든 약사불의 형태이다. 큰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의 무늬가 새겨진 대좌위에 결가부좌를 한 모습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소관 자치단체인 고성군에 알릴 예정이며, 향후 지자체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 문화재 지정검토와 보존대책을 수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