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충남 천안시청 중앙홀 1층 로비는 힐링명소로 변화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강사 10명이 시청을 찾은 민원인과 시청 공무원 등 80여 명의 어깨와 목, 등을 풀어주고 개개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전했다.

지난 3일 천안시청 중앙홀 1층 로비에서 '국학원BHP러브핸즈봉사단' 강사들이 시청을 찾은 시민들에게 힐링봉사를 했다. 봉사단은 매주 수요일 천안시청을 찾는다.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3일 천안시청 중앙홀 1층 로비에서 '국학원BHP러브핸즈봉사단' 강사들이 시청을 찾은 시민들에게 힐링봉사를 했다. 봉사단은 매주 수요일 천안시청을 찾는다. [사진=강나리 기자]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위치한 국학원에서 근무하는 강사들로 구성된 ‘국학원BHP러브핸즈봉사단’이다. 지난 1월부터 천안시청에서 매주 수요일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힐링봉사를 해왔다. 많은 강사들이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들로 힐링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쉽게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천안시민의 지친 어깨를 풀어드립니다’라고 쓰인 배너가 설치되자, 지나는 시민들이 자리에 앉고 점심식사를 위해 청사를 나가는 공무원들도 “아~ 빨리 먹고 와야겠다.”며 반가워했다.

손에서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는 BHP명상을 전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손에서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는 BHP명상을 전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강사들은 시민의 딱딱하게 굳은 어깨를 풀어주며 따뜻한 목소리로 “평소 어디가 불편하세요?” “무릎이 안 좋으세요?” “앉아서만 일하다보니 순환이 잘 안되시네요. 걷기나 뛰는 운동이 필요한데 평소에 어떤 운동을 하시죠?”라며 시민과 소통해나갔다.

봉사단 전진여(49) 강사는 “평소에 무심했던 자신의 몸에 집중해서 스스로 힐링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전하는 핵심인데 시민들의 관심이 많다. 복잡한 건강정보를 외우는 게 아니고 힐링포인트를 스스로 찾아가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인지하는 뇌 감각을 깨워 관심과 사랑을 쏟을 수 있도록 한다. 봉사단들도 활동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을 만날 수 있어 힐링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이 쌓인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굳은 어깨와 목, 등을 풀어주는 국학원BHP러브핸즈봉사단 강사들. [사진=강나리 기자]
시민들의 굳은 어깨와 목, 등을 풀어주는 국학원BHP러브핸즈봉사단 강사들. [사진=강나리 기자]

가족과 함께 참여한 시민도 있었다. 어머니 김영애(71) 씨는 “서북구보건소(천안시청 건물 내) 운동교실에 오면서 수요일이면 힐링봉사단이 온 걸 보았다. 지금까지 3번 참여했는데 힐링을 받고나면 몸이 개운하다. 오늘은 발에서 힐링포인트를 찾았다. 평소 무릎이 안 좋은데 받고 나면 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고, 딸 유신영(44) 씨는 “엄마가 함께 가자고 해서 오늘 처음 참여했다. 평소 자세가 좋지 않아 등이 구부정하고 어깨가 안 좋았는데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 내 몸에 맞는 운동법도 배웠다.”고 했다.

천안시 서북구보건소에 실습나온 대학생 유승현 씨는
천안시 서북구보건소에 실습나온 대학생 유승현 씨는 "아파서 치료하는 것 보다 예방이 우선인데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게 1순위인 것 같다. 잘 해주어서 강사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보건소에 실습을 나온 유승현(25, 백석문화대 간호학과)학생은 “척추측만으로 등과 허리가 안 좋은데 힐링을 받아보니 시원하고 좋다. 어려운 동작이 아니어서 쉽게 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웠다.”며 “아파서 치료하는 것 보다 예방이 우선인데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게 1순위인 것 같다. 잘 해주어서 강사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함께 온 오지은(23) 학생은 “이번 주 실습을 나와서 처음 참여해보았는데 힐링봉사단 활동이 홍보가 되면 더 많은 사람이 올 것 같다.”며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지만 자신의 몸은 잘 안 챙기게 된다. 이런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스트레스 받는데 그것을 알아주니까 더욱 편안하게 잘 받을 수 있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국학원BHP러브핸즈봉사단 강사들은 시민에게 힐링뿐 아니라 각자 자신의 몸 상태에 필요한 체조동작도 알려주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국학원BHP러브핸즈봉사단 강사들은 시민에게 힐링뿐 아니라 각자 자신의 몸 상태에 필요한 체조동작도 알려주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전산업무를 하는 홍정연(58 천안시 원성동) 씨는 “컴퓨터 작업을 계속하다보니 어깨가 아파서 매주 수요일이면 봉사단을 찾게 된다. 평소에 어깨가 뻐근하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역시 전문가들이라 어디가 뭉쳐있는지 바로 찾아주시더라. 어깨와 목이 시원하게 이완되는 느낌이다. 꾸부정한 자세로 일했는데 양쪽 견갑골을 펴주는 운동을 배웠다. 오늘 남편에게 해줄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동료 김민자(가명, 54)씨는 “일하다 보면 늘 어깨와 목이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좋아졌다. 매주 지나며 보기만 하다가 참여해보았는데 잘 한 것 같다. 제일 아픈 특별포인트를 중지에서 찾았는데 처음에는 아파서 절로 ‘아~’ 소리가 나왔다. 하고나니 풀어지는 걸 느끼겠다. 수시로 해도 될 것 같다. 몸 상태에 맞춰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알려주니 좋다.”고 했다.

천안시청 산림휴양과 남재홍 씨는
천안시청 산림휴양과 남재홍 씨는 "1월부터 매주 참여하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어깨통증이 없어졌다."며 적극 추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시청 공무원들에게도 봉사단의 활동은 인기였다. 남재홍(57, 산림휴양과)씨는 “산림휴양로 나무를 베는 작업을 하는데 야외에서 작업을 하면서 어깨와 팔이 많이 아픈 편이다. 1월부터 매주 참여하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어깨가 어느새 가벼워졌다. 처음 통증점을 찾아주었을 때는 많이 아팠지만 그렇게 자극을 하고나면 어깨가 풀어지고 좋아지는 걸 느끼니까 항상 기다리게 된다. 여기서 배운 어깨 돌리기 체조를 아내에게도 알려주어서 함께 한다.”며 “운동하러가거나 기구가 있어야 하는 운동은 쉽지 않은데 내 몸을 써서 쉽게 하는 운동을 알려주니 훨씬 도움이 된다.”고 했다.

행정지원과 조원환 씨는 “장이 안 좋은 편이라 몇 번 참여했다. 힐링을 해주니 나도 몰랐던 불편한 곳을 알아차리게 되고 힐링을 받고나면 시원하고 몸이 가벼워진다. 오늘은 머리에 무게감을 주는 돌을 하나 얹고 허리를 바로 세워 편안하게 호흡하는 명상을 배웠는데 훨씬 몸이 가벼워졌다. 많은 시민이 와서 받아봤으면 좋겠다. 강사들이 일과시간을 내서 찾아와 미소를 잃지 않고 봉사해주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천안시청 행정지원과 조원환 씨는
천안시청 행정지원과 조원환 씨는 "나도 몰랐던 불편한 곳을 알아차리게 되고 힐링을 받고나면 시원하고 몸이 가벼워진다. 많은 시민이 와서 받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복지문화국 박미숙 국장은 “시청에 볼 일이 있어 찾아온 시민들이 매주 한 번씩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도 풀고 굳어있던 몸의 순환도 원활하게 하고 가는 게 참 좋다. 봉사단이 오는 날은 점심을 먹고 난 후 꼭 들려서 참여하고 간다. 기대가 된다. 오른쪽 어깨가 안 좋은데 힐링을 받고 나면 정말 시원하다. 여기서 배운 걸 집에 가서도 혼자 해보는데 도움이 된다. 사무실에서도 서로 해봐야겠다. 강사들도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친절하고 자상하게 설명도 해가면서 힐링을 해준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 경로당 어르신에게도 이 건강법이 전해졌으면 한다. 국학원에서 시민을 위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와서 봉사해주는 게 고맙고 곳곳에서 이런 봉사활동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봉사단 강사들도 BHP힐링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쁨이 크다고 한다. 국학원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 철학을 전하는 강의를 하는 박영준 강사는 “소통을 하면서 본인이 아팠던 것을 떠올리고 찾아가고, 손과 두피, 발에서 연결고리를 찾아서 순환을 풀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내는 게 쉽진 않지만 시민들과 교류하면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시민들이 국학원과 국학에 대해 관심을 보이니 더욱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