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DMZ은 한국 전쟁이 끝난 후 오히려 무장을 가속해 온 역설적 공간이었다. 예술가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들과 함께 비무장지대가 진정한 의미의 비무장지대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는 ‘비무장지대(DMZ) 전시가 오는 3월 21일부터 5월 6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재)광주비엔날레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DMZ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 (시계방향으로)  이해반 작가의 '707op에서 본 금강산',  송창 작가의 '민통선의 농번기', 강운 작가의 '밤으로부터',  이세현 작가의 'Between Red-015AUG01' [사진=문화체육관광부]
'DMZ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 (시계방향으로) 이해반 작가의 '707op에서 본 금강산', 송창 작가의 '민통선의 농번기', 강운 작가의 '밤으로부터', 이세현 작가의 'Between Red-015AUG01'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번 전시는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이후 냉전의 산문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휴전선 감시초소 GP의 시대적 의미와 감시초소 철거에 담긴 남북관계의 변화를 전한다.

전시는 총 5개의 구역에서 5개의 주제로 열린다. ▲미래의 공간으로서의 DMZ을 보여주는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은 3등 대합실에서 열린다. 1988년 뉴욕의 스토어 프런트갤러리에서 열린 ‘프로젝트 DMZ'부터 현재까지,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건축가, 디자이너, 철학자들이 제안해온 ’DMZ의 미래‘에 대한 저마다의 제안들을 선보인다. ▲중앙홀에서 열리는 ’전환 속의 DMZ: 감시초소 GP와 전망대‘에서는 DMZ의 공간과 시간의 교차점인 ’지금의 공간‘이 펼쳐진다. 언제든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군사시설인 GP가 지난해 12월 남북 합의로 시범 철수를 단행한 모습, 전망대를 활용한 예술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DMZ 내에서의 군인의 삶과 민간인의 삶을 담은 ‘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 마을주민’전시는 1,2등 대합실과 부인대합실에서 남과 북의 GP, 정찰하는 군인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 한국전쟁 후 한국군인들, 한국 주둔 미군들, 민간인이 직은 GP와 군인 사진 등이 전시된다. 귀빈 예비실과 귀빈실, 역장사무실에서는 접경지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2층 그릴과 구회의실에서 는 20여 명의 서로 다른 세대와 표현의 작가들이 DMZ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회화작품이 담긴 ‘DMZ 역사와 풍경’이 열린다. ▲서측복도와 TMO에서는 ‘DMZ의 생명환경’을 주제로 경기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248km 생태횡축을 담았다.

이외에도 부대프로그램으로 남북관계, 생태계 등 DMZ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구성한 강연과 학술회의, 북토크 콘서트 등이 열리며, DMZ과 관련된 대중 영화, 다큐멘터리, 독립 영화 상영과 연구 연계 토크를 진행하는 영화 스크리닝, DMZ 쌀을 활용한 마켓, DMZ 열차투어, DMZ 전시관련 선물의 집 등을 운영한다.

DMZ 전시와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 284의 누리집(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