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제주 명상인들을 찾았다. 제주시 일도2동 고마로에 있는 한 건물 6층에 들어서자 아늑한 명상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봄빛이 유리창을 통해 들어와 환한 실내에 음악이 잔잔하게 깔리고 몇몇 사람이 반가부좌로 앉아 있다. 이곳은 제주 명상인이 모이는 뇌교육명상 일도센터이다.

일도센터의 오전 명상시간은 10시 30분. 오전 시간에는 여성이 많이 온다. 10시부터 와서 명상인들이 뇌교육명상준비를 하여 자리를 꽉 채웠다. 30대부터 60대까지 19명의 명상인들이 준비수련을 하여 열기가 후끈 했다. 얼굴이 달아올라 벌겋고 땀이 흘렀다. “에어컨을 틀어야겠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 열정을 이어 정해율 원장이 따뜻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뇌교육명상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단월드 일도센터에서 뇌교육명상으로 기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단월드 일도센터에서 뇌교육명상으로 기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수요일은 뇌교육명상으로 기공을 하는 날이죠. 기공에 앞서 몸을 충분히 풀겠습니다.” 온몸을 털고 자극을 주어 굳어 있는 부분을 풀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어 한 발을 앞으로 뻗어 발바닥에 집중하여 자극을 주는 자세로 몸을 느끼게 한다. 발가락만으로 서서 자극을 주고 발전체에 자극을 주고 몸을 흔들어준다.

정 원장은 회원들에게 관절을 풀어주겠다며 그곳에 집중하라고 한다. “손목 툭툭, 털어주고, 돌려줍니다. 관절이 잘 움직이는지 확인하세요.” 다음은 팔꿈치를 툭툭 털고 팔을 굽힌 상태에서 어깨를 돌려준다. 손목이 풀리고 팔꿈치가 가볍게 움직이고 어깨 돌림이 부드럽다.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근력을 키우는 기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근력을 키우는 기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 원장은 좌우로 회원들을 살펴보고, 동작을 확인하며 이번에는 고관절 풀기로 들어간다.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며 회원들이 고관절을 느끼게 한다. “고관절을 느껴보세요. 운동하지 않으면 고관절이 굳어요. 나이가 들수록 고관절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회원들이 고관절에 집중하여 풀어준다. 모두 집중하여 무릎 관절, 발목 관절, 발바닥까지 자극을 주고 느끼며 운동을 한다.

관절을 풀고 가벼운 진동으로 몸의 무거운 기운을 털어낸다. 정 원장이 “가슴 펴고 백회에서 회음까지 바르게 세우고 몸 전체를 느껴보고 편안하게 내쉬세요.”라고 하자 회원들은 ‘후~~’하고 내쉰다. 벌겋게 달아올랐던 열기가 가라앉고 얼굴이 편안하다.

선 채로 이번에는 뇌교육명상 가운데 BHP명상을 한다. “머리, 손가락, 발가락에서 가장 아픈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눌러서 아픈 곳을 찾으세요. 아프면 참지 말고 ‘아!’ 하고 소리를 내세요.” 회원들이 머리, 손가락, 발가락을 눌러 가장 심한 통점을 찾는다. 아! 소리를 내는 회원들. 능숙하게 통점을 찾아 자극을 한다. 제주도에서는 BHP명상을 집중적으로 체험하며 명상인들이 경로당, 복지관, 공원 등에 나가 일반인에게 BHP명상 체험 봉사활동을 한다. 일도센터 회원들이 나가서 벌써 많은 도민이 체험했다고 한다.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뇌교육명상의 하나인 BHP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뇌교육명상의 하나인 BHP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다시 목을 푸는 운동으로 이어진다. 몸을 바르게 한 후 목을 왼쪽으로 최대한 돌려 목이 당기는 부위를 바라보고, 반대로 하고, 두 손을 깍지 끼고 머리를 눌러 경추를 눌러주고 고개를 좌우로 돌려 풀어준다. 입을 열고 턱을 위로 밀어 목을 최대한 자극한다. 다시 BHP명상을 하는데, 이번에는 머리에 집중한다. 눈을 감고 손으로 머리를 자극하여 아픈 곳을 찾아 누른다. “눈을 감고 손이 가서 절로 찾도록 하세요. 집중하면 손이 알아서 찾아갑니다.”

정 원장은 잘 찾지 못하는 회원에게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시 ‘아!, 아!’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난다. BHP명상을 마무리하고 정 원장이 묻는다.

“눈을 떠보세요. 눈이 밝아졌나요?” 이구동성으로 눈이 밝아졌다고 한다.

이번에는 기체조(도인체조) 몸을 풀어준다. 정 원장은 옆구리 늘이기로 시작하여 다양한 기체조로 뭉친 근육이 풀리게 한다. 두 손을 깍지 끼고 앞으로 뻗고 어깨 뒤로 넘겨 가슴 편다. 어깨 너비로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그대로 무릎이 수평이 되도록 내려가 앉았다 천천히 올라온다. 힘들 법도 한데, 회원들 사이에 아무 소리가 없다.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단공수련인 천부신공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단공수련인 천부신공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서 정 원장은 오늘은 특별히 단공수련인 천부신공을 하겠다고 했다. “오늘 기공은 천부신공 가운데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다섯 동작을 합니다. 기운을 타고 합니다. 손끝 발끝으로 열고 단전에 마음을 두세요.” 천부신공은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 81자 한 자 한 자를 기공 동작으로 만들어서 하는 기공이다. 정 원장이 ‘일(一)’이라고 말하고 동작을 선보이자 회원들도 그대로 한다.

춤을 추는 듯 기운을 타고 전체가 움직이니 수련장에 새로운 기운이 돈다. 정해율 원장은 회원들의 동작을 보며 잘하고 있다고 계속 칭찬하고 단전에 집중하라고 한다. 시(始) 무(無), 시(始), 일(一) 다섯 동작으로 마친 후 다시 한 번 반복하니 회원들 얼굴에 땀이 보인다. 일도센터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매주 수요일에는 천부신공을 계속 해와 동작에 익숙하다. 정해율 원장은 “천부신공을 계속하여 시범도 보이고 대회에도 나가자”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천부신공을 마치고 반가부좌를 한 상태에서 다시 BHP명상을 한다. 머리의 통점을 찾아 자극을 준다. 이어 엉덩이 털기, 무릎 좌우로 풀기, 다리 들어 털어주고 3분간 이완하고 몸을 바라보며 호흡하게 한다.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뇌교육 명상을 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뇌교육 명상을 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몸을 바라보며 호흡합니다. 얼굴, 가슴, 허리, 엉덩이, 허벅지, 오금, 종아리, 발등, 발목, 발바닥, 호흡을 내쉴 때마다 툭툭 내려놓습니다.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고 편안하게 호흡합니다.” 회원들은 긴장을 풀고 이완되어 얼굴이 편안했다. 마지막으로 둥글게 원을 만들어 손잡고 앉아다 일어서기 10번하고 다함께 ‘몸 튼튼! 마음 튼튼! 뇌 튼튼! 와~’라고 구호를 외치고 박수로 이날 수련을 마쳤다. 수련 후 정 원장과 회원들을 만나 수련 소감을 들었다.

정 원장은 “우리 센터는 회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뇌교육명상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합니다. 수요일마다 기공을 하는데, 회원들이 기공을 좋아합니다. 회원들이 기공을 할 때 기운을 잘 느끼고, 명상을 할 때도 집중을 잘 합니다. 회원들이 자기 와칭을 잘하고 내면의 소리도 잘 들어요. BHP명상도 알려주는 대로 잘하고 잘 느낍니다. 이렇게 수련하고 이 분들이 제주 곳곳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여 제주도민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해율 단월드 일도센터 원장은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기운을 잘 느끼고 명상을 할 때 집중을 잘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해율 단월드 일도센터 원장은 제주지역 명상인들이 기운을 잘 느끼고 명상을 할 때 집중을 잘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남영현(63) 회원은 “15년 정도 명상을 해왔습니다. 명상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습니다. 퇴직한 후 2017년 9월부터 일도센터에서 매일 수련하여 건강이 좋아져 요즘은 노인정 두 곳에서 BHP명상 봉사활동을 합니다. 내가 건강해지니 다른 사람도 건강하게 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관절 하나하나 풀리면서 몸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성화(36) 회원은 운동을 좋아하여 사이버대학교에서 스포츠건강학과 뇌교육 복수 전공을 하고 있다. 강성화 회원은 “순환된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하고 알게 되었고, 전에 스트레칭을 하면 아프고 편안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편안해졌습니다. 장이 안 좋은데, 많이 풀렸습니다. BHP명상을 하면 손끝에서 안 좋은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머리도 가벼워져요. 오늘 기공을 체계적으로 하니까 운동을 제대로 한 느낌이 듭니다. 잘 배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영현, 강성화, 부순자, 이선영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영현, 강성화, 부순자, 이선영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대학 다닐 때부터 이곳에서 명상을 했다는 이선영(43) 회원은 “여기서 명상을 하면 5분 만해도 땀이 납니다. 스트레스가 쌓여도 빨리 풀려요. 오늘 수련으로 몸이 전체적으로 풀리고 몸이 따뜻해졌습니다. BHP명상은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저를 와칭하게 합니다.”라고 말했다.

부순자(56) 회원은 “오늘 수련을 하면서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BHP명상을 하면서 몸의 상태를 느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수련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며 봉사활동을 한다. 스스로 건강과 행복을 위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는 제주 명상인들. 이들로 인해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