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첫째 주 토요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입학식이 열렸다. 주인공인 졸업생과 재학생, 이들을 축하하는 선배, 부모, 멘토가 함께하여 큰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졸업생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찾고자 학교와 교실을 벗어나 세상 속에서 도전하고 부딪치고 함께 어울려 프로젝트를 하며 온전히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뜨겁게 달려온 지난 1년의 성장을 축하하는 날이다. 그리고 신입생들에게는 그런 놀라운 1년의 출발이다.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무대 위에서 학생들의 환한 표정과 활기찬 몸짓으로 하는 공연, 1년간의 성장스토리와 사랑과 격려를 해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세리머니, 서로 축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신입생들은 꿈을 찾는 1년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당당히 발표한다. 바라보는 가족과 멘토가 한마음이 되어 웃음을 터뜨리고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대학 총장인 한 멘토는 한편의 영화처럼 감동적인 이런 졸업·입학식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얼마 전에 한 대학 졸업식은 너무 엄숙하고 학생들도 어른도 얼굴이 굳어있었는데 여기서 보니 모두 환하고 활기찬 얼굴과 몸짓을 하여, 희망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참석한 부모와 멘토가 벅찬 감동을 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벤자민 졸업·입학식의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일까?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벤자민 졸업·입학식은 마음껏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보내고 활동을 하여 이를 남김없이 보여주고자 하는 열정이 넘친다.

후배들을 위해서 졸업·입학식을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한 한 벤자민학교 졸업생은, 벤자민학교에서 배운 지구사랑 정신을 실천하는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이 있는 곳)라는 환경동아리 리더로서 사회 속에서 활발하게 환경단체들과 연대하여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 학생은 벤자민 친구, 후배들과 함께 지구를 살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며 꾸준히 소식을 전해온다.

이 졸업생은 이날 행사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행사장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개선의견을 누구에게 전하면 되는지 선생님에게 물었고, 그리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후속 활동을 실천하였다.

무대 위에서 많은 학생이 열정을 다해 공연과 퍼포먼스, 발표를 하였다. 그중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벤자민갭이어 청년과정에 입학한 한 학생은, 인성영재 1년 동안 열심히 자신의 성장을 위해 도전하고 멘토링을 받고 힘을 써 왔다면, 이제 벤자민갭이어 1년 과정은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고 지구가 더 평화롭고 아름다운 지구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역할을 찾고 후회 없이 지구사랑 정신을 실천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졸업·입학식 그리고 교육의 모든 과정에서 다른 학교와 가장 다른 점은 아이들이 지구를 살리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전한다는 것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이전에 다니던 고등학교로 복학을 하든, 아니면 어딘가에서 다른 활동을 하든, 가는 곳마다 리더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벤자민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아이들은 학교 안에 갇혀서 지역사회를 경험해본 적도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다. 큰 용기를 내서 학교를 벗어나 벤자민학교에 입학하면, 먼저 경쟁 속에서 놓쳐버린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한다. 그림이든 노래든 댄스든 여행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한다. 그러다가 친구들과 함께 하는 다음 단계의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이 사는 지역을 처음으로 관심 있게 둘러보게 된다. 지역사회 관공서와 제도를 살펴보고 참여하는 방법을 알아보기도 하고, 지역의 여러 특성을 알아보고 지역문화에도 관심을 쏟는다.

이렇게 하여 학생들은 우리 지역 문화재 돌보기, 해변 청소봉사대회, 거리 정화 환경 지킴이 활동, 초중학교 동생들을 위한 지구시민 교육 강사 활동, 건강과 사랑을 전하는 프리허그나 러브핸즈 활동, 우리 하천 살리기 같은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지하고 도와주는 멘토를 만나게 되고, 지역사회는 자신과 가족,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나와 가정의 확장된 공간, 의미 있는 공간이 된다.

이런 프로젝트를 더 넓혀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지구시민 국제 프로젝트와 워크숍, 외국에 가서 현지의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 구호활동 등을 하면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며, 돕는 것이 실은 도움을 받는 것임을 알게 되고 인류와 자연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구를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벤자민학교 졸업·입학식의 피날레는 큰 지구 공을 모든 학생과 가족, 멘토가 환호하며 함께 굴리고 어우러지며 하나가 되어 축제의 퍼포먼스를 하고 지구를 품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으로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