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BBQ, 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유명 프랜차이즈 배달 치킨 전문점 30개 매장을 대상으로 인기품목 4종(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치킨) 105건을 수거해 당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했다.
 

BHC '해바라기 후라이드 치킨'.  [사진=BHC]
BHC '해바라기 후라이드 치킨'. [사진=BHC]

조사 결과, 치킨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양념치킨이 8.6g으로 가장 많았고, 치즈치킨 4.3g, 간장치킨 3.6g, 후라이드치킨 0.5g 순으로 많았다. 양념치킨이 후라이드치킨보다 당류 함량이 17.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당류 섭취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굽네치킨 '굽네 갈비천왕'. [사진=굽네치킨]
굽네치킨 '굽네 갈비천왕'. [사진=굽네치킨]

치킨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이 627.1mg으로 가장 높았고, 간장치킨 536.4mg, 양념치킨 516mg, 후라이드 치킨 441.4mg 순으로 높았다. 특히, 치즈치킨 반 마리의 나트륨 함량은 하루 기준치의 최대 94.1%(1,881.3mg)에 달하며, 간장치킨도 최대 80.5%(1,609.2mg)로 조사됐다.

페리카나 '치즈뿌리오'. [사진=페리카나]
페리카나 '치즈뿌리오'. [사진=페리카나]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양념치킨을 두고 비교를 해보면 지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의 당류 함량보다 38.7% 높아졌다. 100g당 나트륨 함량도 2015년보다 28.1% 높아져 배달 치킨의 맛이 더 달고 더 짜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네치킨 '쇼킹핫치킨'. [사진=네네치킨]
네네치킨 '쇼킹핫치킨'. [사진=네네치킨]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동일 브랜드, 같은 치킨 메뉴라도 매장별로 당류 함량은 최대 4배, 나트륨 함량은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났다. 수치가 높은 매장은 다른 매장에 비해 모든 메뉴에서 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향을 보여 매장별 조리법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치킨 프랜차이즈 5개 업체(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와 간담회를 진행하여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고 당·나트륨 저감 방안을 논의하며 상생의 길을 열었다. 4개 업체(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는 우선 자체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서울시와 함께 ‘당·나트륨 줄이기’에 노력하기로 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치킨은 모두가 즐겨먹는 간식으로 ‘달고 짠맛’에 익숙해져 더 자극적인 맛을 찾기 쉬우나 건강을 위한 메뉴 선택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시민 이용이 많은 식품을 모니터링 하여 결과를 공개하고 다양한 민·관 협력으로 건전한 식습관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