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이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5도가량 벌어지고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우리 몸은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가 소모되며 이때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큰 일교차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많은 이들이 몸에 이상 신호를 겪고 있다. 40대 P씨는 가슴 흉통을 겪게 되고, 30대 L씨는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설사와 복통에 시달리고, 20대 K씨는 최근 들어 여드름이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뚜렷한 병명이 없어 미세먼지로 인한 증상으로 여기고 외출을 가급적 안하는 방법말고는 뚜렷한 방도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게 ‘면역력 관리’이다. 미세먼지와 연관되어 면역력과 관련된 다양한 식품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좋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 막연하게 좋다는 식품은 체질이나 병증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심지어 부작용도 생길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을 한 후 섭쉬하는 게 좋다. 

면역력의 핵심은 체온과 순환이다. 이번에는 체질, 병증과 상관없이 생활 속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쉬운 운동법을 소개한다.

면역력 핵심, 배의 체온을 유지하라!
적정한 체온의 유지는 좋은 면역력 유지와 향상에 도움이 많이 다. 우리 몸에서 면역력과 관련있는 백혈구는 체온이 1도 올라갈 때 5배가량 활동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반대로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가 떨어진다고 한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평소보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 빨리 낫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체온이 떨어지면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질병을 이기는 힘이 약해진다고 본다. 기혈순환이 원활하다는 것은 전신으로 체온이 골고루 순환이 된 상태를 말한다. 보통 스트레스를 받거나 분노의 상황에서 보통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겪는데 이때 머리 쪽으로 기운이 몰리면서 순환에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체온 유지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랫배가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육체의 중심이 되는 하단전(下丹田: 배꼽 아래 한 치쯤 되는 자리)의 기운이 모여야 전신 기혈순환이 원활해지고 건강한 상태라고 말한다.  보통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장, 소장 등의 장기가 경직되면서 복부 순환에 장애가 오고, 아랫배가 냉해지며 통증을 일으킨다. 이때 긴장된 장기를 풀어주는 것만으로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1) 스트레스로 위축된 흉선을 풀어주는 ‘가슴 두드리기’
면역력은 혈액 내의 백혈구의 과립구, 림프구(B림프구와 T림프구)와 다수의 면역세포가 공동으로 작업을 한다. 특히 T림프구는 흉선에서 훈련되어 흉선을 “면역력의 사령관”이라고도 일컫는다.

흉선은 나이가 듦에 따라 위축되어 70~80세가 되면 1/10 이하로 줄어든다. 이는 모세혈관의 노화에 따라 흉선에 영양이 전달되지 않아서이다. 이때 흉선 주위를 주먹으로 진동을 주는 것만으로 위축된 흉선을 풀어주고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위축된 흉선을 풀어주는 ‘가슴 두드리기’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스트레스로 위축된 흉선을 풀어주는 ‘가슴 두드리기’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편안하게 앉은 자세에서 손바닥으로 가슴 중앙 흉선 부위를 가볍게 두드려준다. 두드려주면서 내쉬는 호흡을 통해 가슴의 화기를 배출해 준다.
② 가슴 흉선 부위를 1분 이상 두드린 후 손을 이동해서 양 손날 부위로 횡격막 부위를 가볍게 두드린다. 1분 이상 두드린 후 횡격막이 최대한 벌이질 만큼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길게 내쉬면서 횡격막을 쓸어준다. 
③ 이제 양 손바닥으로 힘차게 아랫배를 두드려 준다. 100회에서 300회 정도 두드려준 뒤 시계방향으로 아랫배를 쓸어주면서 마무리한다.

(2) 경직된 장기를 풀어주고 복부 체온을 높이는 ‘장운동’
위에서부터 소장, 대장으로 이어지는 소화기관이 면역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라고 한다, 이렇듯 면역력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장’은 신체의 면역 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장은 뇌처럼 감정 소화를 담당한다고 본다. 불안, 공포, 분노 같은 감정적 스트레스는 장 기능을 위축시킨다고 본다. 장운동은 연동운동을 도와 장 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복부 기혈순환을 돕는다.

경직된 장기를 풀어주고 복부 체온을 높이는 ‘장운동’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경직된 장기를 풀어주고 복부 체온을 높이는 ‘장운동’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편안한 자세(서서, 앉아서, 누워서)에서 양손을 배꼽 주위에 가볍게 가져간다.
② 호흡과 관계없이 배를 가볍게 당기고 밀어 준다. 밀고 당기는 것을 3~5초 사이로 해주며, 아랫배 느낌에 집중한다.
③ 10회를 한 후 양 손으로 배를 가볍게 쓸어 주고 100~300회 정도 반복해준다.


(3)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단전호흡’
호흡을 할 때 아랫배를 사용하는 단전호흡은 횡격막이 최대한 이완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호흡보다 더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고 내부 장기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단전호흡’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단전호흡’ [사진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편안하게 앉은 자세에서 엄지손가락을 배꼽 위에 올리고 손끝이 단전 위치에 오게 한다.
② 아랫배 밴드를 늘린다고 상상하며 숨을 들이마시면서 아랫배 근육을 팽창시키고, 숨을 내쉬면서 아랫배 근육을 수축한다.
③ 1분에 10~15회 정도의 속도로 30회 정도 실시한다.
초보자의 경우 서서 하거나 앉아서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누운 자세에서 해주어도 좋고, 호흡을 너무 길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