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28일, 아침안개가 자욱한 경북 안동을 찾았다. 안동은 유교의 고장으로도 유명하지만, 대일항쟁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이던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전 재산을 팔아 간도에 건너간 독립군만 1천여 명이라는 독립운동의 고장이기도 하다.

안동의 명상인들을 찾아 방문한 뇌교육명상 안동센터를 들어서자 임선홍 원장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따뜻한 인사로 맞았고 큰 수련장에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이 가장 많이 불렀다는 독립군가가 환영 음악으로 울려 퍼졌다. 회원들과 차와 다과를 나누는 거실에는 ‘나라꽃 무궁화에 관한 법률 제정을 위한 5천만 국민서명운동’과 함께 다음날 있을 삼일절 행사 안내판이 있었다.

임선홍 원장은 “뇌교육 명상은 우리 고유의 홍익정신에 기반한 선도와 현대의 뇌과학을 접목한 명상이죠. 그래서 회원들과 민족정신을 바로 세우는 활동을 많이 했고, 회원 대부분 안동국학원의 강사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삼일절을 앞두고 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데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경북 안동에서 뇌교육명상 수련을 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경북 안동에서 뇌교육명상 수련을 하는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10시 30분 첫 수련시간을 앞두고, 한 회원이 25년 만에 수련을 다시 한다며 떡을 싸들고 왔다. 연이어 명상전문과정인 마스터힐러 교육과정을 마친 회원 6명이 졸업기념 떡을 들고 왔다. 회원들은 “여기서는 매일 축하할 일들이 많아요. 건강해진 이야기도 많고 교육받은 이야기, 남들을 힐링해 준 이야기가 넘치죠.”라고 했다. 센터를 둘러보니 회원들의 성장스토리가 담겨있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정규 수련은 파워브레인댄스로 시작했다. 어린 회원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신나는 노래와 함께 서로 손뼉과 발바닥 박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임선홍 원장이 “여러분에게는 자연치유의 힘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회원들은 힘차게 “예, 제 안에 자연치유의 힘이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단월드 안동센터 회원들은 명상수련을 반가운 인사로 시작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단월드 안동센터 회원들은 명상수련을 반가운 인사로 시작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수련장을 둥글게 원을 그려 선 회원들은 아랫배 단전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깊숙이 숙여 50차례의 인사를 나눴다. 임 원장은 “등줄기를 펴고 다리 뒤쪽까지 방광경을 늘려주세요.”라며 인사도 하나의 수련임을 알려주고 발끝을 바로 잡아주고 허리를 짚어 바른 동작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서 회원들은 둘씩 마주서서 박수를 치며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함박웃음을 보내고 서로 포옹해주었다. 기자는 ‘세상에 이렇게 반겨주는 곳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련장 앞에 선 임선홍 원장은 수련 내내 순박하고도 환한 웃음을 지었고, 그 웃음은 전염되어 회원들 얼굴도 환해졌다. 그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마주하며 말없는 격려를 보냈다.

뇌교육명상을 하는 회원들은 동작 하나 하나가 몸에 미치는 영향과 좋은 점을 이해하며 자신이 '자연치유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을 하는 회원들은 동작 하나 하나가 몸에 미치는 영향과 좋은 점을 이해하며 자신이 '자연치유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임 원장과 함께하는 수련은 자신의 몸과 대화하는 시간이 되었다. 위경락을 늘려주는 수련을 하면서 위장에 집중하고 감사를 보내고, 신장경락을 자극하는 수련을 하면서 자신의 신장을 떠올리며 사랑을 보냈다. 체조도 각자 몸 상태에 따라 조절했다. 유연하면 더욱 자극되는 동작을 깊이 할 수 있게 독려하고 힘든 경우 호흡을 편안하게 하며 조금씩 따라올 수 있도록 지도했다.

그는 동작 하나하나가 몸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이해를 도와 회원들도 잘 알고 있었다. 임 원장이 “이 동작을 하면 어디가 좋아지죠?”라고 질문하면 “신장이 좋아져요. 허리가 튼튼해져요”라고 답했고 “방광경락을 자극하면?"이라고 물으면 ”30년은 젊어지죠.“라고 답했다. 회원들 얼굴에는 자신이 자연치유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임 원장은 “자신의 몸을 느끼는 것이 최고의 명상입니다.”라며 자신의 몸 변화에 집중하도록 강조했다. 그는 “장이 살아나면 뇌도 깨어납니다.”라며 제2의 뇌라 불리는 장과 뇌의 관계를 쉽게 설명했다. 그리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자신에게 주도록 했다. “내 몸은 내가 치유한다. 내 가족은 내가 치유한다. 안동시민은 내가 치유한다.”

단월드 안동센터 임선홍 원장은 회원들의 자세를 세심하게 잡아주고 눈을 마주하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단월드 안동센터 임선홍 원장은 회원들의 자세를 세심하게 잡아주고 눈을 마주하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임 원장이 “3월이면 봄이 오고 여러분에게는 뭐가 와요?”라고 묻자. 회원들은 “복이 옵니다”라고 답했다. 누워서 팔과 다리를 들어 흔드는 혈액순환운동인 모관운동을 하면서 회원들은 자기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에게 들려주었다. 회원들은 “혈액순환이 잘 된다. 혈압이 낮아진다. 단전에 힘이 생긴다.”며 스스로 용기를 북돋우었다.

이어 편안하게 누워 명상을 할 때는 맑은 시냇물소리가 울려 맑은 에너지가 온몸의 혈관을 타고 흘러가는 듯 몸이 개운해지는 듯 했다. 살풋 선잠에 든 회원도 있었다. 임 원장은 “오늘 하루 건강과 행복, 평화를 책임질 에너지가 단전에 쌓입니다. 몸에 정성을 들이면 몸이 좋아지죠.”라고 설명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회원들은 머리에 책을 얹고 ‘천문天門명상’을 했다. 눈을 감고 머리 정중앙에 있는 천문혈 자리에 묵직한 돌이나 책 등을 올려놓고 척추를 따라 수직으로 몸을 바로 세우는 수련으로, 몸의 중심을 스스로 찾는 명상이다. 집중이 흐트러지면 중심을 잃기 때문에 8살 꼬마 회원도, 70대 어르신 회원도 고요히 안정을 찾으며 중심을 잡았다.

(위) 천문명상을 하면서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중심을 잡는 법을 익히는 회원들. (아래) 회원들 서로서로 손과 발에서 힐링포인트를 찾아주고 있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위) 천문명상을 하면서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중심을 잡는 법을 익히는 회원들. (아래) 회원들 서로서로 손과 발에서 힐링포인트를 찾아주고 있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서 손과 발, 두피 등 신경이 발달한 부위에서 힐링포인트를 찾아 자극하는 BHP(Brain Education Healing Point)명상을 했다. 서로 서로 스스럼없이 손과 발을 잡아주고 힐링포인트를 찾아서 힐링해주는 것이 익숙해보였다. 이곳 안동센터는 ‘BHP러브 멘토 멘티 관리시스템’이 있어 회원들이 서로 멘토와 멘티가 되어 힐링포인트를 찾고 스스로 힐링하는 법을 알려준다.

70대인 한 회원은 전에 건망증이 심해져 점퍼 속 열쇠를 찾아 하산했던 산을 다시 올라가기도 했고, 장조림을 가스 불 위에 올려놓고 외출했다가 정육점을 보고 생각나 가보니 까맣게 타 있었다고 한다. 그는 “마트에 가서 ‘내가 왜 왔지’하는 게 너무나 답답했다. 그런데 기체조를 하고 BHP명상을 하면서 뇌 감각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이제는 뭘 해야 할지 기억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바로바로 한다.”고 했다.

단월드 안동센터 회원들이 정기수련을 마치고 함께 모여 사랑을 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단월드 안동센터 회원들이 정기수련을 마치고 함께 모여 사랑을 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BHP명상에 이어 자유롭게 에너지를 느끼며 집중하는 단무명상을 한 회원들은 건강한 에너지를 사랑하는 가족, 동료, 이웃, 멀리 아프리카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에게까지 전했다. 임선홍 원장은 수련을 마치며 “내일은 삼일절입니다. 독립군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감사를 전합시다. 그리고 서로 안아주고 ‘당신이 이 시대의 독립군입니다’라고 해주세요.”라고 했고, 회원들은 서로 얼싸안고 서로를 응원하며 마무리했다.

수련을 마친 회원들은 거실 차 탁자에 둘러앉아 따뜻한 차와 견과류, 떡을 들면서 그날 수련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서로서로 나누었다. 그리고 내일 삼일절 행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 센터를 나섰다. 그중 몇몇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수련을 마친 회원들은 따뜻한 차와 떡, 견과류 등을 나누며 그날의 수련 소감을 서로 이야기하고 축하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수련을 마친 회원들은 따뜻한 차와 떡, 견과류 등을 나누며 그날의 수련 소감을 서로 이야기하고 축하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박정자(66,가명) 회원은 “25년 전에 대구에서 3년 간 수련을 하다가 사는 게 바빠서 한동안 잊고 있었다. 5년 전 안동으로 이사 왔는데, 나이 들고 몸이 안 좋으니 옛 생각이 나서 어제 찾아왔다. 내 회원기록이 아직도 있다는 게 너무나 기뻤다. 오늘 첫 수련을 받으니 이렇게 좋은 걸 왜 그동안 안했는지 모르겠다.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단월드 안동센터 김연순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단월드 안동센터 김연순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김연순(71) 회원은 “뇌교육명상을 하면 인생이 바뀐다. 부정적인 정보나 감정을 내려놓고 선한 마음으로 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회원은 가정간병인으로 환자를 돌보는 일이 힘들어 어깨가 천근만근 무겁고 항상 속이 답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6층 병원을 왔다가 엘리베이터를 잘못 내렸더니, 수련복을 입은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단다.

그는 “처음 올 때는 무릎이 많이 안 좋아서 기다시피해서 왔는데 수련하니 콧노래가 절로 난다. 지금은 내 건강을 내가 돌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노인일자리센터에 가면 왜 젊은 사람이 왔느냐는 소리를 듣는다.”고 자랑하며 “BHP명상을 많이 한다. 전에는 네 번째 발톱이 까맣게 죽었는데 자주하니까 이렇게 좋아졌다.”며 양말을 벗어 보여주었다. 그는 노인일자리센터에 가서도 무조건 손을 당겨 BHP명상을 알려주는데 “사람들이 정말 좋아한다. 인상을 펴는 데는 여기밖에 없다.”고 했다.

자신의 건강 뿐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희망으로 건강해진 김수연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자신의 건강 뿐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희망으로 건강해진 김수연 회원. [사진=본인 제공]

단월드 안동센터에는 인상이 확 펴진 얼굴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회원이 있었다. 늘 우울한 표정이던 김수연(73) 회원은 활기찬 표정으로 회원들을 맞이하는 큰 언니 역할을 한다. 그는 “7년 동안 많이 아팠다. 발가락부터 굳어가다가 다리, 팔이 불편해지고 왼쪽 전체가 마비증세가 있었다. 손가락이 제대로 구부러지지 않아 바지도 제대로 올리지 못해 엉엉 운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뇌교육명상 수련을 매일 하면서 건강도 회복했고,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삶을 사는 기쁨도 찾았다. “교육을 한번 갔다 올 때마다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 나도 살리고 다른 사람도 살릴 수 있구나 하는 걸 알았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이거구나’하는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 몸 건강은 금은보화를 얻는 것 보다 좋다. 그리고 지금 행복하다.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고, 내 행복이 내 마음에 있다는 걸 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단월드 안동센터 황선자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단월드 안동센터 황선자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황선자(53) 회원은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는데 자주 가던 네일숍 원장님이 소개해서 수련을 시작하여 지금은 손이 따뜻하다. 오십견이 와서 잘 올라가지 않던 팔도 수련하면서 이렇게 잘 올라간다.”며 시범을 보였다.

매일 아침 의성에서 안동까지 차를 몰고 온다는 그는 “아침에 가족들 밥을 일찍 해놓고 여기 올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여기서 배운 어깨 힐링이나 BHP명상을 가족에게 해주면 아주 좋아한다. 내가 집에서 웃으니까 남편도 내 의견을 존중하고 아이들도 잘 들어준다. 나 하나 변하니 가정이 화목하다.”고 했다. 그는 명상을 하면서 힘든 일을 이겨내는 힘이 생겼다고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입원을 할 정도로 힘들어했는데 얼마 전 어머니를 보내드릴 때는 좋은 곳으로 보내드린다는 마음으로 기원하고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단월드 안동센터 지초년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단월드 안동센터 지초년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지초년(53) 회원은 “전에는 직업군인이었는데 몸이 안 좋아져서 그만두었다. 여기서 명상수련을 하면서 건강을 찾아서 이제는 친구들과 축구도 즐길 정도가 되었다. 센터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좋아지는 것 같다. BHP명상을 좋아해서 자가치유법을 주위에 권한다.”고 했다.

단월드 안동센터 신혜정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단월드 안동센터 신혜정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신혜정(52) 회원은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이다. 스트레스를 흡수하는 성격이란 생각도 했다. 몸이 약해서 자주 쓰러졌는데, 지난해 8월부터 뇌교육명상을 얼굴이 노랗던 것도 사라지고 오히려 지금은 아이와 남편을 치유하는 약손이 되었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건강은 금을 주고도 살 수 없다고 한다. 이곳 안동의 명상인들은 건강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서 더욱 행복감을 얻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건강을 전한다는 자부심으로 안동시민을 위해 BHP명상을 전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이들에게서 진정한 건강의 기쁨을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