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겨레 함성, 평화통일로 꽃피우자!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민족정신 광복 만세!” 3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열린 축제에서 만세 삼창과 함께 독립군 후손으로서 결의를 다졌다.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은 지구시민운동연합 청년들의 태극무와 일지영재청소년들의 독도 플래시몹으로 문을 열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은 지구시민운동연합 청년들의 태극무와 일지영재청소년들의 독도 플래시몹으로 문을 열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은 제100주년 삼일절을 기념해 ‘100년 전 그날의 함성, 평화통일로 꽃피워라‘라는 주제로 3월 1일 서울, 경기,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제주 등 전국 17개 광역시·도 29곳에서 다채로운 제100주년 삼일절 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그 중 서울국학원은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과 공동으로 청계광장 행사를 주관했고, 아이와 부모,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 국민의례에 참가한 시민들, 시민들의 만세삼창과 결의. [사진=강나리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 국민의례에 참가한 시민들, 시민들의 만세삼창과 결의.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행사는 지구시민청년단(YECO)의 호쾌한 태극무 공연과 일지영재청소년들의 독도 플래시몹으로 흥겹게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뜻 깊은 날을 맞아 국민의례와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경건하게 했다.

서울국학원 정은영 공동대표가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경과보고를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서울국학원 정은영 공동대표가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경과보고를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서울국학원 정은영 공동대표는 경과보고를 통해 100년 전 3‧1운동이 우리 민족사와 전 세계 독립운동사에 미친 영향과 의미를 밝혔다. 국학운동시민연합 이성민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3‧1운동의 뿌리정신은 홍익인간 정신”이며 “홍익정신의 핵심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고, 모든 인간이 곧 하늘이며 가치 있는 존재라는 민주주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 대회사를 발표하는 이성민 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 [사진=강나리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 대회사를 발표하는 이성민 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 [사진=강나리 기자]

이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청소년 자살률, 청소년흡연율, 이혼증가율, 여성우울증 세계 1위의 나라이다. 하루 평균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어른과 아이, 선생님과 제자가 사랑과 존경을 잃고 방황하는 나라가 된 것은 자아상실과 물질 만능주의로 양심과 정신적 존엄성을 잃어버리고, 인성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뜻있는 국민이 함께 ‘인성회복국민운동’을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기념사를 낭독한 사단법인 국학원 성배경 이사장은 석예진(초2)학생과 함께 연단에 올랐다. [사진=김민석 기자]
기념사를 낭독한 사단법인 국학원 성배경 이사장은 석예진(초2)학생과 함께 연단에 올랐다. [사진=김민석 기자]

국학원 성배경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밝은 정신을 회복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어, 대한민국을 인류 희망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라며 “우리 한반도가 모든 대립과 충돌을 해결할 수 있는 사상과 문화를 잉태하기 위한 중심”이라고 피력했다.

국학원 권기선 부원장은
국학원 권기선 부원장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평화통일까지 갈 수 있고, 전 세계 인류평화의 중심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또한 국학원 권기선 부원장은 “독립투사들이 어떻게 구한 대한민국인지 바로 알아야 한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 등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싸울 때가 아니다. 한민족의 중심철학 홍익정신을 계승하고 성장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평화통일까지 갈 수 있고, 전 세계 인류평화의 중심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며 국민이 하나 되고 화합하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성회복’을 제시했다. 권 부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범국민 인성회복운동을 전개하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국학원 정배선 공동대표는 3‧1운동의 뿌리인 민족정신 회복을 위한 국학운동을 전개한 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의 활동을 전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서울국학원 정배선 공동대표는 3‧1운동의 뿌리인 민족정신 회복을 위한 국학운동을 전개한 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의 활동을 전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정배선 서울국학원 공동대표는 축사에서 지난 40년 간 3‧1정신의 뿌리인 민족정신 회복을 위해 꾸준하게 전개해 온 국학운동의 역사를 전하며 “우리의 위대한 정신이 홍익민주주의의 중심가치가 되어 공존과 상생, 융합과 평화를 실천하여, 전 세계의 평화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축사를 전하는 서울국학원 강태숙 공동대표는
축사를 전하는 서울국학원 강태숙 공동대표는 "3‧1정신에 담긴 인간사랑, 나라사랑, 지구사랑의 홍익 전통문화가 담긴 교육에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민석 기자]

강태숙 서울국학원 공동대표는 축사에서 “지금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한민족의 제대로 된 역사와 정신을 가르치지 않아 한국인들이 한국과 한국인으로서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있다. 3‧1정신에 담긴 인간사랑, 나라사랑, 지구사랑의 홍익 전통문화를 살리는 교육에 희망이 있다.”고 했다. 또한 김유경 서울국학원 공동대표는 100년 전 그날 울려 퍼졌던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서울국학원 김유경 공동대표. [시진=김민석 기자]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서울국학원 김유경 공동대표. [시진=김민석 기자]

기념식 중 정오가 되자 참석한 내빈과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했다.

이어 국학원 김창환 사무총장은 결의문 낭독에 앞서 ‘한국인에게 고함’(이승헌 저)를 인용해 “올바른 역사의식이 건강한 자아정체성의 기초를 이룬다. 내가 누구인지 알려면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알고, 이 민족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역사를 가졌으며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반성도 부족하고 역사에서 배우는 일에도 게으르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살아 있는 것”임을 강조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 결의문을 낭독하는 국학원 김창환 사무총장. [사진=김민석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 결의문을 낭독하는 국학원 김창환 사무총장. [사진=김민석 기자]

김 사무총장은 “사단법인 국학원이 중심이 되어 우리 국민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고자 한다. 우리 모두가 역사적 자부심을 가진다면 우리 민족은 앞으로 위대한 민족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발언대에 선 독립운동가 우성오 선생의 증손자 우병호 씨. [사진=강나리 기자]
국민발언대에 선 독립운동가 우성오 선생의 증손자 우병호 씨.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국민발언대에는 독립운동가 우성오 선생의 증손인 우병호(48) 씨가 섰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지난날 친일파 후손이 잘 살고 오히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가난에 허덕이는 일이 많았다. 살아오면서 같은 상황에서 증조할아버지와 같은 선택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회의했다. 그러다 국학원에서 민족혼교육을 통해 우리 독립운동의 가치와 우리 역사, 홍익정신을 알고 비로소 독립운동가의 후예라는 자긍심이 생겼다. 지금은 나도 증조할아버지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우리 순국선열이 물려준 위대한 평화철학을 이어받아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지구시민의 의식으로 펼치자.”고 외쳤다.

(시계방향으로) 삼일절 기념축가로 '동쪽에서 부는 바람'을 노래하는 소프라노 조미경 교수, 경복궁 어르신 국학기공팀의 시범공연, 민족정신광복군가를 부르는 국학강사들, 보라매공원 국학기공팀의 공연. [사진=강나리 기자, 김민석 기자]
(시계방향으로) 삼일절 기념축가로 '동쪽에서 부는 바람'을 노래하는 소프라노 조미경 교수, 경복궁 어르신 국학기공팀의 시범공연, 민족정신광복군가를 부르는 국학강사들, 보라매공원 국학기공팀의 공연. [사진=강나리 기자, 김민석 기자]

기념식을 마치며 경복궁 어르신 국학기공팀 40여 명과 보라매공원 국학기공팀 20여 명이 애국가 등에 맞춰 힘찬 기개를 펼치면 시범공연을 했고, 소프라노 조미경 교수사 '동쪽에서 부는 바람'을 열창했다. 시민들은 대표적인 독립군들의 노래인 ‘독립군가’를 개사한 ‘민족정신 광복군가’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이 시대의 ‘민족정신광복군’임을 다짐하는 결의를 했다.

(위) 삼일절 정오 만세 삼창을 하는 내빈들 (아래)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 참석한 시민들. [사진=강나리 기자, 김민석 기자]
(위) 삼일절 정오 만세 삼창을 하는 내빈들 (아래) 3‧1운동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 참석한 시민들. [사진=강나리 기자, 김민석 기자]

행사에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참석한 주부 강미영(45) 씨는 "여기 참석하니 3‧1운동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존재한다고 것을 새삼 새길 수 있었다. 삼일절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로 더욱 크게 발전하기 바란다."고 했다. 주부 최은선(42) 씨는 "아이들이 삼일절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야할 것 같아서 함께 나왔다.”고 했고, 딸 하윤희(8) 양은 "엄마랑 함께 와서 태극기도 흔들고 노래도 불렀는데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