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대구지역 학생들이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섰던 2ㆍ28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2ㆍ28민주운동 기념식'이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 주관으로 오는 28일(목) 오전 11시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당시 참여 학교 후배 학생과 일반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기념식은 2ㆍ28민주운동 기념탑 참배, 2ㆍ28이야기, 개식선언,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2ㆍ28찬가 제창의 순으로 약 40분간 진행된다.

기념식 사회는 전문사회자가 아닌 대구지역 남녀 학생대표가 맡아(경북대사대부고 1학년 김현준, 2학년 남강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기념공연에서는 2ㆍ28민주운동 당시 작성됐지만, 안타깝게 사라져버린 대구고등학교의 결의문을 당시 작성자인 경북사대부고 출신 최용호 선생과 대구지역 후배학생들이 현 시대적 관점으로 다시 만들고 낭독함으로써 민주정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기념식 종료 후에는 계기행사로 2ㆍ28민주운동 참여 8개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2ㆍ28민주운동 재현행사’가 출정식과 거리재현행렬, 민주의 횃불 점화식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독재정권에 항거해 당시 대구지역 8개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 운동이다. 1950년대부터 이승만 정권은 발췌개헌과 사사오입개헌이라는 비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독재 권력을 강화해나갔다.  

1960년 2월 28일, 대구 공립고등학교 8개교 학생들이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시위하고 있는 모습. [사진=2ㆍ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1960년 2월 28일, 대구 공립고등학교 8개교 학생들이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시위하고 있는 모습. [사진=2ㆍ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이승만을 대적할 유일한 대안으로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야당 대통령 후보 조병옥이 2월 15일 급서하고, 뒤이어 현직 부통령이자 야당의 지도자였던 장면이 이승만과 자유당의 탄압을 받았다. 

2·28민주운동은 이런 배경 속에서 장면 박사의 유세장에 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당국이 대구의 8개 공립 고등학교(경북고, 경북사대부고, 경북여고, 대구고, 대구공고, 대구농고(현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 대구여고)에 일요일 등교 지시를 내린 것이 발단이 되었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의 8개교 학생들은 당국의 부정과 부당함을 지적하며, 대구 중심부인 반월당을 거쳐 경북도청, 대구시청, 자유당 경북도당사, 경북도지사 관사로 걸었다. 

이승만 독재에 움츠렸던 대구지역 언론은 어린 고등학생들의 용기에 힘을 얻어 ‘2·28대구학생의거’를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마산, 대전, 부산, 서울 등으로 학생시위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2·28의 함성은 3·15마산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이정표를 세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