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환국까지의 당시 상황을 살펴보고 문화재에 깃든 선열들의 발자취와 나라사랑 정신을 재조명하는 의미있는 행사다.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경 [사진=김경아 기자]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제10, 12옥사 전경 [사진=김경아 기자]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3.1운동은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한 민족 최대의 독립운동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바탕이 되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3.1운동은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한 민족 최대의 독립운동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바탕이 되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전시 도입부에서 주목할 부분은 조선 말기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梅泉 黃玹,1855~1910)’의 유물들이다. 죽음으로 경술국치에 항거한 황현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절명시’와 그의 후손들이 100여 년 넘게 소장하고 있던 황현 친필 유묵 ‘사해형제(四海兄弟)’, 신문 자료를 모은 ‘수택존언(手澤存焉)’ 등을 최초로 공개한다.

한용운의 친필 시 황현 선생. 한용운이 순국한 황현의 정신을 기리며 직접 지은 시를 써서 황현의 유족들에게 보냈으며 ‘사해형제(四海兄弟)’에 수록되어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한용운의 친필 시 황현 선생. 한용운이 순국한 황현의 정신을 기리며 직접 지은 시를 써서 황현의 유족들에게 보냈으며 ‘사해형제(四海兄弟)’에 수록되어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황현의 절명시(絶命詩). 대한제국이 일제에 나라를 뺏아기자 황현이 순국하면서 남긴 시.  [사진=김경아 기자]
황현의 절명시(絶命詩). 대한제국이 일제에 나라를 뺏아기자 황현이 순국하면서 남긴 시. [사진=김경아 기자]
전시는 ▲들어가며, 독립선언과 3.1운동의 치열했던 현장을 들여다보는 ▲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 ▲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 ▲3부, 광복, 환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전시는 ▲들어가며, 독립선언과 3.1운동의 치열했던 현장을 들여다보는 ▲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 ▲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 ▲3부, 광복, 환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수형기록카드) 등을 공개한다.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김마리아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4,857명의 신상카드는 물론,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도 소개한다.

서대문형무소에는 유관순을 비롯해 신관빈, 어윤희, 권애라, 김향화, 심명철, 노순경, 임명애 등이 수감되었다. 3.1운동에 참여한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33명의 수형기록카드가 남아있다. [사진=김경아]
서대문형무소에는 유관순을 비롯해 신관빈, 어윤희, 권애라, 김향화, 심명철, 노순경, 임명애 등이 수감되었다. 3.1운동에 참여한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33명의 수형기록카드가 남아있다. [사진=김경아]
1919년 3월 1일에 서울에서 시작된 만세 시위는 평양, 개성, 의주 등지에서도 대규모 민중이 모여 선언서를 낭독하는 독립선언식을 거행했다. 북한지역 3.1운동 참가자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인물 중 233명의  수형기록카드가 현재까지 발굴되었다. [사진=김경아]
1919년 3월 1일에 서울에서 시작된 만세 시위는 평양, 개성, 의주 등지에서도 대규모 민중이 모여 선언서를 낭독하는 독립선언식을 거행했다. 북한지역 3.1운동 참가자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인물 중 233명의 수형기록카드가 현재까지 발굴되었다. [사진=김경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은 한 가족이 역사 내에 전시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와 유산을 보고 있다. [사진=김경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은 한 가족이 역사 내에 전시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와 유산을 보고 있다. [사진=김경아]

이육사 시인의 친필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도 공개한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친필 원고는 문학사적 중요성은 물론 극히 희귀한 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이육사의 친필원고는 이 두 편뿐이라 가치가 매우 크다.

이육사의 친필원고인 3연 3행의 시 '바다의 마음' [사진=김경아 기자]
이육사의 친필원고인 3연 3행의 시 '바다의 마음' [사진=김경아 기자]

'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에서는 이봉창(1900~1932) 의사의 선서문과 의거관련 유물,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본명 조용은, 1887~1958)이 ‘삼균주의(三均主義)’에 입각하여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 등이 소개된다.

1931년 12월 13일 이봉창 의사가 일본 국왕 폭탄 암살을 거행하기 전 맹세한 선서문 [사진=김경아 기자]
1931년 12월 13일 이봉창 의사가 일본 국왕 폭탄 암살을 거행하기 전 맹세한 선서문 [사진=김경아 기자]
조소앙이 ‘삼균주의(三均主義)’에 입각하여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조소앙이 ‘삼균주의(三均主義)’에 입각하여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현재 남아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수형기록카드로 전시물을 만들고,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까지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현재 남아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수형기록카드로 전시물을 만들고,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까지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3부, 광복, 환국'에서는 백범 김구(1876~1949)가 1949년 쓴 붓글씨인 백범 김구 유묵 신기독(愼其獨)과 1945년 11월 초판 발행하여 한국어ㆍ중국어ㆍ영어 순서로 가사를 배열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 등을 볼 수 있다.

1945년 11월 초판 발행하여 한국어ㆍ중국어ㆍ영어 순서로 가사를 배열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등록문화재 제576호) [사진=김경아]
1945년 11월 초판 발행하여 한국어ㆍ중국어ㆍ영어 순서로 가사를 배열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등록문화재 제576호) [사진=김경아]
백범 김구(1876~1949)가 1949년 쓴 붓글씨인 백범 김구 유묵 신기독(愼其獨)은 '홀로 있을 때도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다. 사무사(思無邪)는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다'는 의미다. [사진=김경아 기자]
백범 김구(1876~1949)가 1949년 쓴 붓글씨인 백범 김구 유묵 신기독(愼其獨)은 '홀로 있을 때도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다. 사무사(思無邪)는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다'는 의미다. [사진=김경아 기자]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특별전을 관람하며 수많은 선열의 발자취를 느끼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특별전을 관람하며 수많은 선열의 발자취를 느끼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번 특별전시회는 단순한 유물 전시가 아닌, 항일독립 문화재에 새겨진 애국선열들의 조국독립에 대한 간절함과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자리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번 특별전시회는 단순한 유물 전시가 아닌, 항일독립 문화재에 새겨진 애국선열들의 조국독립에 대한 간절함과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자리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항일독립 문화재의 가치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기 바라며,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은 4월 21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