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국내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故) 박영심 씨가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 1점과 버마 미치나의 한국인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점으로, 우리에게는 한국인 위안부가 찍힌 대표적인 사진들로 잘 알려져있다.

이 사진들은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하 ‘서울대 연구팀’)이 지난 3년 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그간 공개되었던 ‘위안부’ 사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것이지만, 실물 사진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가로 29cm, 세로 21cm로 인화된 상태이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 3장의 사진 실물을 비롯해 그동안 발굴한 사료,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야기로 엮어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도시건축센터(종로구 신문로 2가 6)에서 25일(월)부터 3월 20일(수)까지 진행된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 3장의 사진 실물을 비롯해 그동안 발굴한 사료,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야기로 엮어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 3장의 사진 실물을 비롯해 그동안 발굴한 사료,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야기로 엮어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미지=서울시]

이번 전시의 주제인 ‘기록 기억’은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보여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기록’해 계속해서 ‘기억’해 나가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 그동안 조각조각 흩어져있었던 기록들을 모아 사진과 자료, 위안부를 주제로 제작한 작가들의 예술작품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위안부’들의 피해 사실을 담은 본인들의 증언 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증언과 역사 자료를 교차하여 ‘위안부’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주요 전시물은 사진 실물 3장을 포함하여,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에 대해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3.2.일자), 쿤밍보고서 및 축섬승선자 명부(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 배봉기의 사진 (김현옥 개인 소장) 등 이다. 실물 사진 3점 이외에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중요 문서들을 그대로 재현하여, 시민들이 아카이브에서 마치 자료를 발굴하고 추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발굴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외에도 역사적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당시 신문이나 전단과 같은 실물 자료들이 전시된다. 

박원순 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가 많이 조명되고 있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위안부’ 피해자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며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연구 지원을 중단했을 당시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 함께 진행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발굴 사업의 결과물이다.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월 25일(월)~3월 20일(수), 10시부터 18시까지(기간 중 무휴)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개최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대 연구팀의 도슨트 프로그램이 평일은 매일 2시, 주말은 11시, 16시에 별도 사전신청 없이 진행한다. 기타 문의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02-2133-5057)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