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美)은 중요하다. 그 기준은 시대와 사회와 사람마다 각기 다르지만, 진실함(眞)과 선량함(善)과 더불어 아름다움(美)은 인간이 추구해 온 중요한 도덕 가치다. 길승희 씨(57세)는 그 ‘미의 추구’를 취미로 시작해서 업(業)을 삼아 평생을 살아왔다. 그런 그의 인생에 9개월 전부터 변화가 시작되었다. 지금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길승희 씨를 만나서 인생이야기를 들어봤다.

길승희 씨는 충북 청주시에서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면서 충청대와 원광보건대에 겸임교수로 강의를 나가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피부 관리’를 전공하고 숍을 운영하면서, 사업을 잘 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미래유망산업이 될 천연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한방자원과’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항상 사용해 온 닉네임이 ‘예쁜이’다.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며 대학에 강의를 나가는 길승희 씨는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며 대학에 강의를 나가는 길승희 씨는 "뇌교육 명상을 하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길승희 씨는 충남 금산에서 방앗간 집 큰딸로 자랐다. 딸을 사랑한 아버지 덕분에 항상 ‘예쁘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학창시절에 아침밥은 못 먹어도 얼굴 단장은 하고, 교복 깃을 세우고 학교에 갔다. ‘예쁘다’라는 칭찬을 듣기 위해 항상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썼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22살에 부산 외갓집에 갔다가 해운대에서 남편을 만났다. 여름 휴가철 해변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 그대로였다. 결혼하고 부산에서 청주로 와서 살게 되었다. 아들 둘을 낳고 키우느라 바빴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소홀했던 피부를 관리 받다가, 배워서 직접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학원에서 피부미용을 공부하고 ‘미용경락’도 공부했는데, 학원에서 그쪽 분야의 강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학원 강의를 나가게 되었어요. 4년 정도 학원 강의를 하다가, 대학에서 강의하면 좀 더 진솔하게 학생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대학 피부미용과에 입학했습니다. 이미 30대부터 10년 정도 피부미용 분야에서 일하다가 40대 중반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때부터 대학원 석사, 박사과정까지 계속 이어서 해 오고 있습니다. 원하던 대로 대학에 강의도 나가고 있고요.”

그는 피부미용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고 피부관리숍을 2개 냈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무리한 사업 확장은 그에게 실패와 빚을 안겨주었다. 아무에게도 말 못 하는 자신만의 고민으로 우울함에 빠지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숨이 막혀 오면서 이러다 죽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공황장애라고 병원에서 진단까지 받았다. 그렇게 불안해하던 어느 날, 우연히 강의를 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단월드 분평센터에서 수련을 하는 분을 만났다. 그 분의 소개로 센터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마치 마른 장작에 불이 붙듯,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수련에 몰두했다. “처음에는 기체조 동작들이 다른 운동보다 크지 않아서 이게 운동이 될까 생각했어요. 제가 미용경락을 해서 몸을 좀 알잖아요. 근데 기체조에 몸이 바로 반응하고 유연해지고 얼굴 굳은 게 펴지더라고요. 목 아프고 머리 아픈 것까지 없어졌어요. 제가 골반이 틀어져서 다리가 아팠는데 그런 것부터 없어졌어요. 기체조가 동작이 크지는 않지만, 몸을 바르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련이 너무 좋아서 왜 이걸 이제야 알았는지,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이 많이 속상했습니다.”

수련을 시작하고 한 달 후에 심성교육을 다녀왔다. 심성교육에서 그는 이제까지 성공을 추구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왔던 자신의 인생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욕심을 부리면서 아등바등하느라 돌아보지 못하고 보살피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그리고 인간관계를 함께 성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왜 욕심을 부릴수록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았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없었어요. 저 자신을 내몰았던 거죠. 욕심이라는 채찍으로. 그래서 우울증도 오고 공황장애도 오고. 저 자신한테 너무 미안해서 많이 울었어요.”

길승희 씨가 뇌교육 명상 중 하나인 BHP명상을 하는 모습. 그는
길승희 씨가 뇌교육 명상 중 하나인 BHP명상을 하는 모습. 그는 "사랑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임을 알기에 '홍익'하며 당당하게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심성교육에서 자신과 화해를 하고 난 후에 가족과의 관계가 더 친밀해졌다. 전에는 일을 시작하면서 늦게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지 않고 잠들 때가 많았다. 그래서 서로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서 소원해지기도 했다. 심성교육을 다녀온 후로는 그는 종종 남편의 귀가를 기다린다. 남편과 과일을 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남편은 요즘 아내가 건강해지고 행복해져서 좋아한다.

그리고 다시 한 달 후에 참가한 PBM교육에서 그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얼마나 좌우되는 삶을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었다.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평화롭게 바라볼 여유가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외적인 것, 물질적인 것에 영원한 것이 없음을,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제가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고, 예쁘게 만들어 주고 싶고, 이 모든 것이 사랑받기 위한 집착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깨달음으로 그는 자신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주위 사람들을 여유롭게 대할 수 있는 평온함을 얻었다고 한다. 자신의 의식을 더 크게 성장시키고 싶어서 그는 바로 마스터힐러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시작했고, 이번 달에 졸업한다.

“저는 한 곳만 보고 직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두루 넓게 보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과 부딪히고, 사업에 계속 실패를 하게 된 거예요. 근데 마스터힐러 과정을 밟으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주변 상황과 사람을 대하는 제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덜 부딪히게 되고 상황을 여유 있게 보게 되었습니다.”

사업에서 어떤 구체적인 변화가 있었는지를 물었더니, 그는 “숍에 손님이 없으면 예전에는 불안하고 신경이 예민했어요. 근데 요즘은 손님이 없으면 직원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대화도 하고요. 직원들에게 일찍 퇴근하라고 해요. 그리고 시간이 날 때 고객들에게 안부문자도 보내고, 전화를 걸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죠. 손님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움직여요.”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직원들과 한마음이 되니 매출이 절로 올랐단다. “저도 직원들도 손님들에 대한 집중도가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손님을 관리하면서도 다음 손님을 생각했어요. 근데 요즘은 그 손님에게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요. 손님들도 그걸 아시는지 관리를 받고 나면 바로 다음 예약을 하고 가세요. 예전에는 ‘다시 연락할게요.’라는 말만 남겼거든요. 당연히 운영이 잘 되고 있어요.”

그가 공부하는 분야가 ‘대체의학 분야’여서 120세 인생 설계에도 관심이 많다. “이승헌 총장님의 저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를 읽으면서 ‘삶을 완성한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을 했어요. 저는 뇌교육명상을 통해 뇌를 잘 활용하면 120살까지 충분히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120살까지 지구시민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모두 함께 깨달아서 서로 행복한 홍익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또 그는 ‘환경의 주인이 돼라’라는 책에 담긴 메시지가 와 닿았다고 한다. “저는 늘 환경 때문에 제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왜 태어났나?’, ‘왜 열심히 사는데도 불행할까?’ 이런 생각과 감정에 빠져 있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 ‘환경 탓을 하지 말고 저 자신부터 바꿔보자’라고 결심하고 행동했어요. 가족에게도, 직원이나 손님에게도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어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환경을 변화시키고 저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걸 알았어요.”

길승희 씨는 이제 홍익을 실천하는 게 천직처럼 느껴진단다. 지구환경에도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일에 동참할 계획이다. 올봄에는 그의 피부관리숍이 입주해 있는 문화센터에 ‘뇌체조 교실’을 개강해서 강사로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제가 뇌체조 교실 제안서를 넣었어요. 거기에서 저와 같이 단월드 뇌교육명상이 필요한 분들을 만날 겁니다. 그분들에게 BHP명상도 알리고, 건강과 행복에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받은 도움을 나눠야지요.”

길승희 씨는 자신에게 단월드는 ’최고의 은인’이라고 이야기한다. “저는 살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못 했어요. 단월드에서 수련하고 심성교육을 다녀와서부터는 ’내가 행복하구나‘하는 생각이 그냥 들어요. 앞으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행복하게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화내고 불안하다고 하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너무너무.”

길승희 씨는 인생 1막을 마무리하는 50대 후반에 ’아름다운 자신’을 만났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힘을 가진 자신의 내면을 만났다. 그 내면의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해 왔던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사랑’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임을 그는 알기에 ‘홍익’하며 당당하게 살겠다고 말한다. 그의 환한 미소는 정말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