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건강에 해로운 습관인줄 알면서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 대부분에는 ‘중독’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최병국(53) 씨는 뇌교육 명상을 하면서 30년 넘게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뇌교육 명상으로 금연은 물론 소중한 삶의 의미를 찾은 최병국 씨. [사진=강나리 기자]
뇌교육 명상으로 금연은 물론 소중한 삶의 의미를 찾은 최병국 씨. [사진=강나리 기자]

9년 전 금속세공업을 하는 그가 형님이라 부르는 같은 업종의 지인과 친한 거래처 과장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거래처 과장은 담배를 끊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걱정을 했고, 금연에 성공한 지인은 단월드 명상수련을 권했다. 최병국 씨는 “단월드 시흥센터에 따라갔다가 덤으로 수련하게 되었죠. 당시 매일 2갑씩 담배를 피우고 있었지만 사실 별 생각이 없었어요.”라고 한다.

덤이라고 하지만 그는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호흡수련과 체조, 명상을 했다. 뻣뻣하기만 했던 몸이 유연해지고 늘 무겁던 기분도 개운해졌다. 그리고 몇 주 뒤 명상교육 과정으로 심성교육을 갔다. “교육 중에 연단(기공체조의 하나)이라고 한 가지 동작을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넘는 과정이 있어요. 처음에는 힘들어서 짜증이 올라왔죠. 그런데 그 한계를 넘고 나서 명상을 하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하던 평화로움을 느꼈어요. 눈앞에 초록빛 초원이 펼쳐지고, 한가득 꽃이 핀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그는 심성교육을 갔다 오니 문득 담배를 끊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 “세 번 정도 번복을 했다가 바로 끊었죠. 어느 순간 담배냄새가 역하게 느껴지더군요. 의지력만으로 끊기 힘든데, 호흡 수련을 하면 몸이 정화되면서 저절로 담배 생각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1년 6개월까지 금연을 잘 했죠. 그런데 공업사가 바빠 명상수련을 게을리 하고 언제든 끊을 수 있다는 자만심도 들었나 봅니다. 한 두 개피 얻어 피다 결국 담배를 다시 피웠죠.”

그런 그가 2014년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그 계기는 PBM(Power Brain Method)교육이었다. “금연뿐 아니라 늘 품고 있던 염세주의도 벗어나 생명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제 자신을 소중하게 돌볼 줄 알고,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기쁨도 찾았습니다.”

지구시민운동 NGO활동에도 열정적인 최병국 씨는 지구시민강사이다. [사진=본인제공]
지구시민운동 NGO활동에도 열정적인 최병국 씨는 지구시민강사이다. [사진=본인제공]

강원도 평창이 고향인 병국 씨는 어린 시절 무척 가난했고 어머니가 아프셨다. 중학교를 마치고 원주기술교육원에서 훈련을 받고 17살 때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본 서울은 휘황찬란해서 쉽게 휩쓸릴 것 같았죠. 공장에는 전국에서 온 선배들이 있었는데, 거친 말투와 분위기로 지내기 쉽지 않았습니다. 견디기 힘들면 떠나다보니 직장을 자주 옮겼죠.”

게다가 19살 때 결핵으로 생사고비를 넘으면서 ‘왜 살아야 하나?’하는 의문이 강하게 뇌리에 파고들었다. “아버지가 결핵을 앓아 6개월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줄곧 담배를 피우시다 돌아가셨죠. 집에서 장례를 치르면서 풍습 때문에 제가 탈상 때까지 시신 곁을 지켜야 했어요. 그때 결핵균에 감염되어 독한 약을 1년 간 복용해야 했습니다. 혈혈단신으로 자취방에서 누워 앓을 때 언제 죽을지도 몰랐죠.”

그는 자기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자신의 가치를 찾는 교육 과정 속에서 늘 외롭고 힘겹게 버텨왔던 자신을 보듬고 치유할 수 있었다. “제 안에서 숨 쉬는 생명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죠.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도 이해가 되고 오히려 감사함을 느꼈어요. 제 자신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죠. 저는 PBM교육을 두 번 이수했는데 두 번째 교육이 더욱 강렬하게 남았죠. 마치 ‘열려라 참깨’하고 문이 하나씩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최병국 씨는 뇌교육 명상을 하면서 담배를 끊고나서 얻은 것 중 하나가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뇌 감각이 발달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아 자극하는 BHP명상을 하는 최병국 씨. [사진=강나리 기자]
최병국 씨는 뇌교육 명상을 하면서 담배를 끊고나서 얻은 것 중 하나가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뇌 감각이 발달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아 자극하는 BHP명상을 하는 최병국 씨. [사진=강나리 기자]

최병국 씨는 교육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 회사에 들어갔는데 사람들과의 관계가 전처럼 힘들지 않고 편안해졌어요.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고,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듭니다. 현장에서 여러 가지 부딪힘도 없진 않죠. 하지만 상황을 통찰하고 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조건 참거나 회피하지 않습니다. 피하려는 마음이 들면 왜 그런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제 자신에게 묻고 답을 찾습니다.”

소중한 삶을 가치 있는 꿈으로 가꾸고 싶어진 그가 담배를 끊으면서 얻은 것 중 하나가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뇌 감각이 발달한 것이라고 한다. “담배를 피울 때는 제 몸 상태를 자각하는 힘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둔했죠. 지금은 눈을 감고 호흡을 안정시키고 제 몸을 스캐닝하듯 바라보면 통증이 있는 곳, 긴장된 곳, 불편한 곳이 잘 느껴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뇌교육 명상법의 하나인 BHP(Brain Education Healing Point)명상이 잘 됩니다. 손가락과 발가락, 두피 등에서 힐링포인트를 자극하면 그곳과 연결된 통증점을 우리 뇌가 찾아주는 자가힐링법입니다. 우리 뇌가 본래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인데, 뇌 감각이 발달하면 힐링포인트를 더 잘 찾더군요. 생활하면서 자주 합니다. 이제는 주변사람들에게도 많이 전하려고 합니다.”

최병국 씨는 생활체육 국학기공 선수로 생활체육대축전, 국제국학기공대회 등에도 출전한다. 현재 시흥시국학기공협회 사무장을 맡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최병국 씨는 생활체육 국학기공 선수로 생활체육대축전, 국제국학기공대회 등에도 출전한다. 현재 시흥시국학기공협회 사무장을 맡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뇌교육 명상을 하면서 병국 씨의 삶에도 변화가 왔다. 뇌교육 명상체조 중 국학기공을 좋아하는 회원들이 함께 만든 ‘사랑의 기공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생활체육대축전, 국제국학기공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선수로 출전했다. 지역에서 축제나 행사가 열리면 시범 공연도 했다. 지금은 국학기공 심판과정을 이수하고 시흥시국학기공협회 사무장도 맡고 있다. 또한 인간사랑 지구사랑을 실천하는 지구시민운동에도 참여해 강사가 되었다.

최병국 씨는 “PBM교육은 제 인생 항로를 바꾸어준 기회였어요. 제가 어려서부터 가난했기 때문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게 유일한 꿈이었죠. 지금은 제가 행복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삶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마음으로 변화시켜주었죠.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아도 삶의 목표가 확실하면 일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올해 시흥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생활체육 국학기공 수련장도 늘리고, 국학기공회원들도 많이 확보해 시흥시 건강지킴이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밤샘토론도 불사할 만큼 우리 역사를 좋아하는 그는 시흥시 옥구공원에서 매월 국학기공 시범공연도 펼치고, 우리 역사와 지구시민운동에 관한 강연도 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은 소망을 위해 도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