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재개발과 관련된 오랜 갈등을 매듭짓고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종로구 옥인1구역에서 발견된 ‘옥류동’ 바위 글씨를 서울시 지정문화재로 등록을 추진한다.

‘옥류동’은 17세기 이래 김수항과 김창협과 같이 당대 최고 문인들이 시문을 짓고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 일섭원시사(日涉園詩社) 등 문학모임이 이뤄진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한국문학사의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장소로, 현재 ‘옥인동’이라는 지역명도 ‘옥류동’과 ‘인왕동’이 합쳐진 것이다.

'옥류동' 바위 글씨의 모습. [사진=서울시]
'옥류동' 바위 글씨의 모습. [사진=서울시]

‘옥류동’ 바위 글씨는 한국일보사가 1989년 출판한 책 ‘서울 육백년’(225면)에서 사진으로만 존재가 알려져 있었다. ‘한국산서회 인문산행팀’ 동호회의 제보로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바위 능선 일대에서 실물이 처음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견된 ‘옥류동’ 바위 글씨가 조선시대 문인들이 모였던 문화공간 ‘옥류동’과 같은 장소에 있었던 바위 글씨로서, 사진 상의 글씨와 동일하다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유물로 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해 서울시 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옥류동’ 바위 글씨 발견은 역사문화 마을도시로의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되는 옥인동 도시재생사업은 ‘역사문화자원 재생’, ‘생활기반시설’, ‘공동체 활성화’, ‘건축물 정비·개량계획’ 등 4개 부문 16개 단위사업으로 추진될 계획으로 올해 153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승원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역사문화자원 보존과 함께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지역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착실히 진행해 옥인동을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