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최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의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을 발견하고, 관련 특허 출원 후 상용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8년 3월 경북 김천시 농공단지 인근의 낙동강 지류에서 신종 미생물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가칭)’을 발견했다. 이 신종 미생물은 일반적으로 세균 또는 박테리아에 속하는 원핵생물이다.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는 노보스핑고비움(Novosphingobium) 무리에 속하는 미생물이 강(fluvii)에서 발굴되었다는 뜻을 갖고 있다. 노보스핑고비움 속(genus Novosphingobium)은 강, 호소 및 토양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미생물 집단으로 다양한 유기물질들을 분해하고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탈레이트 분해활성이 우수한 미생물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ABRDHK-2) (사진 왼쪽: 확대 전, 오른쪽: 확대 후) [사진=환경부]
프탈레이트 분해활성이 우수한 미생물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ABRDHK-2) (사진 왼쪽: 확대 전, 오른쪽: 확대 후) [사진=환경부]

연구진이 2018년 3월부터 최근까지 이 신종 미생물의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을 실험한 결과, 다이부틸프탈레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프탈레이트를 분해할 뿐만 아니라 10ppm에서 4000ppm에 달하는 폭넓은 농도의 조건에서도 분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로 다양한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이번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가 프탈레이트 등의 환경호르몬을 제거할 수 있는 환경정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관련 실험 내용을 지난해 12월 특허로 출원했다. 또한,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를 활용해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폐수에 대한 친환경적 환경정화 방법을 탐색하는 등 상용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환경호르몬 등 독성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담수생물자원을 발굴한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오염된 하천 및 지하수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유용담수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