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선생님에서 홍익교육을 뒷바라지 하는 교육자로
섬마을 선생님에서 홍익교육을 뒷바라지 하는 교육자로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9.02.1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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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영 교장 ( 경기도 안산 양지중학교 )

서해 덕적도에 첫 교직발령을 받고 인근 99개 섬에서 온 305명의 아이들 한명 한명의 이름을 외우고 가정환경을 살피던 섬마을 선생님 최희영(64) 씨가 올해 교직을 마치고 정년퇴직을 한다. 중등 국어교사 30년, 교감과 교장으로 9년의 교직생활을 마치는 최희영 교장은 새롭게 인생 2막을 설계하고 활기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 교장은 “내 인생 전반기에는 교사라는 천직을 통해 인생의 보람과 행복을 느꼈고, 이제는 뇌교육 명상을 통해 평생 화두로 삼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인생 후반기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올해 39년간 교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을 맞는 최희영 교장선생님은 새롭게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 39년간 교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을 맞는 최희영 교장선생님은 새롭게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고등학교 시절 문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지원했다. 교생실습을 나간 학교에서 학생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 보듬어주고 싶던 그는 교사의 길을 걸었다.

“섬마을에 첫 발령을 받았는데 편모슬하에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배 사고나 술로 인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보통 중학교 1학년만 되도 살림을 도맡아 했다. 한번은 우리 반 아이의 남동생이 다쳐서 누워있다기에 가보니, 비쩍 마른 아이가 살림에 보탠다고 큰 나뭇짐을 지고 산에서 내려오다 크게 다쳐 무릎이 퉁퉁 부었더라.”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주머니에 있던 8천 원을 모두 쥐어주고 나왔다. 당시 한 달 월세가 5천 원이었다.

최희영 교장은 서해 덕적도에서 섬마을 선생님으로 교직을 시작했고, 이제 홍익교육을 뒷바라지 하는 교육자로 활동할 계획이다. [사진=본인 제공]
최희영 교장은 서해 덕적도에서 섬마을 선생님으로 교직을 시작했고, 이제 홍익교육을 뒷바라지 하는 교육자로 활동할 계획이다. [사진=본인 제공]

그는 평소에 명상과 깨달음에 관심이 많았다. “고향에서 아버지는 면장을 지내셨는데 7대 종손이셨고, 종갓집 맏며느리인 어머니는 다도선생님이셨다. 대대로 불교집안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스님들 이야기를 듣고 차를 마시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그러다보니 고교시절에도 심리학과 종교, 철학에 관한 책을 탐독했고, 특히 불교서적을 읽으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나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한국 최고의 원효사상가라 불리는 선생님들께 20여 년간 불교 원리를 배웠다.”

최희영 교장은 재작년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교원연수 과정 60시간을 이수하면서 뇌교육 명상을 하게 되었다. “과정 하나하나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홍익교사들에게서 정말 밝고 환한 에너지와 배려심을 느끼고 크게 감동했다. 교사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여교사의 경우 매우 지쳐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분들은 달랐다. 철학이 있는 스승이 되겠다는 신념을 가진 홍익교사들을 보며 나도 그런 정신적 힘을 갖고 싶어서 뇌교육 명상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센터를 찾은 게 작년 1월이었다.”

지난 2월 9일 열린 전국홍익교사워크숍에 참석한 최희영 교장. [사진=홍익교원연합 제공]
지난 2월 9일 열린 전국홍익교사워크숍에 참석한 최희영 교장. [사진=홍익교원연합 제공]

그는 뇌교육 명상과정의 하나인 심성교육과 PBM 교육을 받으면서 그동안 이론으로 공부했던 화두를 크게 깨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최 교장은 “교육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었고, 세상을 밝히는 빛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답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최 교장은 지금까지 내 안에 있던 두려움과 결정 장애의 원인을 발견했다. “학교에서 크고 작은 민원이 생기는데, 사람들과의 부딪힘이 힘들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듯 보이지만 학부모나 선생님이 부정적인 말을 하면 어느새 두려움이 앞섰다. 좀 더 당당하고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이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명상교육 과정에서 내 예전 모습을 돌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는 다섯 남매 중 두 언니와 두 남동생 사이에 끼인 셋째 딸이었다. 유복한 집안에서 조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다른 형제자매에 비해 부모님의 관심을 덜 받는다 편이었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던 그는 엄격한 어머니에게 크게 야단을 맞으면서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내게 주어진 일은 100% 완수해내야 직성이 풀렸는데, 그래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책임감으로 나를 옭아매기도 했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어른의 말씀을 무조건 100% 수용해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내 의사를 표현하질 못했다.”

원인을 찾고 난 그는 그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인 힘을 얻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그 다음 단계로 명상전문과정인 마스터힐러 교육과정을 밟았다.

그는 “교육을 받으면서 내게 있는 밝은 에너지와 가능성을 발견하고 정말 기뻤다. 자신감이 생기고 순간순간 깨우쳐가는 과정이 놀라웠고 내게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교육을 받은 이후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알게 모르게 자신감이 전해져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게 되었다. 몸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 전에는 혈액순환이 안 되고 무릎연골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서 몸 곳곳이 아팠는데 순환도 잘 되서 활동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한 그는 “정신과 육체는 하나이고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교육을 통해 깊은 내면에 감춰진 그림자를 찾아 분석하고 지울 수 있었다. 마스터힐러 과정은 참 나를 찾는 구체적 실천 과정이었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자 한다면 권하고 싶다.”고 했다.

최희영 교장은 지난 1월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통해 구체적인 인생2막 설계를 할 수 있었다. 홍익교원연합활동을 하는 홍익교사들과 함께 떠난 뉴질랜드 명상여행. [사진=본인제공]
최희영 교장은 지난 1월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통해 구체적인 인생2막 설계를 할 수 있었다. 홍익교원연합활동을 하는 홍익교사들과 함께 떠난 뉴질랜드 명상여행. [사진=본인제공]

그는 지난해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와 ‘뇌활용행복학교’ MOU를 체결했다. “아이들에게 뇌교육을 통해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고, 홍익인간이라는 뚜렷한 교육 목표를 향해 인성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지난 1월에는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통해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갖게 되었다. “홍익교사들과 함께 한 명상여행이어서 더욱 뜻 깊었고, 홍익교사들의 모임인 홍익교원연합 고문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큰 영광이다. 홍익교사들은 아이들의 따뜻한 인성을 깨우기 위해 끊임없이 교류하고 홍익하겠다는 마음을 실천하는 분들이다.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존경한다. 그래서 나는 홍익교사들을 뒷바라지 하고 싶다. 젊은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나는 행복한 교직생활을 했는데 후배들도 행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최희영 교장은 최근 쉽게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는 건강법, BHP명상을 100명에게 전했다.  BHP명상을 시범보이는 최희영 교장. [사진=김경아 기자]
최희영 교장은 최근 쉽게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는 건강법, BHP명상을 100명에게 전했다. BHP명상을 시범보이는 최희영 교장. [사진=김경아 기자]

최근 그는 쉽게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는 자가힐링법인 BHP(Brain Education Healing Point)명상을 100명에게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이 안 좋다보니 관심을 갖는다. 뇌와 우리 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손끝, 발끝, 두피에서 스스로 힐링포인트를 발견하고 자극하는 건강법이다. 사람들에게 건강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최희영 교장은 앞으로 어떤 삶을 꿈꾸고 있을까? 그는 마스터힐러 과정에서 자신도 뇌교육 트레이너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자신을 옥죄는 장애를 자각하고 스스로 치유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삶을 코칭해주고자 한다. 올해에는 그동안 바빠서 못했던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년이 없는 국제뇌교육지도자(International Brain Education Leader, IBEL)로서, 홍익교원연합의 고문으로서 또 다른 교육자의 인생을 2막에서 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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