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국학기공만 하면 까르르 웃어요"
"아이들이 국학기공만 하면 까르르 웃어요"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9.02.0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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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스포츠교실] 경기 구리시 천국의 아이들 지역아동센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천국의 아이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국학기공 전통스포츠교실이 열린다. 이곳은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국학기공이나 논술 등 다양한 체험 수업과 문화체험을 하는 곳이다. 지난달 29일에도 서희자 국학기공 강사의 지도하에 국학기공 교실이 진행되었다.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천국의 아이들 지역아동센터에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국학기공 전통스포츠교실이 열린다. [사진=김민석 기자]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천국의 아이들 지역아동센터에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국학기공 전통스포츠교실이 열린다. [사진=김민석 기자]

수업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서희자 강사의 지도에 따라 흥겨운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고 팔을 이리저리 털어주었다. 목을 앞뒤로 젖히고, 좌우로 천천히 돌려주며 풀어주고, 기지개를 켰다. 서 강사는 "내 키가 2~3cm가 큰다고 생각을 하고 몸을 늘려주세요."라며 아이들을 지도했다. 이후 허리와 무릎 등, 뼈와 뼈 사이에 관절을 풀어주며 몸 구석구석의 감각을 깨웠다.

서 강사는 "한창 키가 클 나이인 아이들에게는 몸을 충분히 이완 시키고 늘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키가 쑥쑥 클 수 있죠. 평상시에도 많이 해주면 더욱 좋습니다.”라며 꾸준히 할 것을 권했다.

이어 서 강사는 국학기공 종목 중 단공기본형 동작을 하나씩 지도했다. 각 자세에 따른 호흡과 몸의 느낌에 집중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동작을 서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며 몸의 감각을 터득했다. “의식을 단전에 집중하고 동작은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해보세요. 그리고 손 끝에 맴도는 찌릿찌릿한 에너지를 느껴봅니다.”
 

국학기공 전통스포츠교실에 참가한 아이들이 국학기공 종목 중 단공기본형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국학기공 전통스포츠교실에 참가한 아이들이 국학기공 종목 중 단공기본형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격한 운동이 아니지만 아이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서 강사는 아이들과 함께 명상을 하며 몸과 마음을 이완했다.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척추를 세우고 턱은 살짝 잡아 당긴 상태로 살포시 눈을 감았다. 그는 “양 손을 배꼽에 놓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해봅니다. 내 몸이 이완되는지 변화를 느껴봅니다.”라고 아이들을 안내했다. 이후 동그랗게 둘러 앉아 스트레칭과 발끝치기를 하면서 이날 수업이 마무리 되었다.
 

아이들이 동그랗게 둘러 앉아 다리를 뻗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아이들이 동그랗게 둘러 앉아 다리를 뻗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국학기공 수업에 참가한 주진관(12) 군은 “요즘은 방학이어서 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부모님이 잔소리를 많이 해서 저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곤 했죠. 국학기공을 하면서 몸이 많이 풀리고 단련이 되니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몸이 단련되니 운동신경도 좋아졌어요. 특히 하체가 많이 튼튼해져서 달리기가 정말 빨라졌습니다!”라고 했다.

박준선(12) 군은 “국학기공은 힘들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몸을 이완할 수 있어서 좋아요. 몸도 풀리고 어느새 활력이 생기는 느낌이 들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국학기공 전통스포츠교실에 참가한 주진관 군(위), 박준선 군.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국학기공 전통스포츠교실에 참가한 주진관 군(위), 박준선 군.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국학기공 수업을 진행한 서 강사는 “국학기공을 처음 접한 것은 2014년 동네에 있는 공원에서였어요. 당시 저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매일 새벽에 국학기공을 하면서 몸이 활발해지고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죠. 국학기공 덕분에 우울증 약도 끊게 되었죠.”라며 국학기공을 통한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 했다.

지난 2016년, 구리 인창중앙공원에서 처음으로 국학기공을 지도한 서희자 강사는 주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국학기공을 지도했었다. 전통스포츠교실을 운영하면서 처음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도를 하게 된 서 강사는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제가 더 밝아졌죠. 항상 긴장하던 아이들이 국학기공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꺄르르’ 웃곤 하죠. 2월에 전통스포츠교실이 끝나도 저는 이곳에서 계속 국학기공 지도를 할 생각입니다.”

'천국의 아이들' 지역아동센터에서 전통스포츠교실을 진행하는 서희자 강사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자신이 더 밝아졌다고 한다. [사진=김민석 기자]
'천국의 아이들' 지역아동센터에서 전통스포츠교실을 진행하는 서희자 강사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자신이 더 밝아졌다고 한다. [사진=김민석 기자]

한편, 국학기공 전통스포츠교실은 대한체육회가 추진하는 전통스포츠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대한국학기공협회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학교와 직장, 복지관 등 90곳에서 진행한다. 심신건강법으로 체력향상 뿐 아니라 기공의 원리와 기원, 호연지기를 키웠던 선조들의 정신문화와 홍익정신을 전하는 과정이다. 경쟁과 승리를 우선하는 서양 스포츠 문화에서 조화와 균형, 화합을 중심으로 한 전통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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