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마을의 큰 나무나 숲 등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매년 마을과 주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있었다.

경북 예천에는 성씨는 황黃이고 이름은 목근木根이라 불리며 토지를 소유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당산나무가 있다. ‘예천 금남리 황목근 팽나무(천연기념물 제400호)’가 그 주인공으로, 매해 정월 대보름 자정이며 마을 주민들이 그 앞에 모여 무병장수와 마을화합, 풍년을 기원하는 예천 황목근 동신제를 연다. 올해는 2월 19일에 행사가 진행된다.

(위) 2월 19일 경북 예산에서 열리는 예천 황목근 동신제 모습. (아래) 2월 4일 전남 완도군에 있는 완도 예송리 상록수림에서 열리는 당제. [사진=문화재청]
(위) 2월 19일 경북 예산에서 열리는 예천 황목근 동신제 모습. (아래) 2월 4일 전남 완도군에 있는 완도 예송리 상록수림에서 열리는 당제.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역 주민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를 발굴해 올해 전국에서 열리는 69건의 행사를 지원한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그 명맥이 점차 단절된 자연유산 민속행사를 발굴해 자연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체험 및 교육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취지이다. 

첫 시작은 2월 4일 전남 완도에서 펼쳐지는 예송리 당제로, 해마다 섣달 그믐날 밤 열리는 행사이다. 천연기념물 제 40호 완도 예송리 상록수림에서 ‘할머니 당나무’에 마을사람 전체 이름을 종이에 써서 태우는 소지燒紙를 하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해신海神을 달랜다.

(시계방향으로) 보석사 은행나무대신제, 남원 신기마을 당산제,  삼척 갈전리 서낭제, 보은 천왕봉 산신제. [사진=문화재청]
(시계방향으로) 보석사 은행나무대신제, 남원 신기마을 당산제, 삼척 갈전리 서낭제, 보은 천왕봉 산신제. [사진=문화재청]

올해 11월까진 전국 13개 시도 50개 시군구에서 개최되는 자연유산 민속행사는 누구나 함께 할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