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 한양사람들은 지금 시민들이 둘레길을 걷듯 한양도성 성곽길을 걷고 명승지를 유람하며 시회를 열었다. 무관들은 활쏘기와 격구로 심신을 단련했고, 서민들 역시 저잣거리에서 장이 서거나 명절이면 씨름과 탈춤을 즐기고, 마을굿을 열어 사람들의 근심과 걱정을 씻었다.

한양사람들의 놀이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단원 김홍도의 '씨름' [사진=서울시]
한양사람들의 놀이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단원 김홍도의 '씨름' [사진=서울시]

서울역사편찬원은 오는 3월 8일부터 5월까지 12주간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양사람들의 여가생활’을 주제로 시민강좌를 진행한다. 무료로 진행하는 이번 강좌는 매주 금요일 A반(오후 1시~3시), B반(오후 3시~5시) 2개반으로 운영되며, 각 50명 씩 총 1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수강신청 접수는 2월 1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ttp://history.seoul.go.kr) → 서울역사 함께하기 → 서울역사강좌를 클릭하면 가능하며, 강의 교재는 2월 26일부터 서울책방(739-7033)에서 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강좌 일정을 살펴보면, 3월 8일 정영문 숭실대학교 교수가 ‘《한양가》가 알려주는 서울의 놀이문화’를 주제로 첫 강의를 하고, 15일 신영문 서울시청 학예연구사가 ‘한양도성을 순성하며 즐겼던 한성부 사람들의 여가생활’, 22일 최형국 한국전통무예연구소 소장이 ‘인왕산 황학정 활쏘기, 몸과 마음을 다스리다’, 29일 김용태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서울 근교에서 즐겼던 시회詩會’를 주제로 강연한다.

김준근의 '탈춤' [사진=서울시]
김준근의 '탈춤' [사진=서울시]

4월 5일에는 허용호 고려대학교 강사가 ‘남산골에서 씨름판을 벌이다’, 12일 강호선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서울의 어둠을 밝히는 축제, 연등회’, 19일 전경욱 고려대학교 교수가 ‘서울의 가면극과 여흥문화’, 26일 이상균 강원시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이 ‘계절따라 풍류를 즐기던 문인들의 생활’강연을 한다.

5월에는 3일 박금수 서울대학교 강사가 ‘훈련원에서 행해졌던 무관들의 놀이 문화’, 10일 권선경 경희대학교 강사가 ‘서울의 마을굿 축제’, 17일 유승훈 부산시청 학예연구사가 ‘왈자들 할 것없이 서울에서 일어난 도박판!’ 강연이 열리며, 마지막 강의는 24일 정성희 실학박물관 수석학예사가 ‘양반사대부 성 문화’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