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경복궁 중건에 관해 유일하게 전해지는 고서 '경복궁영건일기(景福宮營建日記)'를 최초로 번역·발간한다. 또한 1월 29일에는 서울역사박물관 2층 세미나실에서 '경복궁영건일기'를 주제로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018년 6월 총 9권에 달하는 '경복궁영건일기'가 일본 와세다대학에 소장된 사실을 확인하고 번역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내에서 1~2권에 불과했던 기존 자료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가치가 높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경복궁 중건에 관한 기록이 담긴 '경복궁영건일기(景福宮營建日記)'를 최초로 번역·발간한다. 사진은 '경복궁영건일기' 제1권 표지. [사진=서울시]
서울역사편찬원은 경복궁 중건에 관한 기록이 담긴 '경복궁영건일기(景福宮營建日記)'를 최초로 번역·발간한다. 사진은 '경복궁영건일기' 제1권 표지. [사진=서울시]

2018년 6월 정재정(서울역사자문관), 이우태(서울시사편찬위원장), 기미지마 가즈히코(君島和彦, 도쿄가쿠게이대 명예교수)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확인하고 소장처 협조를 받아 번역작업에 착수했다. 번역서는 2019년 6월에 발간할 예정이다. 

'경복궁영건일기'는 고종시대 흥선대원군 주도로 진행된 경복궁 중건의 전체 과정을 보여주는 최초의 사료이자, 중건의 구체적인 실상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이다. 1865년부터 1868년까지 공사의 과정과 내용이 날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경복궁 중건은 흥선대원군이 주도한 제도 정비와 정치 개혁의 일환이었으며, ‘의정부 중수 - 삼군부 설치 - 육조거리 정비’로 이어지는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였다. 단순히 궁궐 하나를 새로 짓는 것이 아닌 ‘서울의 중심’, ‘나라의 중심’이라는 공간적 성격을 적극적으로 부여한 시도였다. 흥선대원군은 광화문 일대에 국가의 주요관서를 배치하여 도성의 중심, 나라의 중심공간으로 만들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경복궁 중건에 관한 기록이 담긴 '경복궁영건일기(景福宮營建日記)'를 최초로 번역·발간한다. 사진은 '경복궁영건일기' 제9권 중 일부. [사진=서울시]
서울역사편찬원은 경복궁 중건에 관한 기록이 담긴 '경복궁영건일기(景福宮營建日記)'를 최초로 번역·발간한다. 사진은 '경복궁영건일기' 제9권 중 일부. [사진=서울시]

한편, 1월 29일(화) '경복궁영건일기의 자료적 가치'라는 주제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문가 심포지엄이 열린다. 번역과정에서 드러난 새로운 사실들을 당대의 역사적 맥락위에서 소개하며, 단순히 경복궁복원의 참고자료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총 3개의 발표로 구성되었다. 제1발표는 이우태 서울시사편찬위원장이 '경복궁영건일기와 요시다 도고'를, 제2발표는 배우성 서울시립대 교수가 '영건일기가 전해주는 새로운 사실들'을, 제3발표는 나영훈 한중연 연구교수가 '고종대 경복궁 중건 원납전의 납부 실태와 배경'을 발표한다. 이뿐만 아니라 김동욱(경기대 명예교수), 홍순민(명지대 교수) 등 궁궐 전문가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의 공간적 상징성은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의 역사이다. 따라서 고종시대 경복궁 중건에 관한 역사상은 오늘 그리고 미래의 광화문 일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올해 6월 '경복궁영건일기' 번역서 발간에 맞추어 ‘경복궁 중건,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란 주제로 제18회 서울역사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경복궁 관련 국내외 학계 전문가들과 '경복궁영건일기'에 담겨 있는 흥미로운 사실들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오는 6월 17일(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편찬원(02-413-9622)으로 문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