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의 도전과 성장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김명빈 학생의 목소리에서는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나오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넘쳤다. 

명빈 양은 일반 학교에 다닐때 선생님들로부터 인정도 받고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방송부장 등 여러 가지 교내활동을 하면서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 명빈 양에게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를 권한 것은 어머니였다. 명빈 양의 어머니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성장발표회에서 보여준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고, 딸에게 권했다. 처음에 명빈 양은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예비과정인 인성영재캠프에 참여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입학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얻은 김명빈 양의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어머니의 권유로 입학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얻은 김명빈 양의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그녀는 인성영재캠프에서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부러웠다고 한다. “저는 학교생활에 만족했지만, 긍정적인 학생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캠프에서 벤자민학교 선배들이 보여준 모습에 제가 감동을 하였어요. 억지로 떠밀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 같았고, 또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어요. 그런 감동은 처음이었는데 저도 평범함을 넘어서서 뭔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그래서 입학을 결심했어요.”

명빈 양은 벤자민학교 자유학년제 과정에서 국토대장정, 영어뮤지컬, 농촌봉사, 한일워크숍, 세도나 지구시민캠프, 상해임시정부 견학, 라오스 문화탐방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저는 그중에서도 2018년 8월 뜨겁던 여름, 하루에 평균 20km 이상을 걸어야 했던 국토대장정은 잊을 수 없죠. 제가 체력이 약하기도 하고 더위를 많이 타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죠.”

그 힘들던 국토대장정에서 명빈 양은 어느 때보다 훌쩍 성장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독 덥고 힘든 날의 저녁 식사였어요. 친구들끼리 아껴놓았던 반찬을 모아 부대찌개를 끓였는데, 한 친구가 실수로 냄비를 쏟아버렸어요. 당시 우리는 배고프고 힘들어서 예민하던 상태였는데, 조원 모두가 쏟아진 냄비만 보고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저는 ‘친구들끼리 싸움이 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실수한 친구는 얼마나 민망했던지 그 자리를 뛰쳐나가 버렸어요."

그녀는 당황스러웠지만 민망함을 느끼고 있을 친구의 마음이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우리는 뛰쳐나간 친구를 찾아 말했어요. '이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 네가 아니면 내가 쏟았을 거야. 우린 너를 원망하지 않아.'라고 다 같이 위로해줬어요. 그 때 신기하게도 배고픔은커녕 마음이 따뜻했어요. 친구들끼리 다투지 않았고, 또 모두가 진심으로 하나 되는 순간을 느꼈어요." 

(위) 국토대장정 중 아껴놓은 반찬으로 끓인 부대찌개가 땅바닥에 쏟아진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던 친구들 (아래) 명빈 양은 국토대장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그만큼 추억도 많다고 했다. [사진=본인 제공]
(위) 국토대장정 중 아껴놓은 반찬으로 끓인 부대찌개가 땅바닥에 쏟아진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던 친구들 (아래) 명빈 양은 국토대장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그만큼 추억도 많다고 했다. [사진=본인 제공]

명빈 양은 그 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했다. "국토대장정 중에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조원들과의 갈등에 고비가 있더라고요. 그런 고비를 이겨내자 단단한 자신감이 가슴에 자리 잡았던 것 같아요. 특히, 국토대장정에 동행해주신 벤자민학교 대전학습관 최경미 선생님이 매일 잠자리에서 보스법칙(Brain operating system)을 상기시켜 주셨어요. '환경에 끌려가는 사람이 될지 아니면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창조적인 사람이 될지를 선택해. 너희는 억지로 걷는 게 아니라 성장을 위해 스스로 도전하고 있어.' 되돌아보면, 매일 밤 선생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비를 넘길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고비를 넘기고 자신감을 얻자 인성영재캠프에서 보았던 선배들의 넓은 자신감이 이해가 되었어요."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도전을 극복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자존감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선택할 힘의 원천이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꿈이 없다거나, 꿈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진짜 꿈이 없어서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에요. 어떤 사람이든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들여다볼 기회와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꿈이 없었고 꿈을 몰랐고 찾으려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벤자민학교에서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도전과 경험을 했어요. 그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을 바라봤어요.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 명확히 드러났어요. 저는 주위 사람들이 모든 조건을 뛰어넘어 자기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요."

무더운 여름, 국토대장정에 도전한 벤자민 인성영재 학생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했다. [사진=본인 제공]
무더운 여름, 국토대장정에 도전한 벤자민 인성영재 학생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했다. [사진=본인 제공]

그녀를 따라 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제가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 때 예전 학교 친구들로부터 틈틈이 연락이 왔어요. 제 벤자민학교 경험에 '대단하다, 신기하다'고만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자기도 경험해보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인성영재캠프를 추천해줬어요. 한 친구는 입학을 결심했지만, 부모님께서 반대했죠. 친구 부모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기회가 있다면 제가 했던 벤자민학교에서의 활동 내용을 알려드리면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남들과 다르거나 잘나서 어떤 성장을 이룬 것이 아니라 원래 제 안에 가지고 있던 재능과 힘을 발견한 것뿐이에요. 그 전에는 그것을 들여다볼 기회가 없고 또 이끌어주시는 선생님도 없었죠. 다른 친구들도 벤자민학교에서 자기 자신을 만날 시간을 갖는다면 좋을 것 같아요.'" 

명빈 양의 꿈과 계획은 무엇일까? "저는 영상편집가나 크레에이터, 광고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짧은 순간이지만 뇌리에 박히는 감동적인 영상,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작업을 하고 싶어요. 벤자민학교 성장UCC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어요. 앞으로 유명한 작가들과 크리에이터의 영상들을 접하면서 더 공부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벤자민인성영재캠프에 진행자로 참가해서 다른 친구들을 돕고 싶어요.“

김명빈 양은 열 일곱, 어린 나이에도 당차게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실현할 줄 아는 힘을 키워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