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국내 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2019학년도 6기 신입생 입학 면접이 개최되었다.

이날 면접에 참석한 학생들은 공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세상을 교실로 삼아 꿈을 위한 다양한 도전을 하며 자신을 발견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꿈 스피치를 발표했다. 이후 면접관과의 질의응답에 이어 지원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팀 플레이 과제, 신체조절능력평가 그리고 인성에세이 평가로 이루어졌다. 학업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인성을 평가하는 이색적인 면접이었다. 면접관은 교수, CEO, 사업가 등 벤자민학교의 멘토들로, 꿈의 1년을 선택한 학생들을 평가하기 보다 아낌없는 조언을 제공했다.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면접에 참가하여 꿈 스피치를 발표하고, 면접관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는다. [사진=김민석 기자]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면접에 참가하여 꿈 스피치를 발표하고, 면접관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는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어 팀플레이 시간에 지원자들은 자기 몫의 책임을 다할 뿐 아니라 다음 사람을 배려하지 않으면 전체 과제를 완성할 수 없는 '배려 스틱'게임을 했다. 과제를 하는 동안 지원자들은 서로를 탓하기보다 격려하면서 자신감을 북돋아주었다.

'팀플레이' 활동을 통해 협력심을 기르고 팀원이 실수를 하면 위로해주며 포용력을 기른다. [사진=김민석 기자]
'팀플레이' 활동을 통해 협력심을 기르고 팀원이 실수를 하면 위로해주며 포용력을 기른다. [사진=김민석 기자]

뒤이어 신체능력평가가 진행됐다. 벤자민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심력과 뇌력을 키우는 데 기초가 되는 체력 증진을 위해 다양한 신체활동을 지도한다. 체력은 자신감과 인내심, 추진력 등 모든 역량의 기본 바탕이기 때문이다. 평가 종목은 팔굽혀펴기, 그리고 기공체조의 한 자세인 봉황자세를 일정시간 유지하는 ‘HSP Gym’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이 봉황자세를 취하며 신체능력평가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학생들이 봉황자세를 취하며 신체능력평가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마지막으로 인성에세이 평가가 이어졌다. 출제되는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적는 것이 목적으로,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성찰해보는 것을 체험했다.

인성에세이 평가는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적어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사진=김민석 기자]
인성에세이 평가는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적어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지원자 중 충남 홍성에서 온 권새영(17) 양은 어머니가 벤자민학교의 지난 5년 간 성장스토리를 다룬 설립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저서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를 읽고 새영 양에게 벤자민학교를 권했다고 한다. “지금의 학교 시스템이 저와는 잘 맞지 않아 자퇴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벤자민학교를 추천해주셨어요. 일반적인 학교와는 다르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종사하는 멘토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예요. 많은 경험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현준원(17) 군은 동아리활동, 학생회활동 등 교내활동도 활발한 편이었고, 교우관계도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었고,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제 사업을 구상해서 기부활동도 해보고 싶고, 지구환경을 지키는 활동에도 관심이 있어 해보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고등학교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활동들을 하며 나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 나가고 싶어요.”

지난 24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신입생 입학면접에 참가한 현준원 군은 아버지 현동일 씨와 함께 동행했다. 준원 군은
지난 24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신입생 입학면접에 참가한 현준원 군은 아버지 현동일 씨와 함께 동행했다. 준원 군은 "벤자민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독특한 인성면접을 진행한 벤자민학교는 교실, 교과 수업, 숙제, 시험, 성적표가 없어 5무無 학교라 불린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1년을 계획하고 도전하며 자기주도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며 교육계의 관심 속에 한국형 자유학년제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일본과 미국에서도 개교하며 국제적인 학교로 발돋움 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대전, 대구 등 전국 18개 지역학습관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