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뉴질랜드에 온 것이 두 번째에요. 처음 올 때도 아내와 함께 오고 싶었는데 일이 있어 못 왔죠. 어쩌다 보니 결혼 후 아내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 되었네요.(웃음)”

결혼 20년 만에 첫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 이광수(60), 최미선(49) 부부는 지난 2018년 마지막 날, 기자와 함께 뉴질랜드 명상여행 길에 올랐다. 이 둘 부부는 여행을 하면서 명상을 할 때는 각자 자신에게 집중하고, 이동할 때는 사이좋게 같이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인생의 전반기를 함께 달려오던 이들은 명상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이광수‧최미선 부부는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광수‧최미선 부부는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사진=김민석 기자]

최미선 씨는 말로만 듣던 뉴질랜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다고 한다. “한국보다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뉴질랜드의 공기를 마시는 순간 정화가 되는 듯 했어요. 대도시를 제외하면 높은 건물이 많지 않다보니 시야도 탁 트이고, 상쾌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죠.”

어디를 가든 초록색으로 물든 뉴질랜드의 자연은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지난 2일, 이들은 2,000년 된 카우리나무와 3,500년 된 카우리나무가 있는 와이포우아 숲에서 숲 명상을 하며 지구의 오랜 역사를 잠시 느껴보았다.

최미선 씨는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것이 느껴지고, 숲의 향기가 반갑게 다가왔어요. 이 나무가 제 앞에 있기까지 2,000년이 넘는 세월을 온갖 역경과 고난을 다 극복했을 생각에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죠. 

이광수 씨는 어린 시절 증조부모와 함께 대가족처럼 지내던 시절이 떠올랐다고 한다. “아무 걱정 없이 가족들의 품 안에서 보호받고 뛰어놀던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하늘 위로 높게 뻗어 오른 나무들이 마치 우리 가족처럼 나를 감싸주고 버팀목처럼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에너지로 우리를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죠.”

이들은 이번 여정에서 하루루폭포, 와이포우아 숲, 얼스빌리지 등에서 깊은 명상을 체험하기도 하고, 마오리족의 문화를 체험해보기도 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일까?

최미선 씨는 “지구시민운동 본부가 들어설 얼스빌리지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구시민운동을 제안하신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지구경영에 관한 이야기가 크게 공감되었어요. 지구시민리더를 양성하고, 지구시민운동의 시발점이 될 지구시민본부를 세울 부지인 이곳에 와보니 제가 한국에서 하는 지구시민운동의 가치가 직접 피부로 느껴지더군요.”라고 말했다.
 

이광수‧최미선 부부가 얼스빌리지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이광수‧최미선 부부가 얼스빌리지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이광수 씨는 얼스빌리지에서 영혼완성의 120계단을 오를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 “올해로 환갑을 맞이해 이제 인생 후반기로 돌입하는 시기입니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그동안의 인생이 떠오르더군요. 인생 전반기는 제 의식이 주로 가족에 많이 머물러있었던 것 같아요. 후반기에는 제 중심가치를 지구에 두면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두 사람에게 명상여행이 일반적인 여행과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최미선 씨는 “그저 보고, 듣고, 먹고, 즐기는 여행과는 달리 명상여행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나를 성찰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새롭게 새울 수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이광수 씨는 “명상여행은 정신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성찰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뉴질랜드 명상여행 기획 - 힐링 in 뉴질랜드

[1편] 지구 반대편에서 나를 다시 보다 (클릭)
[2편] '얼스빌리지'에서 지구를 생각하다 (클릭)
[3편] 숲의 신과 아버지의 품에 나를 맡기다 (클릭)
[4편] “부부가 선택한 첫 해외여행, 명상여행” (클릭)
[5편]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꿈꾸는 120세 인생” (클릭)
[6편] 자연과 공존하는 마오리족과 만나다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