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조선에는 문무文武를 갖추고 나라를 경영할 차세대 리더를 ‘국자랑’이라고 하고, 장원급제 어사화처럼 천지화天地花를 꽂았다고 하여 ‘천지화랑’이라고 했다.

21세기 천지화랑을 키우는 청소년캠프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열렸다.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이 주최한 이번 겨울방학 천지화랑 캠프에는 전국에서 초등학교 4학년~6학년까지 51명이 참가했다.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천지화랑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천지화랑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6박 7일간 아이들은 미래세대로서 갖추어야할 문무로, 창의성과 협업능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성을 키우고, 기초가 될 체력과 심력, 뇌력을 향상하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

캠프 중 아이들은 전통무예를 기반으로 한 천부신공과 신명나는 풍류도를 배우고 미니운동회, 포스트 게임을 하며 호방하고 늠름한 호연지기를 키웠다. 그리고 국학워크숍과 비전워크숍을 하며 홍익철학과 우리 민족 고유의 효충도 정신을 깊이 있게 느끼고 체험할 기회를 가졌다.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대학생 멘토와 함께 공부를 하는 이유를 찾고 흥미를 일깨우며, 진로 코칭을 받은 천지화랑캠프 참가 청소년들. [사진=BR뇌교육 제공]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대학생 멘토와 함께 공부를 하는 이유를 찾고 흥미를 일깨우며, 진로 코칭을 받은 천지화랑캠프 참가 청소년들. [사진=BR뇌교육 제공]

특히, 청소년이 선망하는 대학생 멘토가 함께 생활하며, 학습과 진로에 대한 코칭을 해주었다. 또한, 브레인스크린을 활용한 학습법을 익혀 즐겁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계기와 길을 열어 주었다. 전 과정에서 아이들은 혼자가 아니라 팀을 이뤄 소통하며 결과를 내고, 협력하여 프로젝트 발표회를 진행했다.

캠프에서는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흥미있는 접근을 하며 우리 생활에 왜 필요한지 이유를 알고, 게임과 자유토론을 하며 짝꿍이나 팀을 이뤄 함께 풀도록 했다. 매일 작성하는 일지에 아이들은 “혼자 풀 때는 괴로웠던 공부가 친구들과 함께 의논하면서 하니까 쉽고 재미있었다. 공부에 흥미가 생겼다.”고 적었다.

지난 21일 캠프 전 과정을 거쳐 배우고 익힌 풍류도와 천부신공을 공연하고, 백제문화 탐방 프로젝트 발표와 연극을 선보이는 아이들.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21일 캠프 전 과정을 거쳐 배우고 익힌 풍류도와 천부신공을 공연하고, 백제문화 탐방 프로젝트 발표와 연극을 선보이는 아이들. [사진=강나리 기자]

캠프 중 학습과정을 담당한 임다혜 뇌교육 트레이너는 “인성학습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먼저 해결한 아이는 친구를 돕고, 자신이 모르면 ‘도와 달라’고 요청하며, 의논해서 풀도록 하죠. 요즘 아이들은 쭈뼛거리고 혼자 푸는 게 더 좋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해요.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해내는 기쁨과 성취감을 알아갑니다.”라고 했다.

또한 프로젝트 수업과 명상을 통해 나 자신과 우리 민족, 인류, 지구와의 연결성을 통찰하며, 직접 인류와 지구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도 구현해보고, 자신의 미래를 그리며 큰 생각과 큰 꿈을 그렸다.

천지화랑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공주 공산성과 공주박물관을 방문하여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문화 탐방을 했다. 청소년들은 서로 확인한 유물정보, 역사인물 정보를 서로 나누며 프로젝트 발표를 준비했다. [사진=BR뇌교육 제공]
천지화랑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공주 공산성과 공주박물관을 방문하여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문화 탐방을 했다. 청소년들은 서로 확인한 유물정보, 역사인물 정보를 서로 나누며 프로젝트 발표를 준비했다. [사진=BR뇌교육 제공]

캠프 5일차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문화유적인 공산성과 공주박물관을 탐방하며, 친구들과 각각 유물에 대한 정보를 찾아내고 명상을 통해 무령왕의 마음을 느껴보기도 했다. 저녁시간 프로젝트 발표를 한 아이들은 무령왕릉의 지석, 금동대향로, 진묘수 등 유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 공동발표를 하고, 창작한 연극으로 백제인을 현실감있게 표현했다.

우수한 발표로 6일차 경연대회에서 무대에 오른 김성현, 강민우, 박가빈 학생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백제’라는 주제로 발표와 연극을 마친 후 “역사를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무령왕처럼 멋진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멋진 우리 문화유산이 많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했다.

6일차 저녁에는 그동안 배운 천부신공과, 풍류도,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천지화랑 경연대회가 열렸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춤추고 노래하며 흥에 겨워 함성을 지르며 자신을 표현했고, 얼굴은 발그레해지고 기쁨에 넘쳤다.

21일 천지화랑 경연대회에서 아이들은 무대에서 저마다 열정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서로 격려하며 축제를 즐겼다. [사진=강나리 기자]
21일 천지화랑 경연대회에서 아이들은 무대에서 저마다 열정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서로 격려하며 축제를 즐겼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과 이들에게 진로와 학습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준 멘토 대학생들을 만났다.

김윤하(서울 장덕초5)학생은 “백제문화탐방을 간 게 정말 좋았어요. 학교에서는 책으로 배웠는데, 유물을 직접보고 친구들과 조사해서 발표한 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공산성 성벽을 걸을 때 공기가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에 부모님의 마음을 느껴본 윤하 양은 “엄마 아빠에게 편지를 썼어요. 집에 가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안아드릴 거예요.”라고 했다.

부산 청룡초 5학년 김나경 학생은 “영어를 노래로 배우면서 대학생 멘토 선생님과 춤도 춘 게 좋았어요. 저녁마다 옛 조상들이 부모님의 잠자리를 봐드리고 인사드리는 것을 했는데요. 집에 가면 해볼 거예요.”라고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천지화랑 캠프에 참가한 김윤하(서울 장덕초5), 김나경(부산 청룡초 5), 김성현(광주 대반초 5) 신현승(충북 제천 장락초 5)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천지화랑 캠프에 참가한 김윤하(서울 장덕초5), 김나경(부산 청룡초 5), 김성현(광주 대반초 5) 신현승(충북 제천 장락초 5)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김성현(광주 대반초 5) 학생은 “포스트 게임을 할 때 서로가 의지해서 대형을 만드는 게임이 있었는데요. 한 사람이 포기하면 다 무너지는데, 아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어요. 오랜만에 큰 소리로 자기칭찬도 했는데, 그 말을 하면서 울컥 눈물이 났어요. 제가 친구들하고 많이 비교하고 주눅 들어 있었거든요.”라고 했다.

신현승(충북 제천 장락초 5) 학생은 “전통무예 천부신공을 할 때 마음이 좋았어요. 저는 천부신공은 무예라기보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명상 같아요.”라며 “캠프에 오기 전에 잔소리한다고 부모님께 짜증을 냈는데, 만나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생 멘토 중 한 학생은 “말이 없고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던 아이에게 첫 번째 프로젝트 발표를 할 때 ‘큰소리로 또박또박 해주었으면 좋겠어’라고 피드백을 했는데, 그 다음 발표에 금방 반영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짧은 일주일동안 정말 쭉쭉 성장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서로 격려하면서 과제를 해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라고 했다.

또 한 대학생은 “초‧중‧고를 다닐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대학교 때 팀 과제를 하면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공동 프로젝트를 하면서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법도 배우고 당당하게 발표하는데 그 모습이 멋졌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의 사고과정을 관리하는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더군요.”라며 “보통 대학을 선택할 때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배울지 모르고 선택했다가 방황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희가 멘토가 되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