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원장 주상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1월 말경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하여 인공강우가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인공강우 실험이 약 15회 예정되어 있다. 

인공강우는 주로 가뭄 해소 방안으로 연구되어 왔지만, 최근 국내 미세먼지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실험이 마련되었다.

이번 합동 실험은 세 단계로 전개된다. 첫째, 기상장비를 활용하여 기온, 습도, 바람 등 기상 여건 및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한 뒤, 실험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다. 둘째,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 물질(요오드화은)을 살포하면 국립기상과학원은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 사항을 관측하고,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하여 인공강우 생성 효과를 분석한다.

셋째, 기상관측선이 해안 지역과 해양 상공의 기상을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해상의 기상관측선과 내륙의 도시대기측정소 등에서 인공강우 물질 살포 전부터 살포 후까지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연속적으로 관측한다. 

기상청은 1월 말경 서해상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국립기상과학원]
기상청은 1월 말경 서해상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국립기상과학원]

중국과 태국에서는 인공강우를 활용하여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바 있으나, 공식적인 성공 사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이번 합동실험의 결과는 1차적으로 실험 다음날 발표하고, 더욱 정밀한 분석 결과는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2월 경에 발표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으며, 2017년 말 기상항공기 도입 이후 인공강우 심화 실험을 실시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현재 기초연구 단계에 있는 인공강우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올해 계획된 인공강우 실험에서 수자원 확보 효과와 미세먼지 저감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