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한문화) 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설레어 바로 구입하였습니다. 손으로 책을 쥐는 순간, 온갖 감동이 밀려와 책장을 넘길 수 없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도 책을 보물단지처럼 가슴에 안고 한동안 책과 교류를 하였습니다. 내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사로서 보낸 시간과 졸업한 아이들이 머릿속 스크린에 지나가며, 가슴에 뜨거운 감동이 되어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와 학생, 교사 들의 이야기입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북학습관 김미진 교육부장. [사진=본인제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북학습관 김미진 교육부장. [사진=본인제공]

과외로 수학을 가르치며 바쁘게 살아온 나는 늘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위에 학생들에게서 느껴지는 무기력이 엄습하여 성인답지 않게 방황하였습니다. 그 무렵 나에게 혜성처럼 나타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수학 과외 지도를 그만두고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상담교사로 일하면서 전과는 다르게 매순간 나의 뇌에는 감동이 강한 진동으로 울렸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1년이란 휴식 기간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였고, 그렇게 찾아 온 아이들의 마음에 어떤 꿈이 자라고 있는지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 청소년들이 일 년이란 시간 안에 과연 무엇을 얻어 갈 수 있을까?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미래교육의 모델’은 어떻게 가능할까? 많은 것이 물음표였습니다. 벤자민학교의 취지가 ‘꿈을 찾는 1년’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만큼 큰 대가나 보상이 뒤따르리라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벤자민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벤자민학교 설립자인 이승헌 글러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이 강조하는 홍익인간의 철학을 바탕으로 뇌교육의 원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하고, 교사가 먼저 이를 실천하는 홍익 교사가 되도록 합니다. 교장 선생님은 뇌교육의 보스(BOS, Brain Operating System)법칙이 삶 속에 녹아들도록 이끌어주며 교사를 감동하게 합니다. 세상에서 받기 어려운 참사랑을 아낌없이 보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선생님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교장선생님은 내게 삶의 멘토 같은 존재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제게 베풀어 준 사랑을 그대로 복사하여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부정적인 나의 생각을 매일 내려놓으며, 긍정을 선택하고 행동했습니다. 사랑과 정성을 담아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그 학생의 장점을 소리 내어 말하였습니다. 나날이 학생의 장점과 변화를 살피고 변화를 즉각 일아 차리고 긍정적으로 말해주고 이해하고 다가가는 노력을 했습니다. 마침내 학생들에게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년이 다 지나가도록 목소리조차 들기 어려울 만큼 말이 없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하고, 벤자민학교에 왔습니다. 그 학생이 조금씩 띄엄띄엄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내 가슴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나중에는 졸업 발표회장에서 각자 진행자로 역할을 정할 때 그 학생은 자신이 사회를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학생의 용기에 다른 학생들은 사회를 맡겨주었습니다.

그러나 불안과 걱정이 적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선생님들조차 공식 행사 사회를 하는 것은 너무 큰 모험이라며 걱정했습니다. 행사 당일 아침에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불안해했습니다. ‘그 학생이 잘 할 것이다. 믿어보자’라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말을 했는데, 사실 그것은 내 불안을 없애기 위해 내가 나에게 건네는 믿음이고 주문이었습니다.

행사가 열리자, 그 학생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 주었습니다. 그날 우리 학생들, 교사, 학부모들이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지구상에 변하지 못할 아이는 없을 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커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이 1년간 보낸 스토리가 생생한데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라는 이름으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년의 성장보고서가 지금 제 앞에 있습니다. 너무 가슴이 떨려 다시 한 번 책을 가슴에 꼭 끌어안아 봅니다. 5년간 우리 학교에서 일어난 수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함축하여 담아냈을까?

이 책에는 세상 누구보다도 용기 있고 당당한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이야기,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멘토가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하였는지, 또 자신에게는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등등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렇다고 이 책은 단순한 수필집이나 에세이집이 아닙니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되어 가는지,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지에 관한 자기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운다는 말처럼 이 학교에 애정과 사랑으로 함께하는 많은 이의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그 속에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사인 내 인생의 이야기이며 내가 당당하게 이 지구상에 서 있는 이야기와 같은 것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믿고 지지해 주는 부모와 멘토, 선생님들의 응원 속에서 자신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면서 인성과 창의력을 회복하고 그 빛을 발하게 됩니다. 나는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하고, 어떤 부정적인 아이들도 이제는 다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문제이고 진정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는 정확히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에게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선도하는 교육의 방향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주변의 학부모, 교사, 학생 들에게 추천하며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이 학교 안에서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많은 사람과 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당신도 그런 사랑을 느껴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