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스피릿은 모든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꿈찾기를 응원하며, 2019년에 자신의 꿈을 찾아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저는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이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작동해서 불편 없이 걷거나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소수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요. 그리고 얼마 전 우리나라도 쓰레기 대란을 겪었는데, 그런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계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요.”

올해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진학하는 두뇌활용영재 1기 이상민 군.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에 진학하는 두뇌활용영재 1기 이상민 군.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하는 이상민(19, 경남 김해 율하고3) 군은 전공 선택 동기를 이와 같이 밝혔다. 어린 시절, 열쇠 작동원리가 궁금해 분해해 보고, 전동자동차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지 못해 쩔쩔매던 상민 군은 똘똘한 개구쟁이고 호기심대장이었다. 그런 상민 군이 두뇌활용영재로 성장해 “인류와 지구에 홍익하는 지구경영자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슴에 품었다.

상민 군의 아버지 이창희(51) 씨는 “상민이는 뇌교육을 통해 잘 성장했다. 특히 주도성을 가진 아이로 성장해서 학교생활이나 평소 생활할 때 문제 해결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 해내는 힘이 생겼다.”고 한다.

상민 군도 뇌교육 경험이 이번 대학입학 면접 때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저는 뇌교육을 통해서 제 가치관이 확실히 바르게 세워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면접에서 지구경영자로서 가진 제 가치관을 보여드렸죠. 그동안 노력한 게 무엇이냐고 해서 1년 간 휴학을 하고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서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친구들과 갈등도 관리하고 한계를 뛰어넘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걸 이야기했어요.”

이상민 군을 응원하는 어머니 신용미 씨(왼쪽)와 아버지 이창희 씨(뒤쪽), 그리고 누나와 함께 누나가 유학하는 중국 상해를 간 모습. [사진=본인 제공]
이상민 군을 응원하는 가족들. 어머니 신용미 씨(왼쪽)와 아버지 이창희 씨(뒤쪽), 그리고 누나와 함께 누나가 유학하는 중국 상해를 여행한 모습. [사진=본인 제공]

이상민 군이 뇌교육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어머니 신용미(49) 씨는 “똑똑하기만 한 아이가 아니라 바른 가치관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해서 여러 교육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인성에 초점을 맞춰 뇌를 개발하는 뇌교육의 철학이 와 닿았죠.”라고 했다. 상민 군이 뇌교육을 시작한 걸 계기로 신용미 씨도 직접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인 BR뇌교육(비알뇌교육)에서 청소년 교육을 맡는 선생님이 되었다.

이 군은 “초등학교 때는 여러 친구들과 캠프를 다니며 사귀는 게 마냥 좋았죠. 중학교 때는 방학 때 미국 아이비리그 캠프나 체인지 21 캠프 등 뇌교육 캠프에만 참가하고 정규 수업을 하진 않았어요. 그걸 어머니가 많이 아쉬워하셨죠. 그러다 뇌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뇌교육을 다시 시작해서 청소년 뇌교육 최고과정인 두뇌활용영재과정까지 밟게 되었어요.”라고 했다.

뇌교육을 하면서 상민 군은 성격도 바뀌고, 친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달라졌다. “제가 어릴 때는 잘 삐지는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싫은 소리를 들으면 말을 하지 않고 관계를 단절하는 편이었죠. 점점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하니까 사람들과 문제가 생겼을 때 이제는 소통해서 풀어나가는 법을 배웠어요.

특히 벤자민학교에서는 17세부터 19세까지 함께 프로젝트도 하고 어울리며 소통하니까 더욱 도움이 돼서, 고등학생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1년 늦게 복학했을 때도 큰 문제가 없었어요. 전에 다니던 율하중학교 학생들이 대부분 율하고등학교로 진학하다보니, 예전 친구들이 찾아오면 반 친구들이 “아, 형이구나”하지 그렇지 않을 때는 친구로 정말 잘 어울렸어요. 때로는 학교에서 무질서할 때라든지, 다툼이 있어 중재를 하면 반 친구들이 형이라고 더 존중하고 따라주었죠.”

또한, 상민 군은 중학교 때만해도 전교 회장선거에 나가겠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복학한 김해율하고등학교에서는 3년 간 회장선거에 나가 1학년 때는 부회장을, 3학년 때는 회장을 했다. “학생들이 불편해하는 학교 환경을 바꾸고 싶고, 학교와 학생들 간의 소통을 열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소통하는 학생회’라는 슬로건을 걸었죠. 영상을 만들어서 선거공약들을 보여주었어요. 2학년 때 선거를 해보니까 제가 연설을 잘 하는 편이 아니어서 영상으로 전했는데 공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그는 화장실, 급식 등 문제를 중재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급식에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SNS를 통해 의견을 모아 급식담당 선생님에게 전해서 반찬이 바뀌기도 했고, 영양문제 등으로 바꿀 수 없다는 영양사의 의견은 다시 학생들에게 전해서 의견소통장치를 만들었다.

(시계방향으로)
(시계방향으로)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청소년멘탈헬스컨퍼런스에 참가한 이상민 군, 미국 세도나에서 열린 뇌교육HSP캠프에서 자연 속 명상을 한 모습, 청바지(청소년이 바꾸는 지구) 동아리에서 청소년 교육문제에 관해 거리연설을 하는 모습,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예술수업으로 익힌 연주를 페스티벌을 통해 보여주는 이상민 군. [사진=본인 제공]

고등학교에 복학 후 높은 성적을 유지한 비법은 무엇일까? 상민 군은 뇌교육 과정 중 하나로, 우리 뇌가 본래 가지고 있는 고등감각인지능력(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HSP) 개발 훈련을 한 것이 공부를 할 때 큰 장점이 된다고 했다. 상민 군은 우리 뇌가 가장 의존하는 감각인 시각을 차단하고 기호나 색깔 카드를 보거나 브레인스크린 훈련을 하면서 집중력이 높아졌고, 자신의 뇌가 하는 판단을 신뢰하는 힘이 커졌다.

“제가 집중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공부시간을 길게 갖기보다 집중해서 하나를 끝내고 휴식시간을 가진 후에 다시 집중했어요. 그리고 두뇌활용영재에 도전하면서 1단 푸시 업부터 12단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단계별로 체력과 심력, 뇌력을 키우는 HSP12단을 했던 게 끈기 있게 집중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되었어요.

또, 메타인지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틀린 문제가 있으면 정답만 외우는 게 아니라, 틀린 원인을 찾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제가 사고하는 과정을 점검해서 어떻게 적용할지 다시 체계를 만들어서 공부를 하는 거죠. 제가 그날 공부 양을 정할 때 어느 정도 걸릴지 판단이 되니까 항상 공부할 때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계획을 하거나 공부시간을 실제 걸릴 시간보다 조금 여유 있게 잡고 빨리 끝나면 남는 시간 쉬는 방식으로 했어요.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거죠.”

공부할 때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거나 확신하지 못하면 불안해서 여유 있게 휴식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상민 군은 자신을 잘 알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웠다. 그리고 브레인스크린 명상을 활용하기도 했다. “고1때부터 샤워할 때나 생활할 때 짬짬이 신입생이 되어 서울대 정문을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는데 점점 구체적으로 그렸어요.”라고 했다.

이상민 군은 2016년 미국 뉴욕 아너스헤븐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받았다. [사진=본인 제공]
이상민 군은 2016년 미국 뉴욕 아너스헤븐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받았다. [사진=본인 제공]

상민 군은 “제가 뇌교육 핵심원리인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운영) 5법칙 중 제1법칙인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를 제일 많이 경험했어요. 고3때 전교회장 선거도 그렇고 공부할 때도 목표가 명확했어요. 그냥 ‘높은 성적을 내야지, 하고 싶다.’가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가 해야 할 중간과정을 설계하고 스스로 선택해서 해냈어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선발되기 위해 내신을 전체 1등급을 받아야겠다고 선택해서 이루었고, 수능에서 몇 과목에서 몇 등급 이상 받아야 한다는 최저등급 기준을 맞추겠다고 선택하고 해냈어요.”라고 했다.

상민 군은 고등학교에 복학해 1학년 때 두뇌올림피아드인 ‘제11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세 번째 도전했어요. 어렸을 때는 상을 타고 싶은 승부욕이 컸는데, 11회 대회 때는 HSP올림피아드가 실력을 겨루는 대결이 아니라 가치 있게 나의 뇌를 활용할 수 있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점검하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참가자 모두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긴장이 풀리고 잘 되었던 것 같아요. 기대하지 않다가 대상 발표가 났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라고 했다.

기자는 상민 군이 중학교 졸업 후 1년 휴학을 하고, 우리나라 첫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인 벤자민학교 2기로 입학해 꿈을 찾아 도전하는 1년을 선택한 계기를 물었다. 그는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던 때라 처음에는 안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벤자민학교 1기 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해서 이뤄나가는 당당한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전공이 맞지 않아서, 방향을 잡지 못해서 휴학을 한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미리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경험해보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선택했죠.

그런데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복학해서 고등학교를 다녀보니, 학교에서는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시간이 없어요. 당장 닥쳐올 시험이 더 문제죠.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는데 벤자민학교를 다니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제게 좋은 기회였죠.”

상민 군은 경제활동으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어버이날 부모님께 선물을 하기도 했다. “부모님이 하는 고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 아르바이트를 할 때 교장선생님께서 교육과정이라고 당부하는 편지를 사장님께 전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워크숍을 가는 날에는 일부러 편의를 봐주시고 일을 잘 한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죠. 얼마 전에는 제가 대학 합격한 게 너무나 기쁘다고 SNS에 올리셨더라고요.”

이상민 군은
이상민 군은 "뇌교육의 핵심인 BOS법칙을 체험하면서 목표를 명확하게 선택하면 이룰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벤자민학교는 상민 군이 뇌교육을 다시 시작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도와서 끝내고 나니 성취감이 생기고 목표를 세우면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B.O.S법칙을 체험하니까 최고과정인 두뇌활용영재 과정에 도전할 용기도 생겼어요. 체력의 한계를 넘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게 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생겼죠. 최종 면접을 거쳐 인가를 받았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인생을 설계할 때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상민 군은 두뇌활용영재과정을 밟으면서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찾았다고 한다. “뇌교육의 기본철학이 홍익정신이기 때문에 두뇌활용영재과정 속에서 제가 태어난 나라와 지구, 함께 살아가는 인류와 수많은 생명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관계이고 어떻게 더불어 살아야 할지’ 제 정체성과 역할을 찾는 탐색을 많이 했어요. 그 과정에서 지구경영자라는 꿈이 제 것이 되었죠.

그리고 제가 두뇌활용영재 1기로 지구경영자의 꿈을 품고 나니, 앞으로 그 길을 따라올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어요. 제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나 자신과 나라, 인류, 지구에 홍익하는 일인지 살펴보며 행동하게 되었죠.”

이상민 군은 두 차례 뉴질랜드 명상여행에서 지구경영자라는 꿈을 다질 수 있었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저절로 명상이 되고 편안해졌어요. 전자기기가 없으니 책도 읽고 성찰할 기회가 많았죠. 전 세계 지구시민운동의 기점이 될 본부가 세워질 얼스빌리지를 다니며 가슴이 벅찼어요.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불평등이나 양극화, 불합리한 점들이 있는데, 모두가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세상,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당연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그를 위해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계속 성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