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라는 말을 들으면 조선시대 양반과 유학자를 연상하게 되고 한자어로 느껴지는데 '선비'는 순우리말입니다. 한영우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선비는 고조선 때부터 내려온 고유 언어로 이를 한자로 옮기면서 선인(仙人) 또는 선인(先人)으로 기록됐을 뿐 선비와 선인은 같은 말이며 『삼국사기』에 단군을 '선인'(仙人)이라 불렀는데, 단군이 우리나라 최초의 선비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화영 교사(인천 계산공고)
이화영 교사(인천 계산공고)

선비를 한자어 선인(仙人)으로 표시한 것은 선은 음을 차용해서 仙을 사용했고 비는 ‘이끄는 이’ 뜻을 차용해서 人을 사용했습니다. 선비는 '쇤뷔'라고 불렸고 어소의 원뜻을 살펴보면, ‘선’의 원래 말인 ‘쇤’은 ‘밝은’이라는 뜻이며 ‘비’의 원래 말인 ‘뷔’는 ‘이끄는 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선비’는 ‘밝게 이끄는 사람’으로 정신지도자, 홍익지도자란 뜻이 되고 선비정신이 홍익정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규원사화』에 “단군은 '박달나라의 임금[檀國之君]'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말에 '단(檀)'을 '박달(朴達)' 혹은 '백달(白達)'이라고 하며, '군(君)'을 '임금'이라고 한다.”로 씌어 있습니다. 응달, 양달 할 때 달이 땅을 뜻하므로 박달, 백달, 배달은 ‘밝은 땅’이란 뜻입니다.

단군조선의 수도 ‘아사달’도 ‘아사’는 아침, ‘달’은 땅을 의미하므로 아사달은 아침의 땅이 됩니다. 환인, 환웅의 ‘환’도 ‘밝다’는 뜻으로 이처럼 우리 민족은 밝음을 추구하는 민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옷도 밝음을 뜻하는 흰옷을 즐겨 입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추구하는 밝음은 정신의 밝음, 의식의 밝음입니다. 『부도지』에는 본래의 밝은 의식을 회복하여 인성을 회복한 것을 복본(複本)이라고 했고 이 복본을 하려면 세 가지의 전제를 설정합니다.

첫 번째 전제는 수증(修證)이라 하는데, 닦아서 증명한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전제가 바로 부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부도(符都)는 우리말을 음차한 것으로 '고한어(古韓語) 체계'에서 '부도(符都)'는 '뷔도' 또는 '뷔더'로 발음하였을 것입니다. ‘뷔’는 이끄는 이를 의미하고 ‘더’는 터, 땅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부도는 이끄는 이들의 땅으로 해석됩니다. ‘이끄는 이’를 복본을 위해 수증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수증하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부도입니다. 『부도지』에서는 부도를 통해서만 복본할 수 있다는 전제입니다. 이는 복본은 개인이 아니라 전체가 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전체완성 속에 개인완성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세 번째 전제는 복본에는 복본의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본하려면 첫째, 수증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고 둘째, 수증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부도가 있어야 하고 셋째, 복본의 때가 맞아야 복본을 할 수 있습니다.

인류역사를 보면 수증(수행)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단군, 공자, 석가, 소크라테스, 예수, 마호메트의 가르침을 따라 수증(수행)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복본의 때를 만나지 못했기에 수행 공동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타락하고 부도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복본의 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복본의 때는 언제일까요? 부도지에서 황궁, 청궁, 백소, 흑소씨가 무리를 이끌고 마고성을 출성해서 지구 곳곳으로 퍼져 나갑니다.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간 인류 전체가 다 같이 복본 하기 위해 부도를 만들 수 있는 시기가 복본의 때가 될 것입니다. 교통의 발달과 인터넷으로 전 세계 인류가 하나로 연결된 바로 지금 이때가 복본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제 수증하는 사람인 홍익인간과 수증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인 홍익공동체가 지구 곳곳에 만들어지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 일을 해야 할 이 시대의 선비이자 홍익지도자인 국제뇌교육지도자(International brain education leader)들이 많이 배출되어 지구 곳곳에 부도를 만들어 인류 전체의 복본, 인성 회복을 이루는 것이 한민족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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